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6칙 송평창

태화당 2021. 8. 24. 15:47

雪竇頌古 偏能如此 當頭以*金剛王寶劍 *一下了 然後略露些風規 雖然如此 畢竟無有二解 去却一拈得七 人多作算數會道 去却一是十五日已前事 雪竇驀頭下兩句言語*印破了 却露出敎人見 去却一拈得七 切忌向言句中作活計 何故 *胡餠有什麽汁 人多落在*意識中 須是向語句未生已前 會取始得 大用現前 自然見得也 所以*釋迦老子成道後 於*摩竭提國 *三七日中 思惟如是事 *諸法寂滅相 不可以言宣 *我寧不說法 疾入於涅槃 到這裏覓箇開口處不得 以方便力故 爲*五比丘說已 至三百六十會 說*一代時敎 只是方便 所以脫*珍御服 著獘垢衣 不得已 而向第二義門中淺近之處 誘引諸子 若敎他*向上全提 盡大地無一箇半箇 且道 作麽生是*第一句 到這裏 雪竇露些意敎人見 爾但上不見有諸佛 下不見有*衆生 外不見有山河大地 內不見有見聞覺知 如*大死底人却活相似 長短好惡 打成一片 一一拈來更無異見 然後應用不失其宜 方見他道去却一拈得七 上下四維無等匹 若於此句透得 直得上下四維無有等匹 森羅萬象 草芥人畜 *著著全彰自己家風 所以道 *萬象之中獨露身 惟人自肯乃方親 昔年謬向途中覓 今日看來火裏氷 *天上天下惟我獨尊 人多逐末不求其本 先得本正 自然*風行草偃 *水到渠成 徐行踏斷流水聲 徐徐行動時 *浩浩流水聲 也應踏斷 縱觀寫出飛禽跡 縱目一觀 直饒是飛禽跡亦如寫出相似 到這裏 *鑊湯爐炭吹敎滅 *劍樹刀山喝便摧 不爲難事 雪竇到此 慈悲之故 恐人坐在無事界中 復道 草茸茸煙羃羃 所以蓋覆却直得草茸茸 煙羃羃 且道是什麽人境界 喚作日日是好日得麽 且喜沒交涉 直得徐行踏斷流水聲也不是 縱觀寫出飛禽跡也不是 草茸茸也不是 煙羃羃也不是 直饒總不恁麽 正是空生巖畔花狼籍 也須是轉過*那邊始得 豈不見 *須菩提巖中宴坐 *諸天*雨花讚嘆 *尊者曰 空中雨花讚嘆 復是何人 天曰 我是*天帝釋 尊者曰 汝何讚嘆 天曰 我重尊者善說*般若波羅蜜多 尊者曰 我於般若 未嘗說一字 汝云何讚歎 天曰 尊者無說 我乃無聞 無說無聞 是眞*般若 又復動地雨花 雪竇亦曾有頌云 雨過雲凝曉半開 數峰如畫碧崔嵬 空生不解巖中坐 惹得天花動地來 天帝旣動地雨花 到這裏 更藏去那裏 雪竇又道我恐逃之逃不得 *大方之外皆充塞 忙忙擾擾知何窮 八面淸風惹衣裓 直得*淨裸裸赤洒洒 都無纖毫過患 也未爲極則 且畢竟如何卽是 看取下文云 彈指堪悲舜若多 梵語舜若多 此云虛空神 以虛空爲體 無身覺觸 得佛光照方現得身 爾若得似舜若多神時 雪竇正好彈指悲歎 又云 莫動著 動著時如何 白日靑天 開眼瞌睡

 

金剛王寶劍; 極爲堅硬鋒利的寶劍 多喩禪悟者自在運用 毫無障礙的機鋒 金剛中之最勝者云金剛王 猶言牛中之最勝者 爲牛王也 金剛 梵語縛曰羅(曰或作日通用) 一作跋折羅 譯言金剛 金中之精者 世所言之金剛石是也 大藏法數四十一 梵語跋折羅 華言金剛 此寶出於金中 色如紫英 百煉不銷 至堅至利 可以切玉 世所希有 故名爲寶

