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生有口不談玄 向上誰言有別傳
缺齒老胡元不識 迢迢依舊返西天 【雜毒海七 無禪 東谷光】
평생토록 입이 있으나 玄妙를 얘기하지 않았나니/ 향상에 누가 別傳이 있다고 말하는가/ 이 빠진 노호가 원래 알지 못해/ 멀리멀리 依舊히 西天으로 돌아갔도다.
老胡는 달마나 부처를 가리킴. 이 글에선 달마. 迢는 멀 초. 迢迢는 까마득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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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地無端起骨堆 將身活向雪中埋
假饒盡得皮兼髓 還我娘生一臂來 【雜毒海一 二祖 隱山璨】
평지에 無端히 뼈더미를 일으키니/ 몸을 가지고 산 채로 눈 속을 향해 묻었도다/ 假饒 가죽과 골수를 다 얻었더라도/ 나에게 어머니가 낳아 준 한 팔을 돌려 주게나.
假饒는 가령. 娘은 어머니 낭. 아씨 낭.
오랫동안 伊洛(伊는 伊水. 洛은 洛水)에 거주하면서 뭇 서적을 博極(極은 窮究의 뜻)하다가 매번 탄식하여 가로되 孔老의 敎는 風規를 祖述(祖는 崇尙. 效法. 傳燈 會元 등엔 다 禮述로 되어 있음)한 것이로다. 요즘 들으니 달마대사(西乾二十八祖 東震初祖. 乾은 天이니 西乾은 天竺國, 東震은 중국을 일컫는 말)가 少林에 머무신다 하더라 하고 곧 거기에 가서 아침저녁으로 參扣하였으되 달마가 端坐面壁하는지라 誨勵(일깨워 激勵함)를 듣지 못하자 神光이 스스로 헤아려 가로되 옛 사람은 도를 구하매 敲骨出髓(뼈를 두드려 골수를 뽑아냄. 大般若經卷第三百九十八에 常啼菩薩이 이와 같이 한 기록이 있음)하고 刺血濟飢(刺는 찌를 자. 곧 피를 내어 주린 이를 구제함. 賢愚因緣經卷第二에 어떤 국왕이 다섯 夜叉를 위해 이렇게 한 기록이 있음)하며 布髮掩泥(석가가 因地에 然燈佛을 위해 머리카락을 펴 진흙을 가린 일. 瑞應經 寶積經 등에 나옴)하고 投崖飼虎(언덕에서 몸을 던져 주린 범의 먹이가 된 일. 金光明經卷第四에 나옴)하였으니 옛날에도 오히려 이와 같았거늘 나는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 했다. 그 해(梁 中大通甲寅六年534. 宗統編年) 十二月 九日 밤에 大雪이거늘 二祖가 섬돌 아래 섰는데 새벽 무렵(遲明. 遲는 乃, 至의 뜻)엔 눈이 쌓여 무릎을 지났다. 달마가 그를 가엾이 여겨 가로되 네가 여기에서 눈 속에 선 것은 마땅히 어떤 일을 구함이냐. 이조가 슬프게 눈물 흘리며 가로되 오직 원컨대 자비로 甘露門을 여시어 널리 群品을 제도하소서. 달마가 가로되 諸佛의 妙道는 曠劫에 精勤하여 難行을 능히 행하며 참지 못할 것을 참아야 하거늘 어찌 小德小智와 輕心慢心으로 眞乘을 바라고자 하는가. 옳은 곳이 있지 않느니라. 이조가 誨勵려를 듣고 도를 향함이 더욱 간절해져 몰래 예리한 칼을 취해 왼쪽 팔을 절단하여 달마의 앞에 두니 달마가 이 法器임을 알고 드디어 물어 가로되 네가 눈 속에 서서 팔을 절단함은 마땅히 무슨 일을 위함이냐. 이조가 가로되 某甲이 마음이 편안치 못하오니 스님께 마음을 편안케 해 주시길 비옵니다(乞). 달마가 가로되 마음을 가지고 오면 너를 편안케 해 주리라(將心來與汝安). 이조가 가로되 마음을 찾았으나 가히 얻지 못하겠습니다(覓心了不可得). 달마가 이르되 너에게 마음을 편안케 해 주길 마쳤노라(與汝安心竟). 뒤에 달마가 그(神光)의 이름을 바꾸어 가로되 慧可라 했다 [碧巖錄卷十 九十六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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