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일처(一處)

태화당 2019. 8. 8. 09:43

일처(一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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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수월월간인(人看水月月看人)

나개시빈나개주(那箇是賓那箇主)

미재안상비하구(眉在眼上鼻下口)

동재일처불상지(同在一處不相知)

여정처려여처정(如井覰驢驢覰井)

응물현형진법신(應物現形眞法身)

창연은현재목전(摐然隱現在目前)

간시불견도래명(看時不見都來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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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수월(水月)을 보고 달이 사람을 보나니

어느 것이 이 손님이며 어느 것이 주인인가

눈썹이 눈 위에 있고 코 아래 입이거니와

한가지로 한 곳에 있지만 서로 알지 못하더라.

우물이 나귀를 엿보고 나귀가 우물을 엿봄과 같이

사물에 응해 형상을 나타내는 참 법신(法身)이로다

창연(摐然)히 은현(隱現)하며 목전(目前)에 있지만

보려고 할 때엔 보이지 않고 모두 캄캄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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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행 바위 사이의 사람이 물 밑의 달을 보고 물 밑의 달이 바위 위의 사람을 보다 (巖間人看水底月 水底月看巖上人) [月江正印禪師語錄卷下. 正印虎巖淨伏法嗣. 密庵咸傑下五世].

5행 강상좌(强上座)에게 물어 가로되 부처의 참 법신이 마치 허공과 같으며 사물에 응해 형상(形相)을 나타냄이 수중의 달과 같다 (佛眞法身 猶若虛空 應物現形 如水中月) 하니 어떻게 이 응()하는 도리(道理)를 설하겠느냐. 가로되 나귀가 우물을 엿봄과 같습니다 (如驢覰井). 스님(曹山本寂)이 가로되 말은 곧 태쇄(太煞. 助字. 매우 심함. 어지간함)히 말했으나 단지 팔성(八成. 八分成就)을 말해 얻었도다. 가로되 화상께선 또 어떻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우물이 나귀를 엿봄과 같느니라 (如井覰驢) [五燈全書卷二十六 曹山章].

7행 창()은 흔들릴 창. 또 분착(紛錯)의 뜻.

8행 운문(雲門)이 수어(垂語. 말씀을 내림)해 이르되 사람마다 다 광명을 가지고 있거니와 볼 때는 보이지 않고 어두워 캄캄하나니 (人人盡有光明在 看時不見暗昏昏) 어떤 것이 제인(諸人. 여러분)의 광명인고. 스스로 대신해 이르되 주고삼문(廚庫三門)이니라. 또 이르되 좋은 일도 없음만 같지 못하느니라 [碧巖錄卷九 八十六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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