一下; 一回

印破; 破 相當于得 了 著

胡餠; 祖庭事苑一 買餬餠 餬當作胡 胡虜之總稱 用胡麻作餠 故曰胡餠 故釋名曰 胡餠 言以胡麻著之也 前趙錄云 石季龍諱胡 改爲麻餠 胡麻 卽油麻也 餬 寄食也 非義

意識; 六識之一 意根對法(世間萬事萬物)的認識 指想象推理判斷等思維活動

釋迦老子; 指釋迦牟尼佛 老子 老漢 子 後綴

摩竭提國; 卽摩竭陀國 又作摩伽陀 中印度國名 王舍城所在 譯言持甘露 善勝 無惱 無害等 或爲星名 或爲古仙人或帝釋前身之名 [仁王經吉藏疏一 西域記七 慧苑音義上]

三七日中思惟如是事; 佛成道後三七日間 觀樹經行 思惟如何說妙法化度衆生也 法華經方便品 我始坐道場 觀樹亦經行 於三七日中 思惟如是事 我所得智慧 微妙最第一 衆生諸根鈍 著樂癡所盲 如斯之等類 云何而可度

諸法寂滅相 不可以言宣; 此二句法華經方便品文

我寧不說法 疾入於涅槃; 此二句法華經方便品文

涅槃; 又作般涅槃 涅槃那 泥洹 泥曰等 此翻爲滅 寂滅 滅度 超越生死輪回的覺悟境界 是佛敎修行的最高理想 二(僧人)逝世

五比丘; 乃釋尊成道後 初轉法輪所度化之五位比丘 三藏法數十六 初度五人[出翻譯名義] 一阿若憍陳如 梵語阿若 華言已知 此其名也 梵語憍陳如 華言火器 此其姓也 以其是婆羅門種 由先世事火 故云火器 乃佛之舅氏也 二頞鞞 梵語頞鞞 華言馬勝 亦云馬師 乃佛之家族也 三跋提 梵語跋提 華言小賢 乃佛之家族也 四十力迦葉 梵語迦葉 又云婆敷(無翻) 亦佛之舅氏 非大迦葉 亦非三迦葉也 五拘利太子 拘利太子 乃斛飯王之長子 卽佛之從兄弟也 祖庭事苑四 吾佛降誕於迦毘羅城 成道於伽耶城 轉法輪度五比丘已 入滅拘尸那城

一代時敎; 指釋尊自成道至滅度之一生中所說之敎法 卽三藏 十二部經 八萬四千法門等 又作一代敎 一代諸敎 一代敎門

珍御服; 珍奇御服 御 對帝王所作所爲及所用物的敬稱

向上全提; 對于微妙至極禪法的完全徹底的提示

第一句; 指表達玄妙禪義 直指人心的語句 按禪家所說第一句 實爲不可用語言文字表述的 所謂宗門妙語

; 梵語僕呼繕那 禪頭 社伽 薩埵 華言有情 含識(卽含有心識者) 含生 含情 含靈 群生 群萌 群類

大死底人却活; 喩除盡區別妄心知見情識 明見本性 却活卽復活

著著; 謂每箇言句作略

萬象之中獨露身; 以下四句長慶慧稜語

天上天下唯我獨尊; 佛初生時之語 是三世諸佛之常法也 長阿含經一 佛告比丘 諸佛常法 毘婆尸菩薩當其生時 從右脇出 專念不亂 從右脇出 墮地行七步 無人扶持 遍觀四方 擧手而言 天上天下唯我爲尊 要度衆生生老病死 此是常法

風行草偃; 論語顔淵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上之風 必偃

水到渠成; 水流到過的地方 自然形成溝渠 比喩到一定時機 事情自然成就

浩浩; 廣闊宏大 水勢很大

鑊湯爐炭; 指地獄酷刑 卽以鍋鑊煮沸湯 置罪人於其中 以懲其生前罪行之地獄

劍樹刀山; 指地獄酷刑 地獄有鐵城鑊湯 劍樹刀山等八寒八熱之苦

那邊; 隱指超越塵俗 超越空間的禪悟境界

須菩提巖中宴坐; 大般若經五百三十九 具壽善現 復告彼言 我曾於此甚深般若波羅蜜多相應義中 無說無示 汝亦無聞 當何所解 …… 善現答言 設更有法勝涅槃者 我亦說爲如幻如化如夢所見 所以者何 幻化夢境與一切法乃至涅槃 無二無別 皆不可得不可說故 …… 時天帝釋 作是念言 大德善現 雨大法雨 我應化作微妙諸華 奉散供養 作是念已 卽便化作微妙諸華 散善現上 須菩提 又稱蘇補底 須扶提 須浮帝 藪浮帝 修浮帝 須楓 此翻爲善業 善吉 善現 善實 善見 空生 十大弟子之一 佛陀弟子中 最善解空理者 被譽爲解空第一

