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畫
各立門庭各自尊 談禪談道又談文
桃紅李白薔薇紫 畢竟根苗一樣春 【雜毒海四 三敎圖 雲山】
각기 門庭을 세우고 각자 존귀하나니/ 禪을 말하고 道를 말하고 또 文을 말하도다/ 복숭아 붉음과 오얏 흼과 장미의 붉음이/ 필경엔 根苗가 한 모양의 봄이더라.
江國春風吹不起 鷓鴣啼在深花裏
三級浪高魚化龍 癡人猶戽夜塘水 【碧巖錄一 七則 慧超問佛話 雪竇頌】
강국에 춘풍은 불어 일어나지 않았는데/ 자고는 지저귀며 깊은 꽃 속에 있구나/ 三級의 파랑이 높아 고기가 용으로 변화했거늘/ 어리석은 사람이 아직 밤 못물을 두레박질하는구나.
龍門은 산 이름이니 일명 夏津. 夏의 禹王이 황하의 물을 끌어들여 山險을 개척한 곳. 세 단계의 급류가 있는데 잉어가 이 급류를 오르면 용으로 변한다는 전설이 있음. 登龍門이란 말도 여기에서 유래함. 禪家에선 轉凡成聖을 뜻함. 鷓는 자고(꿩과의 새) 자. 鴣는 자고 고. 戽는 두레박 호. 塘은 연못 당. 못 당. 제방 당.
鷓鴣 上은 之夜切(자)이며 下는 음이 고임. 모양이 꿩과 비슷하고 江南에 남 [祖庭事苑卷第二].
歸宗玄策禪師는 曹州 사람이며 처음 이름은 慧超였다. 스님(文益)을 알현해 물어 이르되 혜초가 화상에게 묻습니다(咨). 무엇이 이 부처입니까. 스님이 이르되 너는 이 혜초다. 超가 이로 좇아 悟入했다 [淸涼院文益禪師語錄].
江邊草色和煙碧 嶺上雲容帶雲飛
杜宇却能譚實相 聲聲勸道不如歸 【寶覺祖心錄 晚春道中 祖心偈】
강변의 草色이 안개와 함께 푸른데/ 嶺上의 雲容은 구름을 띠고 나는구나/ 杜宇가 도리어 능히 實相을 얘기하나니/ 소리마다 권하여 말하기를 不如歸라 하는구나.
譚은 이야기 담.
蜀魄 곧 杜宇(두견이)임. 華陽國志에 이르되 새에 이름이 杜宇라고 하는 것이 있나니 그 크기는 까치와 같고 그 소리가 애달프고 부리(吻은 입술 문. 입가 문)에 피가 있다. 土人(土著民)이 이르되 봄이 이르면 곧 우는데 그 처음 소리를 들은 자는 곧 別離의 苦가 있으므로 사람들이 다 그것을 듣는 걸 싫어한다. 또 成都記(成都는 三國時代 蜀의 都邑地)에 가로되 杜宇는 또한 가로되 杜主니 하늘로부터 내려왔으며 望帝라고 일컬었다. 稼穡(稼는 심을 가. 穡은 거둘 색)을 좋아해 至今도 蜀人이 장차 농사를 하려는 자는 반드시 먼저 杜主에게 祭祀한다. 때에 荊州 사람 鼈靈(별령)이 죽었는데 그 시체가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 文山 아래 이르러 다시 살아났으며 望帝를 뵈었다. 帝가 인하여 재상으로 삼고 호를 가로되 開明이라 했다. 마침(會는 洽임. 正値임) 巫山의 壅江 사람이 洪水를 만나자 開明이 위해 뚫어 흐름을 통하게 해 큰 功이 있었다. 望帝가 인하여 帝位를 양위(禪)했다. 뒤에 望帝가 죽어 그 魂이 변화해 새가 되었는데 이름이 杜宇다. 一名 杜鵑이며 또한 가로되 子規임 [祖庭事苑卷第五].
江月照松風吹 永夜淸宵何所爲
佛性戒珠心地印 霧露雲霞體上衣 【證道歌】
강월은 비추고 송풍은 부나니/ 긴 밤 맑은 밤에 무엇을 할 바이던가/ 불성과 戒珠는 心地의 印이며/ 안개 이슬 구름 노을은 몸 위의 옷이로다.
光明寂照徧河沙 凡聖含靈共我家
一念不生全體現 六根纔動被雲遮
斷除煩惱重增病 趣向眞如亦是邪
隨順世緣無罣礙 涅槃生死是空華 【聯燈會要卄二 張拙秀才偈】
광명이 寂照하여 河沙에 두루하니/ 凡聖과 含靈이 한가지로 我家로다/ 일념이 나지 않으면 전체가 나타나거니와/ 육근이 겨우 움직이면 구름에 가리움을 입으리라/ 번뇌를 斷除하면 거듭 병통만 더하고/ 진여로 趣向하면 또한 이 삿됨이로다/ 世緣을 隨順하여도 罣碍가 없나니/ 열반과 생사가 이 空華로다.
含靈은 心靈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중생을 이르는 말. 罣는 걸릴 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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