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철벽(鐵壁)

태화당 2019. 8. 7. 08:51

철벽(鐵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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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도비여투철벽(學道譬如透鐵壁)

백계천방욕투득(百計千方欲透得)

역이궁모이진(力已窮謨已盡)

시각자기시철벽(始覺自己是鐵壁)

앙지미고찬미견(仰之彌高鑽彌堅)

언지불급심무적(言之不及尋無跡)

당은산저철벽(撞銀山抵鐵壁)

욕료불소원자각(欲了不消元字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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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배움은 비유컨대 철벽을 투득(透得)함과 같나니

백계천방(百計千方)으로 투득(透得)코자 하다가

힘이 이미 다하고 꾀도 이미 다해야

비로소 자기가 이 철벽인 줄 깨닫더라.

그것을 우러러보면 더욱 높아지고 뚫으면 더욱 견고하고

그것을 말하려면 미치지 못하고 찾으면 종적이 없나니

은산(銀山)에 부딪치고 철벽에 다닥침이여

깨치고자 한다면 원자각(元字脚)도 쓰이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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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행 상당(上堂)해 이르되 고인(古人)이 일언반구(一言半句)를 유하(留下)하매 투득(透得)하지 못하면 철벽을 당착(撞著)함과 상사(相似)하다가 홀연히 어느 날 엿보아 투득함을 얻은 후엔 비로소 자기가 스스로 이 철벽인 줄 아나니 그래 말해라, 여금(如今)에 어떻게 투득하는가. 이에 이르되 철벽철벽(鐵壁鐵壁)이로다 [白雲守端禪師廣錄卷二 白雲語]. ()는 꾀 모.

5행 그것을 우러러보면 더욱 높아지고 그것을 뚫으면 더욱 견고해지며 그것을 쳐다보매 앞에 있더니 홀연히 뒤에 있더라 (仰之彌高 鑽之彌堅 瞻之在前 忽焉在後) [論語 子罕]. ()는 대사(代詞)니 그() . () . ()는 더할 미. ()은 뚫을 찬.

7~8행 은산철벽(銀山鐵壁)은 영성(靈性)이 고준(高峻)하고 독절(獨絶)하여 잡기 어려움을 일컫는 말. ()은 부딪칠 당. 칠 당. ()는 맞닥드릴 저. 원자각(元字脚)은 원자(元字)의 다리는 을()이며 을은 일()과 통하니 곧 일자(一字)란 뜻. 다른 해석도 있으나 생략함. ()는 쓸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