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생(無生)
) -->
풍수수우수수(風颼颼雨颼颼)
추담청추월랑(秋潭淸秋月朗)
삼적사적추로령(三滴四滴秋露零)
일편양편추엽비(一片兩片秋葉飛)
잡안구하이과거(眨眼九夏已過去)
방불삼추현몽리(彷彿三秋現夢裏)
생주이멸구시유(生住異滅俱時有)
취중수오무생리(就中須悟無生理)
) -->
바람이 수수(颼颼)하고 비도 수수(颼颼)하고
가을못이 맑고 가을달이 밝나니
세 방울 네 방울 가을이슬이 떨어지고
한 조각 두 조각 가을잎이 나는구나.
눈 깜짝하매 구하(九夏)가 이미 지나갔고
어슴푸레 삼추(三秋)가 꿈 가운데 나타났네
생주이멸(生住異滅)이 구시(俱時)에 있나니
이 중에 꼭 무생의 이치를 깨쳐야 하리라.
) -->
1~4행 수(颼)는 바람 소리 수. 수수(颼颼)는 1 바람 소리의 형용. 2 빗소리. 3썰렁한 모양. 추워하는 모양. 랑(朗)은 달 밝을 랑. 적(滴)은 물 방울 적. 령(零)은 떨어질 령.
5~6행 잡(眨)은 눈 깜작일 잡. 구하(九夏)는 구십 일 여름. 방(彷)은 비슷할 방. 불(彿)은 비슷할 불. 방불(彷彿)은 거의 비슷함. 분명하지 않은 모양. 삼추(三秋)는 석 달 가을.
7~8행 만약 무념(無念)을 얻은 자라면 곧 심상(心相. 마음의 모양)의 생주이멸(生住異滅)을 알 것이니 무념과 제등(齊等)하기 때문인 연고며 실로 시각(始覺)의 다름(異)이 있지 않음은 사상(四相. 生住異滅)이 구시(俱時)에 있음이라서 다 자립(自立)함이 없고 본래평등(本來平等)인 동일(同一)한 각(覺)이기 때문이니라 [大乘起信論 解釋分]. 섭론(攝論)에 이르되 꿈에 처(處)해서는 해(年)를 지냈다고 일렀더니 깨고 나니 곧 수유경(須臾頃)이더라 하였으므로 고로 시(時)가 비록 무량(無量)이나 일찰나(一刹那)에 거두어져 있나니 이 중에 일찰나란 것은 곧 무념(無念)을 말함이니라. 릉가경(楞伽經)에 이르되 일체법이 불생(不生)임을 내가 찰나의 뜻이라고 설하나니 처음 생(生)하자 곧 멸(滅)함이 있으므로 어리석은 자에게 설하지 못한다 하니라. 해석해 이르되 찰나에 유전(流轉. 變遷의 뜻)하기 때문에 반드시 자성(自性)이 없으며 자성이 없는 고로 곧 이 무생(無生)이거니와 만약 무생이 아니라면(자성이 있어 무생이 아니라면) 곧 유전(流轉)하지 않을 것이므로 이런 고로 무생에 계합(契合)한 자라야 비로소 찰나를 보느니라 [大乘起信論 解釋分 法藏疏]. 구시(俱時)는 동시(同時)의 뜻. 취(就)는 대사(代詞)니 차(此), 기(其)의 뜻.
) -->
'태화당수세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복육(伏肉) (0) | 2019.08.07 |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유마경(維摩經) (0) | 2019.08.07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일법(一法) (0) | 2019.08.07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영고(榮枯) (0) | 2019.08.07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적의(適意) (0) | 2019.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