만추설(晩秋雪)
) -->
하말임우추말설(夏末任雨秋末雪)
지지육화난만발(枝枝六花爛漫發)
막장풍설논시절(莫將楓雪論時節)
수지호천풍류별(須知壺天風流別)
생평부도만추설(生平不睹晩秋雪)
지위행주부득활(只爲行住不得闊)
막장행주변광협(莫將行住辨廣狹)
수지각하세계활(須知脚下世界闊)
) -->
하말(夏末)에 마음대로 비 내리더니 추말(秋末)에 눈 내리니
가지마다 육화(六花)가 난만히 피었구나
단풍과 백설을 가지고 시절을 논하지 말고
모름지기 호천(壺天)의 풍류가 다른 줄 알아야 하리라.
생평(生平)에 만추의 백설을 목도(目睹)하지 못했나니
단지 행주(行住)가 광활(廣闊)함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로다
행주(行住)를 가지고 광협(廣狹)을 분변하지 말고
모름지기 발 아래의 세계가 광활한 줄 알아야 하리라.
) -->
1~4행 임(任)은 마음대로 임. 육화(六花)는 눈의 다른 이름. 란(爛)은 난만할 란. 밝을 란. 만(漫)은 흩어질 만. 물 질펀할 만. 호천(壺天)은 호중천지(壺中天地)니 위(壺天)에 설명이 있음.
5~8행 생평(生平)은 평생과 같은 말. 도(睹)는 볼 도. 위(爲)는 때문 위. 활(闊)은 넓을 활. 협(狹)은 좁을 협. 행주(行住)가 광활함을 얻지 못했다는 말은 행동반경(行動半徑)과 거주지가 넓지 못했다는 말. 각(脚)은 발 각. 다리 각. 각하(脚下)란 발 아래, 바로 그 자리, 직하(直下), 당하(當下)의 뜻.
'태화당수세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본자현성(本自現成) (0) | 2019.08.03 |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사득실(似得失) (0) | 2019.08.03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구(鉤) (0) | 2019.08.03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언어(言語) (0) | 2019.08.03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사고향(思故鄕) (0) | 2019.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