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99칙 송 평창

태화당 2021. 8. 28. 09:26

一國之師亦强名何必空花水月 風過樹頭搖 *南陽獨許振嘉聲果然坐斷要津 千箇萬箇中難得一箇半箇 大唐扶得眞天子*可憐生 接得堪作何用 接得瞎衲僧濟什麽事 曾踏毘盧頂上行一切人何不恁麽去 直得天上天下 上座作麽生踏 鐵鎚擊碎黃金骨暢快平生 已在言前 天地之間更何物茫茫四海少知音 全身擔荷 撒沙撒土 *三千刹海夜沈沈高着眼 把定封疆 爾待入鬼窟裏去那 不知誰入蒼龍窟三十棒一棒也少不得 拈了也 還會麽 咄 諸人鼻孔被雪竇穿了也 莫錯認自己淸淨法身

 

南陽; 河南省西南部都市 位於漢水支流連接地 此指南陽國師 唐代僧慧忠長期住南陽白崖山黨子谷 世稱南陽國師

可憐生; 卽可憐 生 助詞

三千刹海; 謂指宇宙 三千 三千大千世界之略 刹海 全稱刹土大海 指十方世界而言 俗稱爲宇宙

 

일국지사(一國之師)도 또한 억지()의 이름이지만 어찌 공화수월(空花水月)이 필요하랴. 바람이 지나가면 수두(樹頭; 는 조사)가 흔들린다. 남양(*南陽)에게 오직 허락하노니 가성(嘉聲)을 떨친다. 과연 요진(要津)을 좌단(坐斷)했다. 천 개 만 개 중에 한 개 반 개를 얻기 어렵다. 대당(大唐)에서 진천자(眞天子)를 부득(扶得)하여 가련생(*可憐生)이지만 접득(接得)하여 차마 어디에 씀을 지으랴. 눈 먼 납승을 접득(接得)하여 무슨 일을 구제(救濟)하겠는가. 일찍이 비로(毘盧)의 정상(頂上)을 밟아 행하게 했다 일체인이 왜 이러히 가지 않는가. 바로 천상천하를 얻었으니 상좌(諸僧을 가리킴)가 어떻게 밟겠는가. 철추(鐵鎚)로 황금골(黃金骨)을 격쇄(擊碎)하니 평생토록 창쾌(暢快; 愉快)하다. 이미 언전(言前)에 있다. 천지지간(天地之間)이 다시 무슨 물건인가 망망(茫茫)한 사해에 지음이 적다. 온몸으로 담하(擔荷; 짊어지다)했다. 모래를 뿌리고 흙을 뿌린다 삼천찰해(*三千刹海)가 밤인지라 침침(沈沈)한데 높이 착안하라. 봉강(封疆)을 파정(把定)하였다. (설두)가 귀굴(鬼窟) 속으로 들어가기를 기다리느냐. 누가 창룡굴(蒼龍窟)에 들어갈지 알지 못하겠네 30()1방도 또한 덜어줌()을 얻지 못한다(설두를 향함). 염료(拈了)했다. 도리어 알겠느냐, (), 제인의 콧구멍이 설두에게 뚫려버림을 입었다. 자기의 청정법신을 착인하지 말아라.

 

南陽; 하남성 서남부의 도시니 한수(漢水)의 지류(支流)가 연접(連接)하는 지방에 있음. 여기에선 남양국사를 가리킴. 당대승 혜충이 오랜 기간에 남양(南陽) 백애산(白崖山) 당자곡(黨子谷)에 거주했으며 세칭이 남양국사임

可憐生; 곧 가련(可憐)이니 생()은 조사.

三千刹海; 이르자면 우주를 가리킴. 삼천(三千)은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의 약칭이며 찰해(刹海)는 전칭이 찰토대해(刹土大海)니 시방세계를 가리켜 말함이며 속칭이 우주가 됨.

 

一國之師亦强名 南陽獨許振嘉聲 此頌一似箇眞贊相似 不見道 *至人無名 喚作國師 亦是强安名了 國師之道 不可比倫 善能恁麽接人 獨許南陽是箇作家 大唐扶得眞天子 曾踏毘盧頂上行 若是具眼衲僧眼腦 須是向毘盧頂上行 方見此十身調御 佛謂之調御 便是十號之一數也 一身化十身 十身化百身 乃至千百億身 大綱只是一身 這一頌却易說 後頌他道莫認自己淸淨法身 頌得水灑不著 直是難下口說 鐵鎚擊碎黃金骨 此頌莫認自己淸淨法身 雪竇忒殺讚歎他 黃金骨一鎚擊碎了也 天地之間更何物 直須淨裸裸赤灑灑 更無一物可得 乃是本地風光 一似三千刹海夜沈沈 三千大千世界*香水海中有無邊刹 一刹有一海 正當夜靜更深時 天地一時澄澄地 且道是什麽 切忌作閉目合眼會 若恁麽會 正墮在毒海 不知誰入蒼龍窟 展脚縮脚 且道是誰 諸人鼻孔一時被雪竇穿却了也

 