諸天; 四敎儀云 天道二十八天不同 欲界六天 色界十八天 無色界四天 (云云)

雨花; 雨 自上而下 如雨雪

尊者; 梵語阿梨耶 譯作聖者 尊者 謂智德具尊者 蓋羅漢之尊稱 或有禪師亦稱尊者之例 如趙州法嗣嚴陽尊者 覺範號寂音尊者 紫柏稱紫柏尊者等 資持記下一 尊者 臘高德重 爲人所尊 行事鈔下一 下座稱上座爲尊者 上座稱下座爲慧命

天帝釋; 卽帝釋天 梵語釋迦提桓因陀羅 略稱釋提桓因 又作天帝釋 天主 竝有因陀羅 憍尸迦 千眼等異稱 本爲印度敎之神 於古印度時 稱因陀羅 入佛敎後 稱爲帝釋天 據諸經論所載 帝釋天原爲摩伽陀國之婆羅門 由於修布施等福德 遂生忉利天 且成爲三十三天之天主

般若波羅蜜多; 六波羅蜜之一 梵語音譯 意爲以大智慧到達彼岸 般若 智慧 佛智慧 波羅蜜 到達彼岸

般若; 又作波若 般羅若 鉢剌若 此翻爲慧 智慧 明 黠慧 菩薩爲達彼岸 必修六種行 亦卽修六波羅蜜 其中之般若波羅蜜(智慧波羅蜜) 卽稱爲諸佛之母 成爲其他五波羅蜜之根據 [解脫道論九分別慧品 粱譯攝大乘論中 大智度論四十三 同七十二]

大方; 廣大境界 大道 多指禪宗道法或悟道境界 道德經第四十一聞道章 大方無隅

淨裸裸赤洒洒; 又作淨裸裸赤灑灑 全體裸露 空寂淸淨 是禪悟境界

 

