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저자(猪子)

태화당 2019. 8. 9. 08:41

저자(猪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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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여불수양부인(受與不受兩負人)

상지무상개희론(常之無常皆戱論)

하사세존견저자(何似世尊見猪子)

일회문과일회신(一回問過一回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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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불수(不受)는 양부(兩負)한 사람이며

()과 무상(無常)은 다 희론(戱論)이니

어찌 세존이 돼지를 보시고

일회 문과(問過)하매 일회 새로움만 같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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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는 돼지 저. ()는 조자(助字).

1행 장조범지(長爪梵志)가 논의(論議)를 구색(求索)하며 미리 약속해 이르되 나의 뜻()이 만약 떨어지면(. 져서 떨어짐) 내가 스스로 참수(斬首)해 사과(謝過)할 것입니다. 세존이 이르시되 너의 뜻은 무엇으로써 종()을 삼는가. 범지가 이르되 나의 뜻은 일체를 받지 않음(不受)으로써 종을 삼습니다. 세존이 이르시되 이 견()은 받는가() 아닌가 (일체를 不受한다는 이 은 받는가 아닌가). 범지가 소매를 떨치고 떠났는데 가다가 중로(中路)에 이르러 살핌이 있었다. 이에 제자(弟子)에게 일러 이르되 내가 마땅히 돌아가서 참수하여 세존에게 사과하리라. 제자가 이르되 인천(人天)의 무리 앞에서 다행히 응당 승리(勝利)를 얻었거늘 무슨 까닭으로 참수한다 하십니까. 범지가 이르되 내가 차라리 지혜가 있는 사람 앞에서 참수할지언정 지혜가 없는 사람 앞에서 승리를 얻지 않으리라. 이에 탄식하며 이르되 나의 뜻이 양처(兩處)에 부타(負墮. 져서 떨어짐)하였으니 이 견()을 만약 받는다면 부문처(負門處)가 크고 이 견을 받지 않는다면 부문처가 작느니라. 일체의 인천(人天)과 이승(二乘. 聲聞 緣覺)은 다 나의 뜻이 떨어진 곳(墮處. 져서 떨어진 곳)을 알지 못하지만 오직 세존과 제대보살(諸大菩薩)이 있어 나의 뜻이 떨어졌음을 아느니라 운운 [聯燈會要卷一].

2행 이학(異學. 外道)이 묻되 제법(諸法)이 이 상()입니까. 세존이 대답하지 않으셨다. 또 묻되 제법이 이 무상(無常)입니까. 세존이 또 대답하지 않으셨다. 이학이 이르되 세존은 일체지(一切智)를 갖추셨거늘 왜 나에게 대답하지 않으십니까. 세존이 이르시되 네가 물은 바는 다 희론(戱論)이 되느니라 [聯燈會要卷一]. ()는 여(), ()의 뜻.

3~4행 세존이 좌차(坐次)에 두 사람이 돼지(猪子)를 마주들고 지나가는 것을 보시고 이에 묻되 이것이 이 무엇인고. 그 사람이 이르되 세존은 일체지(一切智)를 갖추셨거늘 돼지도 또한 알지 못하십니까. 세존이 이르시되 또한 문과(問過)함을 요하느니라 [聯燈會要卷一]. 문과(問過)는 묻고 지나감. 물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