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무초(無初)

태화당 2019. 8. 7. 10:07

무초(無初)

) --> 

무심득이귀신복(無心得而鬼神伏)

통어일이만사휴(通於一而萬事休)

일종부사의이기(一從不思議而起)

부사의자무소기(不思議者無所起)

재몽나지몽시허(在夢那知夢是虛)

성래방각몽중무(醒來方覺夢中無)

적멸성중막심멱(寂滅性中莫尋覓)

몽식무초오자수(夢識無初悟者誰)

) --> 

마음에 얻음이 없으면 귀신도 굴복(屈伏)하고

()을 통달하면 만사(萬事)를 쉬느니라

()이 부사의(不思議)로부터 일어나거니와

부사의란 것은 일어나는 바가 없느니라.

꿈에 있으면 어찌 꿈이 이 허망인 줄 알리오만

깨고서야 비로소 몽중(夢中)이 없는 줄 깨닫도다

적멸성(寂滅性) 가운데에서 찾지 말지니

몽식(夢識)이 시초가 없는 줄 깨닫는 자가 누구인가.

) --> 

1~2행 일()을 통달(通達)하면 만사를 마치고 마음에 얻음이 없으면 귀신도 굴복하느니라 (通於一而萬事畢 無心得而鬼神伏) [普菴印肅禪師語錄卷中].

3~4행 조법사(肇法師)가 망()이 일어나는 까닭을 궁구(窮究)해 본제품(本際品)을 세워 이르되 무릇 본제(本際)란 것은 곧 일체중생의 무애열반(無碍涅槃)의 성품(性稟)이거늘 무슨 까닭으로 홀연히 이와 같은 망심(妄心) 및 갖가지 전도(顚倒)한 것이 있는가 하면 단지 한 생각 마음임을 미()했기 때문이니 이 한 생각이란 것은 일()로부터 일어나며 또 이 일()이란 것은 부사의(不思議)로부터 일어나거니와 부사의란 것은 곧 일어나는 바가 없느니라 [宗鏡錄卷五].

5~6행 꿈에 있으면 어찌 꿈이 이 허망인 줄 알리오만/ 깨고서야 비로소 몽중(夢中)이 없는 줄 깨닫도다/ 미혹(迷惑)한 때는 몽중의 일과 흡사하고/ 깨달아 마침은 도리어 잠에서 일어남과 같도다 (在夢那知夢是虛 醒來方覺夢中無 迷時恰似夢中事 悟了還同睡起夫. 助字) [普菴印肅禪師語錄卷中]. ()은 술 깰 성. 깨달을 성.

8행 거울과 마음이 본래 청정하여 형상(形像)과 색()이 원래 공()했건만 몽()과 식()이 시초가 없으면서 사물과 경계(境界)가 있음을 이루도다 (鏡心本淨 像色元空 夢識無初 物境成有) [金剛經 圭峯密禪師疏論纂要幷序]. 좀 더 자세한 것은 금강경간정기(金剛經刊定記)를 왕간(往看)하라. ()은 빛 색.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의 총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