설두의 송고(頌古)가 오로지() 능히 이와 같나니 당두(當頭; 최초)에 금강왕보검(*金剛王寶劍)으로써 일하(*一下; 一回) 휘두른 연후에 이 풍규(風規; 풍습상의 規範)를 조금 드러내었다.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기는 하지만 필경 2()가 있지 않다. ()을 거각(去却)하고 칠()을 염득(拈得)하여도 라고 한 것을 사람들이 많이들 산수(算數)로 이회(理會)함을 지어 말하되 일()을 거각(去却)함은 이 15일 이전의 일이라 한다. 설두가 맥두(驀頭; 홀연, 돌연. 는 조사) 양구(兩句; 去却一 拈得七)의 언어를 내려 인파(*印破)하고는 도리어 노출(露出)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보게 하니 일()을 거각(去却)하고 칠()을 염득(拈得)하여도 라고 한 것을 언구 가운데로 향해 활계(活計)를 지음을 간절히 꺼려하노라. 무슨 연고냐 하면 호병(*胡餠)에 무슨 즙()이 있으리오. 사람들이 많이 의식(*意識) 가운데에 떨어져 있거니와 모름지기 이는 어구(語句)가 생하지 아니한 이전을 향하여 회취(會取)해야 비로소 옳다. 대용(大用)이 현전(現前)해야 자연히 보아 얻는지라 소이로 석가노자(*釋迦老子)가 성도(成道)한 후에 마갈제국(*摩竭提國)에서 37(21) 중에 이와 같은 일을 사유하시되(*三七日中 思惟如是事) 제법이 적멸한 상()은 가히 말로써 펴지 못하므로(*諸法寂滅相 不可以言宣) 내가 차라리 설법하지 않고 빨리 열반에 들어가리라(*我寧不說法 疾入於*涅槃). 이 속에 이르러선 저(에 상당함) 개구(開口)할 곳을 찾으려 하여도 얻지 못하지만 방편력을 쓰는 연고로 오비구(*五比丘)를 위해 설한 다음 36십 회()에 이르기까지 일대시교(*一代時敎)를 설하시되 다만 이 방편인지라 소이로 진어복(*珍御服)을 벗고 폐구의(獘垢衣)를 입으사 부득이하여 제이의문(第二義門) 중의 천근(淺近)한 곳을 향하여 제자(諸子)를 유인(誘引)하셨다. 만약 그(불타)로 하여금 향상을 전제(*向上全提)하시게 했다면 온 대지가 일개반개(一箇半箇)도 없으리라. 그래 말하라 무엇이 이 제1(*第一句)인가. 이 속에 이르러 설두가 이 뜻을 드러내어 사람으로 하여금 보게 하니 너희가 단지 위로는 제불이 있음으로 보지 않으며 아래론 중생(*衆生)이 있음으로 보지 않으며 밖으론 산하대지가 있음으로 보지 않으며 안으론 견문각지(見聞覺知)가 있음으로 보지 않아서 마치 거의 죽은 사람이 도리어 살아남(*大死底人却活)과 상사(相似)하여 장단호오(長短好惡)를 타성일편(打成一片)하여 낱낱이 집어오매(一一拈來) 다시는 이견(異見)이 없는 연후에 응용하여 그 옳음을 잃지 않아야 바야흐로 그가 말한 일()을 거각(去却)하고 칠()을 염득(拈得)하여도 상하사유(上下四維)에 등필(等匹; 필적)할 게 없다 한 것을 보리라. 만약 차구(此句)에서 투득(透得)하면 바로 상하사유에 등필할 게 있지 않아서 삼라만상(森羅萬象)과 초개인축(草芥人畜)이 착착(*著著) 자기의 가풍을 온통 드러냄(全彰)임을 얻으리라. 소이로 말하되 만상의 가운데 독로한 몸이여(*萬象之中獨露身)/ 오직 사람이 스스로 수긍해야 비로소 친밀하리라/ 석년(昔年)에 잘못 도중(途中)을 향해 찾다가/ 금일 간래(看來; 는 조사)하니 불 속의 얼음이로다 하였다. 천상천하에 오직 나만이 홀로 존귀하거늘(*天上天下惟我獨尊) 사람들이 많이들 지말(枝末; )을 쫓고 그 근본(根本; )을 구하지 아니하나니 먼저 본정(本正)을 얻으면 자연히 바람이 불매 풀이 눕고(*風行草偃) 물이 이르매 도랑이 이루어지리라(*水到渠成). 