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공안무의(公案無意)

공안무의(公案無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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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착건병무일적(壓搾乾餠無一滴)

막향공안상심멱(莫向公案上尋覓)

공안종래무의미(公案從來無意味)

욕식가옹선착적(欲識家翁先捉賊)

초생탈사무수방(超生脫死無殊方)

생사념절최상책(生死念切最上策)

애래애거시절도(捱來捱去時節到)

시지오불수연촉(始知悟不需延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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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떡을 압착(壓搾)하면 한 물방울도 없나니

공안(公案) 위를 향해 찾지 말아라

공안은 종래로 의미가 없나니

가옹(家翁)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도둑을 잡아라.

초생탈사(超生脫死)엔 특수한 방법이 없나니

생사의 생각이 간절함이 최상책이니라

애거애래(捱去捱來)하여 시절이 도래(到來)하면

비로소 깨침이 연촉(延促)을 쓰지 않음을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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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석 공안엔 의미가 없다.

1~8행 착(搾)은 짤 착. 병(餠)은 떡 병. 적(滴)은 물방울 적. 책(策)은 꾀 책. 애(捱)는 타연(拖延)의 뜻. 수(需)는 쓸 수. 연(延)은 길(長) 연. 촉(促)은 짧을(短) 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