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十六畫(6-10) 燕坐道場 諸方盡喫 親到龍潭 濁水盡淸 學道蒙師

태화당 2019. 8. 29. 10:44

燕坐道場經十劫 一一從頭俱漏泄

世間多少守株人 掉棒擬打天邊月 指月錄一 法華經 大通智勝佛十劫坐道場話 徑山杲頌


도량에 편안히 앉아 十劫을 지나니/ 낱낱이 머리로부터 다 누설했도다/ 세간의 다소 守株하는 사람은/ 몽둥이를 휘둘러 하늘 가의 달을 때리려 하는구나.


은 편안할 연. 는 그루터기 주.

待兎 韓子(서기전 295-서기전 233. 韓非子戰國時代 韓의 왕족. 李斯와 함께 荀卿門人. 후에 시황제의 신임을 받았으나 李斯의 미움을 받아 독살됨. 書名이니 二十卷 五十五篇이며 전국시대 韓非 지음. 처음엔 韓子라 일컬었으나 宋代 이후로는 韓愈와 구별하기 위해 非字를 넣어 부름. 五蠹第四十九)에 가로되 나라 사람에 耕作하는 자가 있었다. 밭 가운데 그루터기가 있었는데 토끼가 달리다가 그루터기에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자 인하여 경작을 놓고 그루터기를 지키며 다시 토끼를 얻기 바랬으니 宋國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祖庭事苑卷第一].


諸方盡喫菖蒲茶 惟我自酌靑原酒

儱儱閧閧發顚狂 打落南辰連北斗 雜毒海八 端午 唯菴然


제방에선 다 창포다를 먹지만/ 오직 나만 청원주를 자작하노라/ 비틀비틀 흥얼흥얼 顚狂을 발하여/ 남진과 북두를 때려 떨어뜨렸노라.


은 창포 창. 는 창포 포. 부들 포. 은 걸음이 바르지 못한 모양 롱. 은 싸우는 소리 홍. 顚狂은 미친 병. 南辰은 남쪽에 보이는 별.


親到龍潭不見龍 紙燈吹滅眼頭空

一條白棒掀天地 滅却西來達磨宗 雜毒海一 德山 佛照光


친히 용담에 이르렀으나 용을 보지 못하고/ 紙燈을 불어 꺼매 眼頭했도다/ 한 가닥의 白棒이 천지를 掀倒하니/ 서쪽에서 온 달마종을 멸각하도다.


은 번쩍 들 흔.

겨우 문을 넘자 곧 묻되 오래 龍潭(향할 향)했더니 및 도래하매 도 또 보이지 않고 도 또 나타나지 않는구나. 龍潭和尙屛風 뒤에서 몸을 내밀며 이르되 자네가 친히 용담에 이르렀네. 스님(德山宣鑑이니 龍潭崇信法嗣)이 이에 예배를 베풀고 물러났다. 야간에 이르러 入室하여 侍立하는데 (시각 경)이 깊었다. 이 이르되 왜 아래로 가지 않는가. 이 드디어 珍重(밤의 인사말)이라 하고 발을 걷어올리고 나가는데 外面漆黑임을 보고 돌아와서 이르되 문밖이 칠흑입니다. 이 드디어 紙燭을 불붙여 에게 주었다. 이 막 접수하려는데 이 바로 불어 껐다. 豁然하여 大悟했다 [碧巖錄卷第一 四則].

 

濁水盡淸珠有力 亂心不動佛無虧

眼前盡是家鄉路 不用逢人覓指歸 雜毒海二 示徒 中峯本


흐린 물이 다 깨끗해짐은 구슬이 힘이 있음이며/ 어지러운 마음이 움직이지 않음은 부처가 이지러짐이 없음이로다/ 눈 앞이 다 이 家鄉의 길이니/ 사람을 만나 指歸 찾음을 쓰지 말아라.


는 이지러질 휴. 指歸歸處를 가리켜주는 것.

 

學道蒙師詣却閑 無中有路隱人間

饒君講得千經論 一句臨機下口難 傳燈錄二十九 龍牙偈


학도는 스승에게 힘입어 나아갔다가 도리어 한가함이니/ 無中에 길이 있어 인간에 숨도다/ 가령() 그대가 一千 경론을 강득하더라도/ 일구를 臨機하여 下口하기 어려우리라.


下口는 입을 내림. 입을 댐. 한마디 이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