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주(主)

태화당 2019. 8. 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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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교시원이호(由基矯矢猿已號)

용마요견백락시(龍馬遙見伯樂嘶)

물견주안탁수(物見主眼卓竪)

청군식안목전시(請君拭眼目前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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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由基)가 살을 바로잡으매 원숭이가 이미 호곡(號哭)하고

용마(龍馬)가 멀리서 백락(伯樂)을 보매 울부짖도다

물건은 주인을 보면 눈이 탁수(卓竪)하나니

그대에게 청하노니 눈을 닦고 눈 앞을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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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행 유기(由基)는 곧 이 초()나라 때의 사람이니 성은 양()이요 이름은 숙()이며 자()는 유기(由基). 때에 초장왕(楚莊王)이 사냥 나갔다가 한 마리의 흰 원숭이를 보고 사람을 시켜 그것을 쏘게 하니 그 원숭이가 화살을 잡아 희롱하거늘 군신(群臣)에게 칙령(勅令)하여 그것을 쏘게 하였는데도 맞히는 자가 있지 않으므로 왕이 드디어 군신에게 물으니 군신이 아뢰어 가로되 유기란 자가 잘 쏩니다 하매 드디어 그것을 쏘게 했다. 유기가 드디어 활을 당기매 원숭이가 곧 나무를 안고 슬피 울다가 화살을 쏠 때에 이르러선 원숭이가 나무를 돌아 그것을 피했으나 그 화살도 또한 나무를 돌아 맞혀 죽이니 이것은 곧 신전(神箭)이었다 [碧巖錄卷七 六十九則]. ()는 살 바로잡을 교. ()는 화살 시. ()는 부르짖을 호. 엉엉 울 호.

   2행 이백락(李伯樂)의 자()는 손양(孫陽)이며 말의 관상을 잘 보았다. 가다가 우()의 산비탈에 이르렀는데 염거(鹽車. 소금을 실은 수레)가 있어 또한 이르렀다. 한 마리의 용마(龍馬)가 있었건만 사람들이 알지 못해 염거(鹽車)를 끄는 데 썼던 것이다. 멀리서 백락을 보더니 이에 울부짖는지라 백락이 타고 있던 말로써 그것과 바꿨는데 하루에 천 리를 갔다 [祖庭事苑卷六]. ()는 멀 요. ()는 말 울 시.

   3행 탁()은 설 탁. 세울 탁. ()는 세울 수. 탁수(卓竪)는 이 구절에 있어선 눈을 번쩍 뜨는 것.

   4행 식()은 닦을 식. 씻을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