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사고원시여인주(師姑元是女人做)

태화당 2019. 8. 9. 09:21

사고원시여인주(師姑元是女人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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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식적불획적(有人識賊不獲賊)

우유획적비정적(又有獲賊非正賊)

일야연규아대오(一夜連叫我大悟)

사고원시여인작(師姑元是女人作)

무량겁래지자개(無量劫來祇者箇)

수시착적수착적(誰是捉賊誰著賊)

지장자개료나개(只將者箇了那箇)

자개나개동안락(者箇那箇同安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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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도적을 알았기는 하나 도적을 포획치 못하고

또 어떤 이는 도적을 포획했으나 정적(正賊)이 아니로다

어느 날 밤 연거푸 내가 대오했노라 부르짖더니

사고(師姑)는 원래 이 여인이 짓는다 하였네.

무량겁래(無量劫來)로 단지 이것이니

누가 이 도적을 잡았으며 누가 도적에게 잡혔나

단지 이것을 가지고 저것을 요득(了得)하면

이것과 저것이 한가지로 안락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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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석 사고(師姑)는 원래 이 여인이 짓는다. 사고(師姑)는 여승(女僧). 니승(尼僧). 니고(尼姑). ()는 지을 주.

1~2행 학자(學者)가 또한 도적을 알았기는 하나 능히 도적을 포획하지 못함이 있고 도적을 포획하긴 했으나 또 정적(正賊)이 아님이 있기도 하다 [大光明藏卷中 智通禪師章寶曇語].

3~4행 스님(智通이니 歸宗智常法嗣. 馬祖下二世)이 대선불(大禪佛)이라고 자칭(自稱)했는데 처음 귀종회하(歸宗會下)에 있으면서 어느 날 밤에 연거푸 부르짖으며 가로되 내가 대오했도다 하므로 대중이 그것에 놀랐다. 다음 날 귀종이 상당하매 대중이 바야흐로 집정(集定)하자 귀종이 가로되 어젯밤에 대오한 중은 나오너라. 스님이 나와 가로되 모갑(某甲)입니다. 귀종이 가로되 네가 이 무슨 도리를 보았기에 곧 대오했다고 말했는지 시험삼아 말해 보아라. 스님이 가로되 사고(師姑)는 원래 이 여인이 짓는 것입니다. 귀종이 그를 괴이히 여겼다 [大光明藏卷中 智通禪師章]. ()은 모()의 뜻.

5~8행 무량겁래로 단지 이것이더니/ 금일에 의연(依然)히 또 이것이로다/ 다시 이것을 가지고 저것을 요득하면/ 이것과 저것이 한가지로 안락하리라 (無量劫來秖者箇 今日依然又者箇 復將者箇了那箇 者箇那箇同安樂. 와 통함) [南宋元明禪林僧寶傳卷十四 壽昌經禪師章 壽昌偈]. 착적(著賊)은 도적에게 잡힘. ()는 이 자. 자개(者箇)는 이것. ()는 그 나. 저 나. 나개(那箇)는 그것. 저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