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역해무문관

선종무문관(禪宗無門關) 제7칙 조주세발(趙州洗鉢)

태화당 2019. 8. 12. 08:18

趙州洗鉢

趙州因僧問 某甲乍入叢林 乞師指示 州云 喫粥了也未 僧云 喫粥了也 州云 洗鉢盂去 其僧有省

無門曰 趙州開口見膽 露出心肝 者僧聽事不眞 喚鐘作甕

頌曰 只爲分明極 翻令所得遲 早知燈是火 飯熟已多時

; 乍 初也 纔也

叢林; 指僧衆聚居之寺院 尤指禪宗寺院 祖庭事苑二 叢林 梵語貧婆那 此云叢林 大論(大智度論三)云 僧伽 秦言衆 多比丘一處和合 是名僧伽 譬如大樹叢聚 是名爲林 一一樹不名爲林 如一一比丘不名爲僧 諸比丘和合故名僧 僧聚處得名叢林 又大莊嚴論(大莊嚴論經一)云 如是衆僧者 乃是勝智之叢林 一切諸善行 運集在其中 …… 今禪庭稱叢林也

鉢盂; 百丈淸規五辨道具 梵云鉢多羅 此云應量器 今略云鉢 又呼云鉢盂 卽華梵兼名

開口見膽; 禪家施設 直接了當地指示道法

早知燈是火飯熟已多時; 形容後悔莫及之樣子

 

조주세발(趙州洗鉢)

조주(趙州), 중이 묻되 모갑(某甲)이 처음()으로 총림(叢林)에 들어왔으니 스님의 지시를 걸구(乞求)합니다 함으로 인해 조주가 이르되 죽을 먹었느냐 또는 아니냐. 중이 이르되 죽을 먹었습니다. 조주가 이르되 발우(鉢盂)를 씻으러 가거라. 그 중이 깨침이 있었다.

무문(無門)이 가로되 조주가 입을 열어 담을 보이고(開口見膽) 심간(心肝)을 노출하매 이 중은 들은 일이 진실이 아닌지라 종()을 일러 독()이라 하는구나.

송왈(頌曰) 단지 분명함이 지극하기 때문에/ 도리어 얻는 바를 더디게 하나니 / 등이 이 불인 줄 일찍 알았지만/ 밥이 익은 지 이미 많은 시간이로다(早知燈是火 飯熟已多時).

(); () 처음(). 겨우().

총림(叢林); 승중(僧衆)이 모여 거주하는 사원을 가리킴. 특히() 선종사원(禪宗寺院)을 가리킴. 조정사원이(祖庭事苑二). 총림(叢林) 범어(梵語)로 빈바나(貧婆那)는 여기에선 이르되 총림임. 大論(大智度論三)에 이르되 승가(僧伽)는 진()나라 말로 중()이며 많은 비구가 한 곳에서 화합함이니 이 이름이 승가(僧伽). 비유컨대 큰 나무가 빽빽히 모여야 이를 이름해 숲이라 하고 하나하나의 나무는 숲이라고 이름하지 않음과 같으며 마치 하나하나의 비구는 승(. 중 승)이라고 이름하지 않고 여러 비구가 화합해야 고로 승이라 이름함과 같나니 승이 모인 곳이라야 총림이란 이름을 얻는다. 대장엄론(大莊嚴論經一)에 이르되 이와 같은 중승(衆僧)이란 것은 곧 이 승지(勝智)의 총림이니 일체의 모든 선행(善行)이 운집해 그 가운데 있다. …… 지금은 선정(禪庭)을 총림이라 일컬음.

발우(鉢盂); 백장청규오(百丈淸規五) 변도구(辨道具) 범어로 이르되 발다라(鉢多羅)는 여기에선 이르되 응량기(應量器)니 여금(如今)에 줄여 이르기를 발()이라 한다. 또 호칭해 이르기를 발우(鉢盂)라 함은 곧 화범(華梵. 華言梵語)을 겸한 명칭이다.

개구현담(開口見膽); 선가(禪家)에서 시설(施設)하면서 직접 요당지(了當地)에서 도법(道法)을 지시하는 것.

조지등시화 반숙이다시(早知燈是火 飯熟已多時); 후회막급(後悔莫及)의 양자(樣子. 後綴)를 형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