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물(非他物)
즉차물비타물(卽此物非他物)
안리이리시하물(眼裏耳裏是何物)
즉차견문비견문(卽此見聞非見聞)
심담월영임의촬(深潭月影任意撮)
곧 이 물건이 다른 물건이 아니니
눈 속 귓속에 이 무슨 물건인고
곧 이 견문(見聞)이 견문이 아니니
깊은 못의 달 그림자를 뜻대로 잡게나.
1행 어느 날 그 도중(徒衆)에게 일러 가로되 오는 것을 가히 막지 말고 가는 것을 가히 쫓지 말아라 (來莫可抑 往莫可追). 종용간(從容間)에 날다람쥐(鼯鼠) 소리를 듣고서 이에 가로되 곧 이 물건이 다른 물건이 아니니 (卽此物非他物) 너희 등 모든 사람은 잘 스스로 호지(護持)하라. 나(大梅)는 이제 가노라. 말을 마치자 시멸(示滅)했다 [五燈會元卷三 大梅法常章].
3행 곧 이 견문이 견문이 아닌지라/ 나머지 성색(聲色)을 가히 그대에게 줄 게 없도다/ 이 중에 만약 온통 일 없는 줄 깨친다면/ 체용(體用)을 나누거나 나누지 않거나 무방(無妨)하리라 (卽此見聞非見聞 無餘聲色可呈君 箇中若了全無事 體用無妨分不分) [列祖提綱錄卷二十六 大慧杲章 三平義忠偈. 義忠은 大顚의 法嗣니 靑原下三世].
4행 법사(法師) 몇 사람이 있어 내알(來謁)하여 가로되 한 물음을 펴려고 하는데 스님이 도리어 대답하시겠습니까. 스님(大珠慧海니 마조의 法嗣)이 가로되 깊은 못의 달 그림자를 뜻대로 촬마(撮摩)하시게 (深潭月影任意撮摩) [五燈會元卷三 大珠慧海章]. 촬(撮)은 당길 촬. 잡을 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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