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가불가(可不可)

태화당 2019. 8. 4. 11:09

가불가(可不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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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만리래대양왕(十萬里來對梁王)

지소개구도불식(只消開口道不識)

춘지화개무한의(春至花開無限意)

멱개불식인난득(覓個不識人難得)

여환작화이불가(余喚作花爾不可)

양불성쌍일불척(兩不成雙一不隻)

석화일휘천외거(石火一揮天外去)

적멸성중막문멱(寂滅性中莫問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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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만 리를 와서 양왕(梁王)을 대하여

단지 입 열어 불식(不識)이라고 말함을 소비했나니

봄이 이르러 꽃이 피는 무한한 뜻이여

저 불식인(不識人)을 찾으매 얻기 어렵도다.

나는 꽃이라고 불러 짓지만 너는 옳지 못하나니

둘이 쌍을 이루지 못하고 하나가 외짝이 아니로다

석화(石火)가 한 번 번쩍하고 하늘 밖으로 갔나니

적멸성(寂滅性) 가운데에서 묻거나 찾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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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행 양무제(梁武帝)가 달마대사에게 묻되 무엇이 이 성제(聖諦)의 제일의(第一義)입니까. 달마가 이르되 확연(廓然. 은 휑할 확. 빌 확)하여 성()이 없습니다. 무제가 가로되 짐()을 대한 자는 누구입니까. 달마가 이르되 불식(不識. 알지 못함)입니다. 무제가 계합(契合)치 못하거늘 달마가 드디어 강을 건너 위()에 이르렀다 [碧巖錄卷一 一則].

   5행 나는 꽃이라고 불러 지음이 옳지만 네가 꽃이라고 불러 지으면 옳지 못하다는 뜻.

   6행 하나가 외짝을 이루지 못하고 둘이 쌍을 이루지 못한다 (一不成隻 兩不成雙) [大慧錄卷一].

   7행 석화(石火)는 한 번 번쩍하고 하늘 밖으로 갔건만 어리석은 사람은 오히려 달 가의 별을 바라보네 (石火一揮天外去 痴人猶望月邊星) [南明泉和尙頌證道歌事實卷三]. 석화(石火)는 부싯돌의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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