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휴정서산대사(休靜西山大師)

태화당 2019. 8. 10. 12:01

휴정서산대사(休靜西山大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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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열내전다명저(遍閱內典多名著)

임란솔도진방어(壬亂率徒進防禦)

제시적제자화상(際示寂題自畵像)

거시아혜아시거(渠是我兮我是渠)

어화묵죽사은시(御畵墨竹謝恩詩)

삼몽지사우수어(三夢之詞優秀語)

제자천여발군과(弟子千餘拔群夥)

아손창창위국서(兒孫昌昌爲國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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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內典)을 두루 열람(閱覽)하고 명저(名著)가 많으며

임란(壬亂)에 문도(門徒)를 거느리고 나아가 방어했다네

시적(示寂)에 즈음하여 자화상(自畵像)에 제()하되

()는 이 나며 나는 이 거()라 하였네.

어화(御畵)의 묵죽(墨竹)에 사은(謝恩)한 시()

삼몽지사(三夢之詞)가 우수(優秀)한 말씀이로다

제자가 일천여(一千餘)요 발군(拔群)이 많았으며

아손(兒孫)이 창창(昌昌)하여 나라의 상서(祥瑞)가 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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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허휴정(淸虛休靜)은 임제하이십오세(臨濟下二十五世) 양기하십팔세(楊岐下十八世). 별호(別號)가 서산대사(西山大師).

1~2행 여러 차례 응시(應試. 科擧應試)했으나 번번이 굴복하였으며 울울(鬱鬱)하여 뜻을 얻지 못해 드디어 남쪽으로 유람(遊覽)하다가 두류산(頭流山. 智異山)에 들어가 암동(巖洞)의 명승(名勝)을 궁진(窮盡)하고 내전(內典)을 두루 열람했다. 홀연히 세간을 벗어날 뜻이 있어 동반(同伴)을 사결(辭訣. 告別)하였으니 시()가 있어 이르되 물 긷고 돌아오다 홀연히 머리를 돌리니 청산이 무수히 백운 가운데더라 (汲水歸來忽回頭 靑山無數白雲中). 드디어 숭인장로(崇仁長老)에게 투신(投身)하여 낙발(落髮)하고 일선화상(一禪和尙)을 좇아 수계(受戒)하였으니 때는 가정경자(嘉靖庚子. 1540)며 스님의 나이 스물하나였다 [東國僧尼錄]. 소저(所著)인 선가귀감(禪家龜鑑), 선교석(禪敎釋), 운수단(雲水壇), 삼가일지(三家一指) 각일권(各一卷), 청허당집(淸虛堂集) 팔권(八卷)을 간행(刊行)했다 [東國僧尼錄]. 선조(宣祖)가 명()하여 팔도도총섭(八道都總攝)을 제수(除授)했다. 스님이 문도(門徒)를 통솔(統率)하면서 분승(分僧)하여 천병(天兵. 明軍)에게 주어 조원(助援)케 했는데 전투에 나아가 머리를 벤 게 매우 많았다[東國僧尼錄]. 임란(壬亂)은 임진왜란(壬辰倭亂). ()는 막을 어.

3~4행 화상(畵像)에 자제(自題)하여 가로되 팔십 년 전엔 거()가 이 나더니 팔십 년 후엔 내가 이 거()로구나 (八十年前渠是我 八十年後我是渠) [東國僧尼錄]. ()는 가 제. 즈음 제. ()는 그 거.

5~6행 잎은 붓끝으로부터 나왔으며/ 뿌리는 지면에서 난 게 아니로다/ 달이 와도 그림자를 봄이 없고/ 바람이 불어도 소리를 듣지 못하노라 (葉自毫端出 根非地面生 月來無見影 風動不聞聲) [淸虛集 宣祖大王賜西山大師墨竹詩). 소상(瀟湘)의 한 가지 대가/ 성주(聖主)의 붓끝에서 났도다/ 산승이 향을 사르는 곳에/ 잎마다 가을 소리를 띠었네 (瀟湘一枝竹 聖主筆端生 山僧香爇處 葉葉帶秋聲) [淸虛集 敬次宣祖大王御賜墨竹詩]. 주인은 꿈을 나그네에게 설하고/ 나그네는 꿈을 주인에게 설하나니/ 지금 두 꿈을 설하는 나그네여/ 또한 이 꿈 가운데의 사람이로다 (主人夢說客 客夢說主人 今說二夢客 亦是夢中人) [淸虛集 淸虛休靜作三夢詞]. ()는 임금에 대한 경칭(敬稱) .

7~8행 제자가 천여인(千餘人)이며 이름이 알려진 자가 칠십여(七十餘)며 그 능히 후학(後學)의 영수(領袖)며 일방(一方)의 종주(宗主)가 되는 자가 사오인(四五人) 아래가 아니니 가히 성()하다고 이를 만하다 [東國僧尼錄]. ()는 많을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