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역해무문관

선종무문관(禪宗無門關) 제24칙 이각어언(離却語言)

태화당 2019. 8. 12. 08:41

離却語言

風穴和尙 因僧問 語默涉離微 如何通不犯 穴云 長憶江南三月裏 鷓鴣啼處百花香

無門曰 風穴機如掣電 得路便行 爭奈坐前人舌頭不斷 若向者裏見得親切 自有出身之路 且離却語言三昧 道將一句來

頌曰 不露風骨句 未語先分付 進步口喃喃 知君大罔措

風穴和尙; 風穴延沼和尙 延沼(八九六~九七三) 又作延昭 北宋臨濟宗僧 浙江餘杭人 俗姓劉 少年卽魁偉有英氣 博覽諸書 依開元寺之智恭律師剃髮受具足戒 復遊學講肆 其後依止南院慧顒公 問法從學六年 竝嗣其法 長興二年(九三一) 入汝州之風穴古寺 留止七年 徒衆聞風來集 信徒竝重建此地 改爲叢林 宋太祖開寶六年八月示寂 壽七十八 有風穴禪師語錄一卷傳世 [傳燈錄十三 佛祖歷代通載十八 五燈會元十一] 風穴 河南汝州風穴山 禪林特指風穴延沼禪師 祖庭事苑六云 風穴在汝州 昭禪師居焉 因處得名 其穴 夏則風出 寒則風入 有寒過者 笠子叩于地

離微; 法性之體 離諸相而寂滅無餘 謂之離 法性之用 微妙不可思議 謂之微 寶藏論離微體淨品 無眼無耳謂之離 有見有聞謂之微 無我無造謂之離 有智有用謂之微 無心無意謂之離 有通有達謂之微 又離者涅槃 微者般若 般若故興大用 涅槃故寂滅無餘 無餘故煩惱永盡 大用故聖化無窮

江南; 揚子江以南地域江西江蘇安徽三省 古代楚越之地

鷓鴣; 此指鳥名 鷓鴣 鳥名 祖庭事苑二 鷓鴣 上之夜切 下音姑 形似雉 生江南 碧巖錄第七則 慧超問佛話 雪竇顯頌 江國春風吹不起 鷓鴣啼在深花裏 三級浪高魚化龍 癡人猶戽夜塘水 曲名 山鷓鴣的省稱 從容錄四第五十五則曰 鄭谷詩 花月樓臺近九衢 淸歌一曲倒金壺 座中亦有江南客 莫向春風唱鷓鴣

出身之路; 又作出身活路 出路 出身指出於生死之身

風骨句; 比喩不滯於迷悟二邊 了達闊達無礙之作用 顯示眞面目的語句

 

이각어언(離却語言)

풍혈화상(風穴和尙), 중이 묻되 어묵(語默)이미(離微)에 건너면 어떻게 해야 통하여 범()하지 않습니까 함으로 인해 풍혈이 이르되 늘 추억하노니 강남(江南)의 삼월 속에 자고(鷓鴣)가 우는 곳에 백화(百花)가 향기롭다.

무문(無門)이 가로되 풍혈(風穴)의 기()는 번개를 낚아채는 듯하여 길을 얻자 바로 가지만 앞 사람의 혀(舌頭)를 앉혀 끊지 못했음을 어찌하랴. 만약 이 속을 향해 친절(親切)함을 보아 얻는다면 스스로 출신할 길(出身之路)이 있겠지만 다만 어언삼매(語言三昧)를 여의고서 일구(一句)를 말해 가져오너라.

송왈(頌曰) 풍골구(風骨句)를 드러내지 않아도/ 말하기 전에 먼저 분부(分付)하나니/ 진보(進步)하여 입으로 재잘거린다면/ 그대가 크게 망조(罔措)한 줄 아노라.

