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고(榮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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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엽소조성로(梧桐葉疎鳥聲老)
하장추수하자오(夏長秋收何者聱)
물불천의재자리(物不遷義在者裏)
영고종타로영고(榮枯從它露榮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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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잎은 성기고 새소리는 늙었나니
여름에 자라고 가을에 거두매 어떤 자가 못 들은 체하리오
사물이 변천(變遷)하지 않는 뜻이 이 속에 있나니
영고(榮枯)가 그를 좇아 영고(榮枯)를 드러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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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행 오(聱)는 못 들은 체할 오.
3행 생사(生死)가 교사(交謝. 交叉代謝)하고 한서(寒暑)가 질천(迭遷. 迭은 갈마들일 질)해 사물이 유동(流動)함이 있음은 사람의 상정(常情)이니라 (生死交謝 寒暑迭遷 有物流動 人之常情) [肇論物不遷論第一].
4행 약산(藥山. 惟儼이니 石頭希遷의 法嗣. 靑原下二世)이 어느 날 좌차(坐次)에 도오(道吾. 宗智니 藥山의 法嗣)와 운암(雲巖. 曇晟이니 藥山의 法嗣)이 시립(侍立)했다. 스님이 안산(案山) 위의 고영(枯榮)한 두 나무를 가리키며 물어 가로되 고자(枯者)가 옳으냐 영자(榮者)가 옳으냐. 도오가 가로되 영자(榮者)가 옳습니다. 스님이 가로되 작연(灼然. 灼은 환할 작)히 일체처(一切處)에 광명이 찬란(燦爛)하도다 (灼然一切處光明燦爛去). 또 운암에게 묻자 운암이 가로되 고자(枯者)가 옳습니다. 스님이 가로되 작연(灼然)히 일체처에 놓아 고담(枯淡)하게 하도다 (灼然一切處放敎枯淡去). 고사미(高沙彌. 藥山의 法嗣)가 홀연히 이르렀다. 스님이 또한 이와 같이 묻자 사미가 가로되 고자(枯者)는 그를 좇아 고(枯)하고 영자(榮者)는 그를 좇아 영(榮)합니다 (枯者從它枯 榮者從它榮). 스님이 도오와 운암을 돌아보며 가로되 옳지 않는가 옳지 않는가 (不是不是) [宗鑑法林卷五十六]. 타(它)는 저(彼) 타니 타(佗)의 고자(古字). 타(他)와 통함. 타(它)는 여기에선 법신(法身) 또는 법성(法性)을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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