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자수(自作自受)
산상산하규일성(山上山下叫一聲)
산하산상응답향(山下山上應答響)
주하주상심축향(走下走上尋逐響)
부지무성즉무향(不知無聲卽無響)
고주작주시하인(沽酒作主是何人)
자환자서주인공(自喚自誓主人公)
석호규시산곡향(石虎叫時山谷響)
목인후처철우공(木人吼處鐵牛恐)
산 위와 산 아래에서 한 소리 부르짖으면
산 아래와 산 위에서 메아리로 응답하도다
아래로 달리고 위로 달리며 메아리를 찾아 쫓거니와
소리가 없으면 곧 메아리가 없는 줄 알지 못하는가.
술을 사고 주인을 지음이 이 어떤 사람인가
스스로 부르고 스스로 맹세하는 주인공이로다
석호(石虎)가 부르짖을 때 산곡(山谷)이 울리고
목인(木人)이 소리 지르는 곳에 철우가 두려워하도다.
제목 해석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다.
1~4행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산 위에서 한 소리 부르짖으매 메아리가 골짜기로부터 나오는지라 곧 산 아래로 달려 쫓아가지만 및 찾음을 얻지 못하고선 또 한 소리를 부르짖으매 산 위에서 메아리가 또 응하는지라 또 산 위로 달려 올라가 쫓음과 같느니라. 이와 같이 천생만겁(千生萬劫)토록 하여도 단지 이 소리를 찾고 메아리를 쫓는 사람이며 헛되이 살다가 헛되이 죽는 놈이거니와 네가 만약 소리가 없으면 곧 메아리가 없느니라 [古尊宿語錄卷三 黃檗斷際禪師宛陵錄].
5행 스스로 병을 휴대(携帶)하여 가서 촌주(村酒)를 사고 또 적삼을 입고 와서 주인 노릇을 하다 (自携甁去沽村酒 又著衫來作主人) [爲霖道霈秉拂語錄卷上. 霖嗣永覺元賢 洞山下卅二世]. 고(沽)는 살 고. 팔 고.
6행 태주서암사언선사(台州瑞巖師彦禪師. 巖頭의 法嗣. 大鑒下七世)가 단구(丹丘)의 서암(瑞巖)에 거주하면서 반석(磐石)에 앉았으되 종일 우치(愚痴)한 것 같았다. 매일 주인공(主人公)을 부르고는 다시 응낙하고 곧 가로되 성성착(惺惺著. 著은 助字)하라. 타후(他後)에 타인(他人)의 속임을 받지 말아라 하였다 [宗鑑法林卷四十五].
7~8행 대수화상(大隨和尙. 法眞이니 大安의 法嗣. 百丈下二世)이 산을 태우던 차에 한 마리의 뱀을 봄으로 인해 지팡이로써 불 가운데로 끌어 향하게 하고는 꾸짖어 가로되 이 형해(形骸)도 오히려 스스로 방사(放捨)하지 못하느냐. 네가 이 속을 향해 죽으면 어둠에서 등을 얻음과 같느니라. 드디어 어떤 중이 묻되 바로 이러한 때를 당해서 도리어 죄가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가로되 석호(石虎)가 부르짖을 때 산곡(山谷)이 울리고 목인(木人)이 소리 지르는 곳에 철우(鐵牛)가 놀라느니라 (石虎叫時山谷響 木人吼處鐵牛驚) [正法眼藏卷一]. 후(吼)는 소 우는 소리 후. 사자 우는 소리 후. 범의 성낸 소리 후. 높고 긴 소리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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