서행하며 흐르는 물소리를 밟아 끊고라 함은 서서히 행동할 때 호호(*浩浩)히 흐르는 물소리도 또한 응당 밟아 끊으며 사출(寫出)한 나는 새의 자취를 종관(縱觀; 마음대로 봄)하노라 한 것은 종목(縱目; 눈 닿는대로)하여 한 번 보매 직요(直饒; 縱然) 이 나는 새의 자취일지라도 또한 마치 사출한 것과 상사하다 함이니 이 속에 이르면 확탕노탄(*鑊湯爐炭)이라도 불어 꺼지게 하며 검수도산(*劍樹刀山)이라도 할()하매 곧 꺾이므로 어려운 일이 되지 않으리라. 설두가 여기에 이르러 자비한 연고로 사람들이 무사계(無事界) 가운데 앉아 있을까 염려하여 다시 말하되 풀은 뾰족뾰족(茸茸)하고 안개는 자욱히 덮였다(羃羃) 하여 개부(蓋覆)해버린 소이로 바로 풀은 뾰족뾰족하고 안개는 자욱히 덮였음을 얻나니 그래 말하라, 이 어떤 사람의 경계인가. 날마다 좋은 날이라고 불러 지음을 얻겠는가. 또한 교섭 없음을 기뻐하노라. 서행하며 흐르는 물소리를 밟아 끊음을 바로 얻더라도 또한 옳지 않으며 사출한 나는 새의 자취를 종관한다 해도 또한 옳지 않으며 풀이 뾰족뾰족하다 해도 또한 옳지 않으며 안개가 자욱히 덮였다 해도 또한 옳지 않나니 직요(直饒; 縱然) 모두 이러하지 않더라도 바로 이는 공생(空生)의 암반(巖畔)에 꽃이 낭자(狼籍)함이므로 또한 모름지기 나변(*那邊)으로 운전(運轉)해 이르러야() 비로소 옳다. 어찌 보지 못하는가 수보리가 암중에 연좌(*須菩提巖中宴坐)하였더니 제천(*諸天)이 꽃을 뿌리며(*雨花) 찬탄하자 존자(*尊者)가 가로되 공중에서 꽃을 뿌리며 찬탄하는 이는 다시 이 어떤 사람인가. ()이 가로되 나는 이 천제석(*天帝釋)입니다. 존자가 가로되 너는 왜 찬탄하는가. 천이 가로되 나는 존자가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를 잘 설하심을 존중합니다. 존자가 가로되 나는 반야에 일찍이 한 글자도 설하지 않았거늘 너는 어찌하여 찬탄하는가. 천이 가로되 존자가 설함이 없고 나는 곧 들음이 없으니 설함 없고 들음 없음이 이 참 반야(*般若)입니다 하고는 또 다시 땅을 진동하며 꽃을 뿌렸다. 설두가 또한 일찍이 송이 있어 이르되 비 지나고 구름 엉겨 밝음이 반쯤 열리매/ 몇 봉우리 그림 같아 푸름이 최외(崔嵬; 우뚝한 모양)하다/ 공생(空生)은 암중(巖中)에 앉은 줄도 알지 못하거늘/ 천화(天花)가 땅을 진동하여 옴을 야기(惹起)해 얻었다. 천제(天帝)가 이미 땅을 진동하며 꽃을 뿌리다가 이 속에 이르러선 다시 어느 속으로 숨어들어 갈 것인가. 설두가 또 말하되 도망가려고 하여도 도망감을 얻지 못할까 나는 염려하나니/ 대방(*大方)의 밖에 모두 충색(充塞)하다/ 망망요요(忙忙擾擾; 매우 바쁘고 매우 擾亂)하거늘 어찌 다함()을 알겠는가/ 팔면의 청풍이 옷자락을 일으킨다 하였으니 바로 정나라적쇄쇄(*淨裸裸赤洒洒)함을 얻어서 도무지 섬호(纖毫)만큼의 과환(過患)이 없더라도 또한 극칙(極則)이 되지 않는다. 그래 필경 어찌해야 곧 옳은가. 하문(下文)을 간취(看取)할지니 이르되 손가락 튀기며 순야다(舜若多)를 가히() 슬퍼하노라 하니 범어 순야다는 여기에선 이르되 허공신(虛空神)이니 허공으로써 몸을 삼는지라 몸의 각촉(覺觸)이 없으므로 불광(佛光)의 비춤을 얻어야 바야흐로 몸을 나타냄을 얻거니와 너희가 만약 순야다신과 같음을 얻을 때에도 설두는 바로 기꺼이() 순가락 튀기며 비탄(悲歎)하노라 하고 또 이르되 동착(動著)하지 말아라 하니 동착할 땐 어떠한가 하면 백일청천에 눈뜨고 갑수(瞌睡; 졸다)한다 함이니라.

