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정서산대사(休靜西山大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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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열내전다명저(遍閱內典多名著)
임란솔도진방어(壬亂率徒進防禦)
제시적제자화상(際示寂題自畵像)
거시아혜아시거(渠是我兮我是渠)
어화묵죽사은시(御畵墨竹謝恩詩)
삼몽지사우수어(三夢之詞優秀語)
제자천여발군과(弟子千餘拔群夥)
아손창창위국서(兒孫昌昌爲國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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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內典)을 두루 열람(閱覽)하고 명저(名著)가 많으며
임란(壬亂)에 문도(門徒)를 거느리고 나아가 방어했다네
시적(示寂)에 즈음하여 자화상(自畵像)에 제(題)하되
거(渠)는 이 나며 나는 이 거(渠)라 하였네.
어화(御畵)의 묵죽(墨竹)에 사은(謝恩)한 시(詩)와
삼몽지사(三夢之詞)가 우수(優秀)한 말씀이로다
제자가 일천여(一千餘)요 발군(拔群)이 많았으며
아손(兒孫)이 창창(昌昌)하여 나라의 상서(祥瑞)가 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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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허휴정(淸虛休靜)은 임제하이십오세(臨濟下二十五世) 양기하십팔세(楊岐下十八世). 별호(別號)가 서산대사(西山大師).
1~2행 여러 차례 응시(應試. 科擧에 應試)했으나 번번이 굴복하였으며 울울(鬱鬱)하여 뜻을 얻지 못해 드디어 남쪽으로 유람(遊覽)하다가 두류산(頭流山. 智異山)에 들어가 암동(巖洞)의 명승(名勝)을 궁진(窮盡)하고 내전(內典)을 두루 열람했다. 홀연히 세간을 벗어날 뜻이 있어 동반(同伴)을 사결(辭訣. 告別)하였으니 시(詩)가 있어 이르되 물 긷고 돌아오다 홀연히 머리를 돌리니 청산이 무수히 백운 가운데더라 (汲水歸來忽回頭 靑山無數白雲中). 드디어 숭인장로(崇仁長老)에게 투신(投身)하여 낙발(落髮)하고 일선화상(一禪和尙)을 좇아 수계(受戒)하였으니 때는 가정경자(嘉靖庚子. 1540)며 스님의 나이 스물하나였다 [東國僧尼錄]. 소저(所著)인 선가귀감(禪家龜鑑), 선교석(禪敎釋), 운수단(雲水壇), 삼가일지(三家一指) 각일권(各一卷), 청허당집(淸虛堂集) 팔권(八卷)을 간행(刊行)했다 [東國僧尼錄]. 선조(宣祖)가 명(命)하여 팔도도총섭(八道都總攝)을 제수(除授)했다. 스님이 문도(門徒)를 통솔(統率)하면서 분승(分僧)하여 천병(天兵. 明軍)에게 주어 조원(助援)케 했는데 전투에 나아가 머리를 벤 게 매우 많았다[東國僧尼錄]. 임란(壬亂)은 임진왜란(壬辰倭亂). 어(禦)는 막을 어.
3~4행 화상(畵像)에 자제(自題)하여 가로되 팔십 년 전엔 거(渠)가 이 나더니 팔십 년 후엔 내가 이 거(渠)로구나 (八十年前渠是我 八十年後我是渠) [東國僧尼錄]. 제(際)는 가 제. 즈음 제. 거(渠)는 그 거.
5~6행 잎은 붓끝으로부터 나왔으며/ 뿌리는 지면에서 난 게 아니로다/ 달이 와도 그림자를 봄이 없고/ 바람이 불어도 소리를 듣지 못하노라 (葉自毫端出 根非地面生 月來無見影 風動不聞聲) [淸虛集 宣祖大王賜西山大師墨竹詩). 소상(瀟湘)의 한 가지 대가/ 성주(聖主)의 붓끝에서 났도다/ 산승이 향을 사르는 곳에/ 잎마다 가을 소리를 띠었네 (瀟湘一枝竹 聖主筆端生 山僧香爇處 葉葉帶秋聲) [淸虛集 敬次宣祖大王御賜墨竹詩]. 주인은 꿈을 나그네에게 설하고/ 나그네는 꿈을 주인에게 설하나니/ 지금 두 꿈을 설하는 나그네여/ 또한 이 꿈 가운데의 사람이로다 (主人夢說客 客夢說主人 今說二夢客 亦是夢中人) [淸虛集 淸虛休靜作三夢詞]. 어(御)는 임금에 대한 경칭(敬稱) 어.
7~8행 제자가 천여인(千餘人)이며 이름이 알려진 자가 칠십여(七十餘)며 그 능히 후학(後學)의 영수(領袖)며 일방(一方)의 종주(宗主)가 되는 자가 사오인(四五人) 아래가 아니니 가히 성(盛)하다고 이를 만하다 [東國僧尼錄]. 과(夥)는 많을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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