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桃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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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견도화직소의(才見桃花直消疑)
증경삼십년발섭(曾經三十年跋涉)
영운오처견야마(靈雲悟處見也麽)
절기촉배도화협(切忌觸背桃花頰)
현사추미유래유(玄沙皺眉有來繇)
도각찰간시가섭(倒却刹竿是迦葉)
도원동리화개처(桃源洞裏花開處)
부대춘풍불론겁(不待春風不論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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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도화(桃花)를 보고 바로 의심이 소멸하는데
일찍이 삼십 년의 발섭(跋涉)을 겪었나니
영운(靈雲)의 깨친 곳을 보고자 하느냐
도화의 뺨을 촉배(觸背)함을 간절히 꺼리노라.
현사(玄沙)가 눈썹을 찌푸림은 내유(來繇)가 있나니
찰간(刹竿)을 꺼꾸러뜨림은 이 가섭이로다
도원동(桃源洞) 속의 꽃 피는 곳은
춘풍을 기다리지 않고 겁(劫)을 논하지 않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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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석 복숭아꽃.
1~2행 삼십년래(三十年來)에 검을 찾던 나그네여/ 몇 회나 잎 떨어지고 또 가지가 돋았던가/ 스스로 한 번 도화를 본 후로부터/ 바로 여금(如今)에 이르도록 다시 의심하지 않노라 (三十年來尋劍客 幾回落葉又抽枝 自從一見桃花後 直至如今更不疑) [圓悟錄卷十八 靈雲志勤偈]. 재(才)는 겨우 재. 근근이 재. 경(經)은 지날 경. 발(跋)은 밟을 발. 섭(涉)은 건널 섭. 발섭(跋涉)은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여러 지방으로 돌아다님.
3행 전등록(傳燈錄)엔 영운(靈雲)을 위산영우(潙山靈祐. 百丈懷海의 法嗣)의 법사(法嗣)로 기술(記述)했으나 뒤에 장경대안(長慶大安. 百丈懷海의 法嗣)의 법사(法嗣)로 밝혀져 제서(諸書)에 대안(大安)의 법사(法嗣)로 편입(編入)함.
4행 스님(大慧宗杲)이 실중(室中)에서 납자(衲子)에게 많이 묻되 죽비(竹篦)라고 불러 지으면 곧 촉(觸)이요 죽비라고 부르지 않으면 곧 배(背)니 말씀 있음을 얻지 말고 말씀 없음을 얻지 말며 사량(思量)함을 얻지 말고 의의(擬議)함을 얻지 말며 의근하(意根下)에서 복탁(卜度)함을 얻지 말고 거기처(擧起處)에서 승당(承當)함을 얻지 말면서 빨리 말하라 빨리 말하라 했는데 중이 헤아려 말씀드리려고 하면 스님이 바로 때려 쫓아내었다 [五燈全書卷四十三 大慧章]. 협(頰)은 뺨 협.
5행 영우스님(祐師. 潙山靈祐)이 게(偈. 靈雲의 見桃花悟道頌)를 보고는 그 깨친 바를 힐문(詰問)하매 그것과 더불어 부계(符契)한지라 영우가 가로되 인연을 좇아 오달(悟達)하면 영원히 퇴실(退失)함이 없으니 (從緣悟達永無退失) 잘 스스로 호지(護持)하라 했는데 현사(玄沙. 雪峯의 法嗣. 南嶽下六世)가 가로되 체당(諦當. 매우 합당함)하고 매우 체당하지만 감히 보증하노니 노형(老兄. 靈雲)이 오히려 사무치지 못하여 있다 하노라 (諦當甚諦當 敢保老兄猶未徹在) [傳燈錄卷十一 靈雲章]. 추(皺)는 주름 주. 쭈그러질 추. 유(繇)는 말미암을 유.
6행 아난이 가섭에게 묻되 세존께서 금란(金襴. 金襴袈裟)을 전한 밖에 특별히 어떤 법을 전했습니까. 가섭이 아난을 부르자 아난이 예 하며 응답했다. 가섭이 이르되 문전(門前)의 찰간(刹竿)을 꺼꾸러뜨려버려라 (倒却門前刹竿著) [禪門拈頌卷三 八十一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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