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일법(一法)

태화당 2019. 8. 7. 10:36

일법(一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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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신중입정시(男子身中入定時)

여자신중불류의(女子身中不留意)

염득이즉목정고(拈得耳卽目定瞽)

취개안혜이필외(取箇眼兮耳必聵)

일념불생전체현(一念不生全體現)

척각분별시교리(擲却分別屎窖裏)

불견일법대과환(不見一法大過患)

처착안할겸이배(覰著眼瞎兼耳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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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몸 중에 입정(入定)할 때

여자 몸 중에 유의(留意)치 않나니

귀를 염득(拈得)하면 곧 눈이 꼭 멀어지고

이 눈을 취하면 귀가 반드시 어두워지도다.

한 생각 나지 않으면 전체가 나타나나니

분별을 시교(屎窖) 속에 던져버려라

일법(一法)을 보지 못함이 큰 과환(過患)이니

엿보면 눈이 멀고 겸해서 귀도 어두워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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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행 화엄육상의(華嚴六相義. 六相總相 別相 同相 異相 成相 壞相)를 송()해 가로되 화엄 육상(六相)의 뜻이여/ 동중(同中)에 도리어 이()가 있지만/ ()가 있으면 동()과 다른지라/ 전혀 제불(諸佛)의 뜻이 아니니라/ 제불의 뜻은 총별(總別)이거늘/ 어찌 일찍이 동이(同異)가 있으리오/ 남자 몸 중에 입정할 때/ 여자 몸 중에 유의(留意)치 않도다/ 유의치 않으므로 명자(名字)가 끊겼나니/ 만상(萬象)이 밝디밝게 이사(理事)가 없도다 (華嚴六相義 同中還有異 異有異於同 全非諸佛意 諸佛意總別 何曾有同異 男子身中入定時 女子身中不留意 不留意絶名字 萬象明明無理事) [五燈全書卷十八 法眼文益章 法眼頌].

3~4행 저 눈을 취하면 귀가 반드시 멀고 저 귀를 버리면 눈이 반드시 멀어지느니라 (取箇眼兮耳必聾 捨箇耳兮目必瞽) [無準師範禪師語錄卷一. 師範密庵傑下二世]. ()는 장님 고. ()는 귀머거리 외.

6행 척()은 버릴 척. 던질 척. ()는 똥 시. ()는 움 교.

7행 현사(玄沙. 師備雪峯義存法嗣)가 경청(鏡淸. 道怤雪峯義存法嗣)에게 물어 이르되 일법(一法)을 보지 못함이 이 큰 과환(過患)이라 하니 네가 말하라, 이 무슨 법을 보지 못함이냐. 경청이 노주(露柱. 드러난 기둥)를 가리키며 이르되 이는 이 낱의 법을 보지 못함이 아닐까. 현사가 이르되 절중(浙中)의 청수(淸水)와 백미(白米)는 너의 먹는 대로 좇겠지만 불법은 미재(未在. 의 뜻. 곧 얻지 못했다는 말)니라 [虛堂智愚禪師語錄卷一].

8행 처()는 엿볼 처. ()은 눈멀 할. ()는 청각불령(聽覺不靈)이니 이배(耳背)는 귀가 어두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