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여실도(如實道)

태화당 2019. 8. 4. 10:29

여실도(如實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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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월산야피설의(臘月山野披雪衣)

만휘사수처일도(萬彙斯須處一途)

불취백업괴평생(不就白業媿平生)

탄설일악세장오(呑雪一握洒臟五)

본공본무끽조박(本空本無喫糟粕)

행만천하무원오(行滿天下無怨惡)

강랑전비소합환(蜣蜋轉非蘇合丸)

보권행만여실도(普勸行滿如實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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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월(臘月)의 산야(山野)가 눈옷을 입으니

만휘(萬彙)가 잠시 일도(一途)에 처했도다

백업(白業)을 이루지 못함이 평생의 부끄러움이라

한 웅큼의 눈을 삼켜 오장(五臟)을 씻노라.

본공(本空)이니 본무(本無)니 함은 조박(糟粕)을 먹음이니

()이 천하에 가득해야 원오(怨惡)가 없도다

쇠똥구리의 전()은 소합(蘇合)의 환()이 아니니

널리 행이 여실(如實)한 도를 성만(成滿)하기를 권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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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해석 여여진실(如如眞實)의 도().

   1~4행 납월(臘月)은 음력 섣달. ()은 섣달 랍. ()는 덮을 피. 입을 피. 만휘(萬彙)는 온갖 무리. ()는 무리 휘. 사수(斯須)는 잠시. ()는 곧 사. ()는 잠깐 수. 백업(白業)은 선업(善業). 그 반대어는 흑업(黑業). (媿)는 부끄러울 괴. ()와 같음. ()은 움켜쥘 악. ()는 씻을 세. 닦을 쇄. 장오(臟五)는 오장(五臟)의 도치어(倒置語)니 폐장 심장 비장 간장 신장(肺臟 心臟 脾臟 肝臟 腎臟)의 다섯 가지 내장.

   5행 조()는 지게미 조. ()은 지게미 박. 제환공(齊桓公)이 당상(堂上)에서 독서를 하는데 윤편(輪扁)이 당하(堂下)에서 바퀴를 깎다가 끌을 놓고 물어 가로되 감히 묻사오니 군(. 임금 군)께서 보는 바의 것은 무슨 책입니까. 환공이 가로되 성인(聖人)의 말씀이니라. 윤편이 가로되 성인이 존재합니까. 환공이 가로되 성인은 죽었느니라. 윤편이 가로되 그렇다면 군()께서 읽는 바의 것은 조박(糟粕)입니다. 환공이 노해 가로되 과인(寡人)이 독서하는데 윤인(輪人. 바퀴를 만드는 사람)이 어찌 나무라는가. ()이 있으면 곧 옳으려니와 설이 없다면 곧 죽으리라. 윤편이 가로되 신()의 일로 이것을 살피건대 신이 바퀴를 깎음을 당해서 느리면 곧 감()하여 견고하지 못하고 빠르면 곧 고()하여 들어가지 않으므로 느리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아야 하나이다. 이를 얻음은 마음에서며 이에 응함은 손에서이니 입으로 능히 말하지 못하지만 기술은 존재해 있습니다. ()이 능히 신의 자식에게 일러 주지 못하고 자식이 능히 신에게 받지 못하나이다. 신의 나이가 칠십이라 늙도록 바퀴를 깎았지만 옛적에 바퀴를 깎은 자가 그것(기술)을 주려고 해도 가히 전하지 못하고 죽은 자가 많습니다. 고로 군()께서 보는 바의 것은 조박(糟粕)인가 하나이다. 환공이 크게 기뻐했는데 장자천도편(莊子天道篇)에 나옴 [禪林寶訓筆說卷中].

   6행 말이 천하에 가득해야 입의 과실(過失)이 없고 행이 천하에 가득해야 원오(怨惡)가 없다 (言滿天下無口過 行滿天下無怨惡) [宏智錄卷 一].

   7행 강랑(蜣蜋)은 말똥구리. 쇠똥구리. ()은 말똥구리 강. ()은 버마재비 랑. 말똥구리 량. 쇠똥 말똥 양똥을 굴리어 굴에 저장했다가 식량으로 쓰기도 하고 애벌레를 그 속에 낳아 기르기도 함. 이 구절의 전()은 쇠똥구리가 굴리어 뭉친 쇠똥 말똥 등을 가리킴. 소합(蘇合)은 소합향이니 향목(香木). 약용, 향료로 쓰임. ()은 둥글 환. 알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