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신론소기

기신론소기회본(起信論疏記會本) 78

태화당 2020. 9. 20. 08:34

以下第二別釋用大之義 於中有二 總明 別釋

 

이하는 제2 용대(用大)의 뜻을 별석(別釋)했다. 이 중에 둘이 있으니 총명(總明)과 별석(別釋)이다.

 

復次眞如用者 所謂諸佛如來 本在因地 發大慈悲 修諸波羅蜜 攝化衆生 立大誓願 盡欲度脫等衆生界 亦不限劫數 盡於未來 以取一切衆生如己身故 而亦不取衆生相 此以何義 謂如實知一切衆生及與己身 眞如平等無別異故 以有如是大方便智 除滅無明 見本法身 自然而有不思議業種種之用 卽與眞如等徧一切處 又亦無有用相可得 何以故 謂諸佛如來 唯是法身智相之身 第一義諦 無有世諦境界 離於施作 但隨衆生見聞得益 故說爲用

 

다시 다음에 진여(眞如)의 용()이란 것은 이른 바 제불여래(諸佛如來)가 본래 인지(因地)에 있으면서 대자비를 발()하여 모든 바라밀(波羅蜜)을 닦고 중생을 섭화(攝化)하려고 대서원(大誓願)을 세워 다() 도탈(度脫)해 중생계를 평등()케 하려고 하면서 또한 겁수(劫數)에 제한(制限; )되지 않고 미래를 다하며 일체중생을 자기의 몸과 같이 취하는 연고로써 또한 중생상(衆生相; 중생의 形相)을 취하지 않는다. 이것은 무슨 뜻을 씀인가(此以何義), 이르자면 일체중생 및 더불어 기신(己身)이 진여라서 평등하여 별이(別異)가 없는 줄 여실히 아는 연고다. 이와 같은 대방편지(大方便智)가 있는 까닭으로 무명을 제멸(除滅)하고 본법신(本法身)을 보나니 자연히 부사의업(不思議業)의 갖가지 용()이 있어서 곧 진여와 더불어 일체처에 등편(等徧; 齊等히 두루함)하되 우역(又亦) 용상(用相)을 가히 얻음이 있지 않나니() 무슨 연고냐, 이르자면 제불여래는 오직 이 법신의 지상지신(智相之身)이라서 제일의제(第一義諦)엔 세제(世諦)의 경계가 있지 않아서 시작(施作)을 여의었지만 단지 중생의 견문을 따라 이익을 얻는지라 고로 설하여 용()이라 한다.

 

初中亦二 一者對果擧因 二牒因顯果 初擧因中亦有三句 先行 次願 後明方便 初言諸佛本在因地乃至攝化衆生者 擧本行也 次言立大誓願乃至盡於未來者 擧本願也 次言以取衆生乃至眞如平等者 是擧智悲大方便也 以有以下 第二顯果 於中亦三 初言以有如是大方便智者 牒前因也 次言除滅無明見本法身者 自利果也 自然以下 正顯用相 此中三句 初言不思議業種種之用者 明用甚深也 次言則與眞如等徧一切處者 顯用廣大也 又亦以下 明用無相而隨緣用 如攝論言譬如摩尼天鼓無思成自事 此之謂也 總明用竟

 

초중(初中)에 또한 둘이니 1자는 대과(對果)하여 거인(擧因)함이며 2는 첩인(牒因)하여 현과(顯果)함이다. () 거인(擧因) 중에 또한 3구가 있으니 선()은 행()이며 차()는 원()이며 후()는 방편을 밝힘이다. ()에 말한 제불이 본래 인지(因地)에 있으면서 내지 중생을 섭화(攝化)한다는 것은 본행(本行)을 듦이다. ()에 말한 대서원을 세워 내지 미래를 다한다는 것은 본원(本願)을 듦이다. ()에 말한 이취중생(以取衆生) 내지 진여라서 평등이란 것은 이는 지비(智悲)의 대방편을 듦이다. 이유(以有) 이하는 제2 현과(顯果)니 이 중에 또한 셋이다. ()에 말한 이와 같은 대방편지(大方便智)가 있는 까닭이란 것은 전인(前因)을 첩()함이며 차()에 말한 무명을 제멸(除滅)하고 본법신(本法身)을 본다는 것은 자리(自利)의 과()며 자연히 이하는 용상(用相)을 정현(正顯)함이다. 이 중에 3구니 초()에 말한 부사의업(不思議業)의 갖가지 용()이란 것은 용()의 심심(甚深)을 밝힘이며 차()에 말한 곧 진여와 더불어 일체처에 등편(等徧; 齊等히 두루함)하다는 것은 용()의 광대함을 나타내었으며 우역(又亦) 이하는 용()이 무상(無相)이면서 수연(隨緣)하여 씀()을 밝혔으니 예컨대() 섭론(攝論; 3)에 말하되 비여(譬如; 섭론에 자가 없음) 마니(摩尼)천고(天鼓)는 사념이 없으면서 자사(自事)를 이룬다 하니 이것을 일컬음이다. ()을 총명(總明)함을 마쳤다.

 

인지(因地); 불도를 수행하는 위(). 성불의 위를 과지(果地) 혹 과상(果上)이라 함에 상대한 명칭임.

본행(本行); 성불 이전에 아직 보살위(菩薩位; 因位)에 있을 때의 행적이니 곧 성불의 인()의 근본행법. 유마의기1(維摩義記一). 보살이 닦는 바는 능히 불인(佛因)이 되는지라 고로 이름이 본행(本行)이다.

본원(本願); ()은 인()의 뜻이 됨. 원래 인지(因地)에서 이 원을 세워 금일 그 과()를 얻으므로 고로 과()에 상대해 가로되 본원임. 또 본()은 근()의 뜻이 되니 근본의 서원임.

마니(摩尼); <> maṇi. 번역명의집3. 마니(摩尼) 혹은 이르되 유마(踰摩). 응법사(應法師)가 이르되 바르게 이르자면 말니(末尼). 곧 구슬의 총명(總名)이다. 여기에선 이르되 이구(離垢)니 이 보주는 빛나고 맑으며 구예(垢穢)에 더럽혀지는 바가 되지 않는다. 혹 범자(梵字)를 더해 그 맑음을 나타낸다. 또 증장(增長)으로 번역하나니 이 보주가 있는 곳엔 위덕을 증장한다. 대품(大品; 대반야경10)에 이르되 예컨대() 마니보(摩尼寶)를 만약 수중에 두면 따라서 1색을 짓는다. 청물(靑物)로 싸면 수색(水色)도 곧 청()이 된다. 만약 황ㆍ적ㆍ백ㆍ홍ㆍ표(; 옥색)()로 싸면 따라서 황ㆍ적ㆍ백ㆍ홍ㆍ표색을 짓는다.

천고(天鼓); 조정사원5(祖庭事苑五). 천고(天鼓) 제불경계삼매경(諸佛境界三昧經; 如來莊嚴智慧光明入一切佛境界經上)에 이르되 삼십삼천(도리천)의 선법당(善法堂) 앞에 묘한 법고(法鼓)가 있어 제천과 제석(帝釋)이 욕락(欲樂)에 집착할 때 그 북이 자연히 소리가 있어 무상법(無常法)을 설하며 만약 아수라가 이르려고 하면 곧 원수(怨讐; )가 온다고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