 

金剛王寶劍; 극히 견경(堅硬; 견고)한 봉리(鋒利; 칼날이 예리함)의 보검이니 다분히 선오자의 자재한 운용으로, 터럭만큼의 장애가 없는 기봉에 비유함 금강 중의 최승자(最勝者)를 이르되 금강왕이니 소 중의 최승자를 임컬어 우왕이라 함과 같음. 金剛 범어 바월라(縛曰羅; vajra. 은 혹 로 지으며 통용됨)는 한편으로 발절라(跋折羅)로 지으며 번역해 말하면 금강임. (; ) 중의 정뢰(精牢)한 것이니 세간에서 말하는 바의 금강석(金剛石)이 이것임. 대장법수41. 범어 발절라(跋折羅)는 화언(華言)으로 금강이다. 이 보물은 금 중에서 난다. 색은 자영(紫英)과 같고 백련(百煉)하여도 녹지 않는다. 지극이 견고하고 지극히 예리하여 가이(可以) 옥을 자른다. 세상에서 희유한 바라 고로 이름하여 보().

一下; 1().

印破; ()는 득()ㆍ료()ㆍ착()에 상당함.

胡餠; 조정사원1. 매호병(買餬餠) ()는 마땅히 호()로 지어야 하나니 호로(胡虜)의 총칭임. 호마(胡麻; 는 깨)를 써서 병()을 만들므로 고로 가로되 호병(胡餅). 고로 석명(釋名; 釋飮食)에 가로되 호병(胡餅)은 말하자면 호마(胡麻)를 그것에 붙인 것이다. 전조록(前趙錄)이르되 석계룡(石季龍)의 휘()가 호()이므로 고쳐 마병(麻餅)이라 했다(前趙石氏後趙에게 했음. 後趙로 의심됨). 호마(胡麻)는 곧 유마(油麻). ()는 기식(寄食)이니 뜻이 아님.

意識; 6식의 하나. 의근(意根)이 법(세간의 만사만물)에 대한 인식이니 상상ㆍ추리ㆍ판단 등의 사유활동(思惟活動)을 가리킴.

釋迦老子; 석가모니불을 가리킴. 노자(老子)는 노한(老漢)이니 자()는 후철(後綴).

摩竭提國; 곧 마갈타국(摩竭陀國; Magadha)이니 또 마가다(摩伽陀)로 지음. 중인도의 나라 이름이니 왕사성이 있는 곳임. 번역해 말하되 지감로(持甘露)ㆍ선승(善勝)ㆍ무뇌(無惱)ㆍ무해(無害) 등이며 혹은 별 이름이 됨. 혹은 옛 선인(仙人) 혹 제석의 전신(前身)의 이름이 됨 [인왕경길장소1. 서역기7. 혜원음의상].

三七日中思惟如是事; 불타가 성도한 후 삼칠일(三七日; 21) 간 나무를 보며 경행(經行)하면서 어떻게 묘법을 설해 중생을 화도(化度)할까 사유했음. 법화경 방편품. 내가 비로소 도량에 앉아/ 나무를 보고 또한 경행하며/ 삼칠일중(三七日中)/ 여시(如是)의 일을 사유하되/ 내가 얻은 바 지혜는/ 미묘하여 가장 제일이건만/ 중생의 제근(諸根)이 우둔하여/ 욕락에 탐착하여 어리석고 눈먼 바라/ 이와 같은 등의 무리를/ 어떻게 해야 가히 제도할까.

諸法寂滅相 不可以言宣; 2구는 법화경 방편품의 글임.

我寧不說法 疾入於涅槃; 2구는 법화경 방편품의 글임.

涅槃; 또 반열반(般涅槃; nirvāṇa)ㆍ열반나(涅槃那)ㆍ니원(泥洹)ㆍ니월(泥曰; 은 원음이 월) 등으로 지음. 여기에선 번역해 멸()ㆍ적멸(寂滅)ㆍ멸도(滅度). 1. 생사윤회(生死輪回)를 초월한 깨침의 경계니 이는 불교 수행의 최고 이상(理想). 2. (僧人)의 서세(逝世; 죽음).

五比丘; 곧 석존이 성도한 후 법륜을 처음 굴려 도화(度化)한 바의 5()의 비구임. 삼장법수16 초도오인(初度五人) [출번역명의]. 1.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 aññā-koṇḍañña) 범어로 아야는 화언(華言)으론 이지(已知)며 이는 그 이름임. 범어로 교진여는 화언으론 화기(火器)니 이는 그의 성(). 그는 이 바라문종으로서 선세(先世)에 화()를 섬겼으므로 고로 이르되 화기니 곧 부처의 외삼촌임. 2. 알비(頞鞞; aśvajit) 범어로 알비는 화언으론 마승(馬勝)이며 또 이르되 마사(馬師)니 곧 부처의 가족임. 3. 발제(跋提; bhadrika) 범어로 발제는 화언으론 소현(小賢)이며 곧 부처의 가족임. 4. 십력가섭(十力迦葉) 범어로 가섭(迦葉; kāśyapa)이며 또 이르되 바부(婆敷; 無翻)니 또한 부처의 외삼촌임. 대가섭이 아니며 또한 3가섭도 아님. 3가섭은 곧 우루빈라가섭ㆍ나제가섭ㆍ가야가섭임. 5 구리태자(拘利太子; Koliputra) 구리태자는 곧 곡반왕의 장자며 곧 부처의 종형제임. 조정사원4. 우리 불타가 가비라성에서 강탄하고 가야성에서 성도하고 법륜을 굴려 5비구(比丘)를 제도하고는 구시나성에서 입멸하였음.