至人; 至極之人 指無心道人 法華經玄贊要集七 言至人者 卽至極之人 名爲至人 四果及十地菩薩 但名聖人 唯我世尊 名至人也 禪林寶訓音義 至人 行到之人 又聖人也 莊子逍遙遊 至人無己 神人無功 聖人無名

香水海; 略稱香海 圍繞須彌山之內海 盡香水也 此有二 一蓮華藏世界之香水海 華嚴經八曰 彼須彌山微塵數風輪 最在上者名殊勝威光藏能持普光摩尼莊嚴香水海 此香水海 有大蓮華 二娑婆世界之香水海 俱舍論十一曰 妙高爲初 輪圍最後 中間八海 前七名內 七中皆具八功德水 [俱舍論十一 華嚴經探玄記三 佛祖統紀卷三十一]

 

일국지사(一國之師)도 또한 억지()의 이름이지만 남양(南陽)에게 오직 허락하노니 가성(嘉聲)을 떨친다 하니 이 송이 일사(一似) () 진찬(眞贊)과 상사하다. 말함을 보지 못하느냐 지인(*至人)은 이름이 없다 하니 국사라고 불러 지음도 또한 이 억지로 안명(安名; 이름을 둠)한 것이라서 국사의 도에 가히 비륜(比倫; )하지 못하나니 잘 능히 이러히 접인(接人)하므로 오직 남양에게 이(是箇) 작가라고 허락한다 함이다. 대당(大唐)에서 진천자(眞天子)를 부득(扶得)하여 일찍이 비로(毘盧)의 정상(頂上)을 밟아 행하게 했다 하니 만약 이 눈을 갖춘 납승의 안뇌(眼腦)일진대 모름지기 이 비로의 정상을 향해 행하여야 비로소 십신(十身)의 조어(調御)를 보리라. 불타를 조어(調御)라고 이르나니 곧 이 10()1(). 1()10()으로 변화하고 10신이 백신(百身)으로 변화하고 내지 천백억신(千百億身)이지만 대강(大綱)은 다만 이 1신이다. 1송은 도리어 설하기 쉽지만 뒤는 그(국사)가 말한 자기의 청정법신을 착인하지 마십시오를 송한 것이니(철추로 황금골을 격쇄하니) 송득(頌得)함이 물을 뿌려도 붙지 않으므로 바로 이 하구(下口; 開口)하여 설하기 어렵다. 철추(鐵鎚)로 황금골(黃金骨)을 격쇄(擊碎)하니 라고 하니 이것은 자기의 청정법신을 착인하지 마십시오를 송한 것인지라 설두가 특쇄(忒殺; 매우 심함)히 그를 찬탄한 것이다. 황금골을 1()로 격쇄해버렸거늘 천지지간(天地之間)이 다시 무슨 물건인가, 바로 모름지기 정나라적쇄쇄(淨裸裸赤灑灑)라서 다시는 한 물건도 가히 얻을 게 없나니 곧 이 본지풍광(本地風光)이며 삼천찰해(三千刹海)가 밤인지라 침침(沈沈)함과 일사(一似)하다. 삼천대천세계의 향수해(*香水海) 중에 무변찰(無邊刹)이 있고 1()1()가 있거니와 바로 밤은 고요하고 다시 깊은 때를 당하여선 천지가 일시에 징징지(澄澄地)니 그래 말하라 이 무엇인가. 폐목합안(閉目合眼; 눈을 감다. 캄캄함)으로 앎을 짓는 것을 간절히 꺼리나니 만약 이러히 알진대 바로 독해(毒海)에 떨어져 있음이다. 누가 창룡굴(蒼龍窟)에 들어갈지 알지 못하겠네 하니 전각축각(展脚縮脚; 자재한 주인공)이로다. 그래 말하라 이 누구인고. 제인의 콧구멍이 일시에 설두에게 뚫려버림을 입었다.

 

至人; 지극한 사람. 무심도인을 가리킴. 법화경현찬요집7. 말한 지인(至人)이란 것은 곧 지극한 사람을 이름해 지인이다. 4() 및 십지보살은 다만 이름이 성인이며 오직 우리의 세존이라야 이름이 지인이다. 선림보훈음의. 지인(至人) 행하여 이른 사람이다. 또 성인이다. 장자 소요유. 지인(至人)은 자기가 없고 신인(神人)은 공()이 없고 성인은 이름이 없다.

香水海; 약칭(略稱)이 향해(香海). 수미산을 위요(圍繞)하는 내해(內海)가 다 향수(香水). 이에 둘이 있음. 1.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의 향수해니 화엄경8에 가로되 그 수미산의 미진수(微塵數)의 풍륜(風輪)에 가장 위에 있는 것의 이름이 수승위광장능지보광마니장엄향수해(殊勝威光藏能持普光摩尼莊嚴香水海)며 이 향수해에 대연화(大蓮華)가 있다. 2. 사바세계의 향수해니 구사론11에 가로되 묘고(妙高)가 처음이 되고 윤위(輪圍)가 가장 뒤며 중간에 8()니 앞의 일곱은 이름이 내()며 일곱 중에 다 팔공덕수(八功德水)를 갖췄다 [구사론11. 화엄경탐현기3. 불조통기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