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五畫(31-35) 正覺山前 正中來 正中偏 出群須是 出門是事

태화당 2019. 8. 29. 09:26

正覺山前失眼睛 是凡是聖盡盲生

至今夜夜明星現 誰肯向伊行處行 癡絶道冲錄下 佛成道 道冲偈


정각산 앞에서 눈동자를 잃으니/ 이 범부인지 이 성인인지 다 盲生이로다/ 지금도 밤마다 明星이 나타나거늘/ 누가 긍정해 너의 행한 곳을 향해 행하겠는가.


盲生은 곧 맹인.

西域記(卷第八)에 이르되 摩竭提國 迦耶山 東正覺山이 있으며 의 서남 十四五里菩提樹가 있으니 畢鉢羅樹이다. 주위의 담장은 돌을 포개었는데 가운데 金剛座가 있다 [淨名經關中釋抄卷上].

 

正中來             無中有路隔塵埃

但能不觸當今諱 也勝前朝斷舌才 五燈全書卄六 洞山良价五位正偏頌


정중래여/ 無中에 길이 있으나 塵埃에 막혔도다/ 단지 능히 당금의 를 저촉하지 않는다면/ 또한 前朝의 단설재보다 수승하리라.


는 티끌 애. 는 꺼릴 휘니 이 글에선 國諱(국왕의 이름)를 가리킴.

예컨대() 前朝()며 이름은 知章이었는데 날카로운 혀의 씀을 얻어 무릇 담론을 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結舌杜口(혀를 묶고 입을 닫음) 하게 했다 [宗門玄鑑圖].

正中偏             三更初夜月明前

莫怪相逢不相識 隱隱猶懷舊日嫌 五燈全書卄六 洞山良价五位正偏頌


정중편이여/ 삼경인 초야에 달 밝기 전이로다/ 상봉하매 서로 알지 못함을 괴이히 여기지 말아라/ 隱隱히 오히려 舊日의 혐의를 품었도다.


隱隱은 속엣것이 흐릿하게 보임. 먼 데로부터 울리어서 들려오는 소리가 똑똑하지 아니함.

 

出群須是英靈漢 敵勝還他師子兒

選佛若無如是眼 假饒千載又奚爲 碧巖錄一 四則

무리에서 뛰어남은 반드시 이 영령한이며/ 에게 이김은 오히려 저 사자아로다/ 選佛하면서 만약 이와 같은 눈이 없다면/ 假饒 千載라도 또 어찌 하리오.


   假饒는 가령.

 

出門是事總臨時 逢著單于馬便騎

若逢賊隊隨他去 此是平戎第一奇 拈頌二十 八四六則 大隨隨他去話 悅齋居士頌


문을 나서면 이 일은 다 臨時/ 선우의 말을 만나거든 바로 탈지어다/ 만약 도적떼를 만나거든 그를 따라 갈지니/ 이것이 이 오랑캐를 평정하는 제일의 奇策이니라.


單于 上은 음이 선임. 單于(선우)虜語(는 중국인이 중국 북방의 이민족을 일컫는 말. 匈奴를 가리킴. 또 외국인을 얕잡아 이르는 말)니 여기 말로는 廣大. 虜人이 이르기를 撑犂孤塗單于(탱리고도선우)라 함. 撑犂는 여기 말로는 이며 孤塗는 여기 말로는 니 이르자면 天子廣大[祖庭事苑卷第五].

묻되 劫火(세계가 괴멸하는 壞劫 時에 일어나는 화재. 三禪天까지 다 태운다 함)洞然(은 밝을 통. 은 탈 연)하면 大天(三千大千世界)이 다 파괴된다 하니 알지 못하겠습니다 이것(這個)은 파괴됩니까 파괴되지 않습니까. 스님(大隨法眞이니 百丈下二世)이 가로되 파괴되느니라. 가로되 이러한 즉 그(劫壞)를 따라갑니까. 스님이 가로되 그를 따라가느니라 [五燈全書卷第八 大隨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