一代時敎; 석존이 성도로부터 멸도에 이르기까지의 일생 중에 설한 바의 교법(敎法)을 가리킴. 곧 삼장ㆍ십이부경ㆍ팔만사천법문 등. 또 일대교ㆍ일대제교(一代諸敎)ㆍ일대교문으로 지음.

珍御服; 진기한 어복(御服). ()는 제왕의 소작(所作)과 소위(所爲) 및 소용(所用)의 사물에 대한 경칭.

向上全提; 미묘하고 지극한 선법에 대한 완전하고 철저한 제시(提示).

第一句; 현묘한 선의(禪義)을 표달(表達; 표현)하고 인심을 직지하는 어구를 가리킴. 선가에서 설하는 바 제1구를 안험(按驗; 查驗)컨대 실로 가히 어언과 문자를 써서 표술(表述)하지 못하는 것이 되니 이른 바 종문의 묘어(妙語).

; 범어 복호선나(僕呼繕那; bahu-jana.)ㆍ선두(禪頭)ㆍ사가(社伽)ㆍ살타(薩埵)는 화언(華言)으로 유정ㆍ함식(含識; 心識을 함유한 자)ㆍ함생ㆍ함정ㆍ함령ㆍ군생ㆍ군맹(群萌)ㆍ군류임.

大死底人却活; 구별ㆍ망심ㆍ지견ㆍ정식(情識)을 제거해 없애고 본성을 환희 봄에 비유함. 각활(却活)은 곧 부활(復活).

著著; 이르자면 매개(每箇)의 언구의 작략(作略).

萬象之中獨露身; 이하의 4구는 장경혜릉(長慶慧稜)의 말임.

天上天下唯我獨尊; 불타가 처음 탄생했을 때의 말이니 이는 삼세제불의 상법(常法). 장아함경1. 불타가 비구에게 고하시되 제불의 상법(常法)이다. 비바시보살(毘婆尸菩薩)이 그 태어날 때에 당해 우협(右脇)으로부터 나와서 전념으로 불란(不亂)했으니 우협으로부터 나와 땅에 떨어져 일곱 걸음을 다녔는데 부지(扶持)하는 사람이 없었다. 사방을 두루 관찰하고 손을 들어 말하되 천상천하에 오직 나만이 존귀하다(天上天下 唯我爲尊). 중생의 생로병사를 제도하려고 한다. 이것은 이 상법(常法)이다.

風行草偃; 논어 안연. 군자는 덕풍(德風)이며 소인(小人)은 덕초(德草)니 풀 위에 바람 불면 반드시 눕는다.

水到渠成; 물이 흘러 도과(到過; 이르거나 통과)하는 지방은 자연히 구거(溝渠; 도랑)를 형성함. 일정한 시기에 이르면 사정(事情)을 자연히 성취함에 비유함.

浩浩; 광활하고 굉대(宏大). 수세(水勢)가 매우 큼.

鑊湯爐炭; 지옥의 혹형(酷刑)을 가리킴. 곧 과확(鍋鑊; 노구솥과 가마솥)에 비탕(沸湯; 끓는 물)을 끓여 죄인을 그 속에 안치하여 그의 생전의 죄행을 징벌하는 지옥.

劍樹刀山; 지옥의 혹형을 가리킴. 지옥에 철성ㆍ확탕과 검수ㆍ도산 등 8()8()의 고가 있음.

那邊; 진속(塵俗)을 초월하고 공간을 초월한 선오(禪悟)의 경계를 은유로 가리킴.