풍혈화상(風穴和尙); 풍혈연소화상(風穴延沼和尙). 연소(延沼. 896~973) 또 연소(延昭)로 지음. 북송(北宋)의 임제종 승려며 절강(浙江) 여항(餘杭) 사람이며 속성(俗姓)은 유(). 어린 나이에 곧 괴위(魁偉)하고 영기(英氣)가 있었으며 여러 책을 박람(博覽)하였음. 개원사(開元寺) 지공율사(智恭律師)에 의지(依止)해 체발(剃髮)하고 구족계(具足戒)를 받았음. 다시 강사(講肆)에 유학(遊學)하다가 그 후 남원혜옹공(南院慧顒公)에 의지(依止)하여 법을 묻고 좇아 배우기 6년이었고 아울러 그 법을 이었으며 장흥이년(長興二年. 931) 여주(汝州)의 풍혈고사(風穴古寺)에 들어가 머물기 7년이었음. 도중(徒衆)이 풍모(風貌)를 듣고 와서 모였으며 신도(信徒)가 아울러 이 땅을 중건(重建)하매 바뀌어 총림(叢林)이 되었음. () 태조(太祖) 개보육년(開寶六年) 8월에 시적(示寂)했으니 나이는 일흔여덟임. 풍혈선사어록(風穴禪師語錄) 1권이 있어 세상에 전함. [傳燈錄十三 佛祖歷代通載十八 五燈會元十一]. 풍혈(風穴) 하남(河南) 여주(汝州)의 풍혈산(風穴山)이니 선림(禪林)에서 특별히 풍혈연소선사(風穴延沼禪師)를 가리킴. 조정사원육(祖庭事苑六)에 이르되 풍혈(風穴)은 여주(汝州)에 있으며 연소선사(延沼禪師)가 거주했다. 처소를 인해 이름을 얻었으니 그 혈(. 동굴 혈)은 여름엔 곧 바람이 나가고 추워지면 곧 바람이 들어온다. 추위를 지내는 자가 있으면 삿갓이 땅을 두드린다.

이미(離微); 법성(法性)의 체()는 제상(諸相)을 여의어 적멸(寂滅)해 나머지가 없음을 이()라고 이르고 법성의 용()은 미묘(微妙)하여 불가사의(不可思議)함을 미()라고 이름. 보장론(寶藏論) 이미체정품(離微體淨品). 무안무이(無眼無耳)를 이()라고 이르고 유견유문(有見有聞)을 미()라고 이르며 무아무조(無我無造)를 이()라고 이르고 유지유용(有智有用)을 미()라고 이르며 무심무의(無心無意)를 이()라고 이르고 유통유달(有通有達)을 미()라고 이름. 또 이()란 것은 열반(涅槃)이며 미()란 것은 반야(般若)니 반야인 고로 대용(大用)을 일으키고 열반인 고로 적멸(寂滅)해 나머지가 없으며 나머지가 없는 고로 번뇌가 영원히 없어지고 대용(大用)인 고로 성화(聖化)가 무궁(無窮)하다.

강남(江南); 양자강(揚子江) 이남지역(以南地域)의 강서(江西)ㆍ강소(江蘇)ㆍ안휘(安徽) 삼성(三省)이니 고대(古代) 초월(楚越)의 땅임.

자고(鷓鴣); 여기에선 새 이름을 가리킴. 자고(鷓鴣) 조명(鳥名). 조정사원이(祖庭事苑二) 자고(鷓鴣) ()은 지야절(之夜切. )이며 하()의 음은 고(). 형상(形狀)이 꿩과 비슷하고 강남(江南)에 산다. 벽암록(碧巖錄) 7칙 혜초문불화(慧超問佛話). 설두현송(雪竇顯頌) 강국(江國)에 춘풍은 불어 일지 않는데/ 자고(鷓鴣)는 깊은 꽃 속에 울고 있구나/ 세 층급의 파랑(波浪)이 높아 고기는 용으로 변화했거늘/ 치인(癡人)은 아직 밤 못물을 두레박질하네. 곡명(曲名)이니 산자고(山鷓鴣)의 생칭(省稱). 종용록사(從容錄四) 55칙에 가로되 정곡(鄭谷)의 시() 화월(花月)의 누대(樓臺)구구(九衢)에 가까운데/ 청가(淸歌)의 일곡(一曲)에 금호(金壺)를 기울였도다/ 좌중에 또한 강남객(江南客)이 있으니/ 춘풍을 향해 자고(鷓鴣)를 부르지 말아라.

출신지로(出身之路); 또 출신활로(出身活路)ㆍ출로(出路 )로 지음. 출신은 생사(生死)의 몸을 벗어남을 가리킴.

풍골구(風骨句); 미오(迷悟)의 이변(二邊)에 정체(停滯)하지 않고 활달(闊達)한 무애(無礙)의 작용을 요달(了達)하여 진면목(眞面目)을 현시(顯示)하는 어구(語句)에 비유(比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