須菩提巖中宴坐; 대반야경539. 구수(具壽) 선현(善現)이 다시 그에게 고해 말하되 내가 일찍이 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 상응의(相應義) 중에 무설무시(無說無示)하고 너 또한 무문(無聞)하니 마땅히 무엇을 알 바이랴 …… 선현이 답해 말하되 설사 다시 열반보다 수승한 법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또한 설하기를 환과 같고 변화와 같고 꿈에서 본 바와 같음이 된다 하나니 소이란 게 무엇인가, 환화와 꿈의 경계가 일체법 내지 열반과 더불어 둘이 없고 다름도 없어 다 불가득이며 불가설인 연고이다 …… 때에 천제석이 이 생각을 지어 말하되 대덕 선현이 큰 법우(法雨)를 내리시니 내가 응당 미묘한 여러 꽃을 화작하여 받들어 흩어서 공양해야 겠다. 이 생각을 지은 다음 곧 미묘한 여러 꽃을 화작하여 선현의 위에 흩었다. 須菩提 또 명칭이 소보지(蘇補底; subhuti)ㆍ수부제(須扶提)ㆍ수부제(須浮帝)ㆍ수부제(藪浮帝)ㆍ수부제(修浮帝)ㆍ수풍(須楓)이니 여기에선 선업(善業)ㆍ선길(善吉)ㆍ선현(善現)ㆍ선실(善實)ㆍ선현(善見)ㆍ공생(空生)으로 번역함. 10대 제자의 하나며 불타의 제자 중 가장 공리를 잘 해석한 자며 해공제일(解空第一)이 된다는 호칭을 입었음.

諸天; 사교의(四敎儀)에 이르되 천도(天道)28()이라 한가지가 아니다. 욕계의 6천ㆍ색계의 18천ㆍ무색계의 4천이다 (운운).

雨花; ()는 위로부터 내려옴(떨어짐). 예컨대() 우설(雨雪; 눈이 내리다).

尊者; 범어 아리야(阿梨耶; ārya)는 번역해 성자ㆍ존자로 지음. 이르자면 지덕(智德)이 존엄(尊嚴)을 갖춘 자니 대개 라한(羅漢)의 존칭임. 혹은 선사(禪師)도 또한 존자로 일컫는 예()가 있음. 예컨대() 조주(趙州)의 법사(法嗣)인 엄양존자(嚴陽尊者)며 각범(覺範)의 호가 적음존자(寂音尊者)며 자백(紫柏)을 자백존자(紫柏尊者)라고 일컫는 등임. 자지기하1(資持記下一). 존자(尊者) 납고덕중(臘高德重)하여 사람들이 존경하는 바가 된다. 행사초하1(行事鈔下一). 하좌(下座)는 상좌(上座)를 존자(尊者)라고 일컫고 상좌는 하좌를 혜명(慧命)이라고 일컫는다.

天帝釋; 곧 제석천(帝釋天). 범어 석가제환인다라(釋迦提桓因陀羅; śakrodevānāṃindraḥ)는 약칭이 석제환인(釋提桓因)이며 또 천제석(天帝釋)ㆍ천주(天主)로 지음. 아울러 인다라(因陀羅)ㆍ교시가(憍尸迦)ㆍ천안(千眼) 등의 이칭(異稱)이 있음. 본래 인도교(印度敎)의 신이 됨. 고인도(古印度) 때 일컬어 인다라(因陀羅)라 했고 불교에 들어온 후 호칭하기를 제석천이라 했음. 여러 경론에 실린 바에 의거하면 제석천은 원래 마가다국(摩伽陀國)의 바라문이 되었는데 보시 등의 복덕을 닦음으로 말미암아 드디어 도리천에 출생했고 또 삼십삼천의 천주가 되었음.

般若波羅蜜多; 6바라밀의 하나. 범어의 음역이니 뜻은 대지혜로 피안에 도달함이 됨. 반야는 지혜ㆍ불지혜며 바라밀은 피안에 도달함.

般若; 또 파야(波若; Prajna)ㆍ반라야(般羅若)ㆍ발랄야(鉢剌若)로 지음. 여기에선 혜()ㆍ지혜ㆍ명()ㆍ힐혜(黠慧)로 번역함. 보살이 피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6종의 행을 닦는데 또한 곧 6바라밀을 닦음. 그 중의 반야바라밀(지혜바라밀)을 곧 일컬어 제불의 모()라 하며 기타의 5바라밀을 성취하는 근거임 [해탈도론9분별혜품. 양역섭대승론중. 대지도론43, 72].

大方; 광대한 경계. 대도(大道). 다분히 선종의 도법 혹 오도의 경계를 가리킴. 도덕경 제41 문도장(聞道章). 대방(大方)은 모퉁이가 없다(無隅).

淨裸裸赤洒洒; 또 정나라적쇄쇄(淨裸裸赤灑灑)로 지음. 전체가 나로(裸露)하여 공적(空寂)하고 청정함. 이는 선오(禪悟)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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