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97칙 송 평창

태화당 2021. 8. 28. 09:02

明珠在掌上通霄漢 下徹黃泉 道什麽 四邊誵訛 八面玲瓏 有功者賞多少分明 隨他去也 忽若無功時作麽生賞 胡漢不來內外絕消息 猶較些子 全無技倆展轉沒交涉 向什麽處摸索 打破漆桶來相見 伎倆旣無休去歇去 阿誰恁麽道 *波旬失途勘破了也 這外道*魔王 尋蹤跡不見 *瞿曇瞿曇佛眼覰不見 咄 識我也無咄 勘破了也 復云 勘破了也一棒一條痕 已在言前

 

波旬; 又作波卑夜 波旬踰 波俾掾 波鞞 注維摩經四 什曰 波旬 秦言殺者 常欲斷人慧命 故名殺者 義林章六本曰 波卑夜 此云惡者 天魔別名 波旬 訛也 成就惡法 懷惡意故 玄應音義八曰 言波旬者 訛也 正言波卑夜 是其名也 此云惡者 常有惡意 成就惡法 成就惡慧 故名波旬 俱舍光記八曰 釋迦文佛魔王名波旬

魔王; 天魔中之王 卽欲界第六天之他化自在天主 其名爲波旬 常率眷屬障礙修持佛道者 經中作魔波旬者 存二音也 [玄應音義八]

瞿曇; <> Gautama Gotama 爲印度刹帝利種中之一姓 瞿曇仙人之苗裔 卽釋尊所屬之本姓 又作裘曇 喬答摩 瞿答摩 俱譚 具譚 此云地最勝 泥土 地種 暗牛 牛糞種 滅惡 又異稱爲日種 甘蔗種 祖庭事苑四 甘蔗 世尊別姓有五 一瞿曇氏 二甘蔗氏 三日種氏 四舍夷氏 五釋迦氏 此五氏中 趣擧一姓 卽是言吾佛也

 

명주(明珠)가 손바닥에 있어 위로는 소한(霄漢; 하늘)에 통하고 아래론 황천(黃泉)에 사무친다. 무엇이라고 말하느냐, 사변(四邊)이 효와(誵訛)며 팔면이 영롱(玲瓏)하다. 공이 있는 자는 상준다 다소 분명하지만 그를 따라간다. 홀연히 만약 공이 없을 때엔 어떻게 상줄 것인가. 호한(胡漢)이 오지 않으면 내외에 소식이 끊겨야 오히려 조금은 상당하다. 온통 기량(技倆)이 없나니 전전(展轉)히 교섭이 없다. 어느 곳을 향해 모색하는가. 칠통을 타파하고 와야 상견하겠다. 기량(伎倆)이 이미 없으면 휴거헐거(休去歇去)로다. 누가 이러히 말하는가. 파순(*波旬)이 길을 잃는다 감파(勘破)했다. 이 외도와 마왕(*魔王)이 종적을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구담(*瞿曇), 구담이여 불안(佛眼)으로 엿보아도 보지 못한다. (). 나를 아느냐 또는 아니냐 (), 감파했다. 다시 이르되 감파했다 한 방()에 한 가닥의 흔적인지라 이미 언전(言前)에 있다.

 

波旬; 또 파비야(波卑夜; Pāpiyas Pāpiman)ㆍ파순유(波旬踰)ㆍ파비연(波俾掾)ㆍ파비(波鞞)로 지음. 주유마경4 (; 라집)이 가로되 파순(波旬) ()나라 말로 살자(殺者). 늘 사람의 혜명(慧命)을 끊으려고 하는지라 고로 이름이 살자다. 의림장6본에 가로되 파비야(波卑夜) 여기에선 이르되 악자(惡者)니 천마(天魔)의 별명이다. 파순(波旬)은 와류(訛謬). 악법을 성취하고 악의를 품은 연고다. 현응음의8에 가로되 말한 파순(波旬)이란 것은 와류다. 바른 말로는 파비야(波卑夜)니 이는 그의 이름이다. 여기에선 이르되 악자(惡者). 늘 악의가 있고 악법을 성취하고 악혜(惡慧)를 성취하므로 고로 이름이 파순이다. 구사광기8에 가로되 석가문불의 마왕의 이름이 파순이다.

魔王; 천마 중의 왕이니 곧 욕계 제6천의 타화자재천주임. 그 이름은 파순(波旬; Pāpīyas)이 되며 늘 권속을 인솔하여 불도를 수지(修持)하는 자를 장애함. 경중에 마파순(魔波旬)으로 지은 것은 2음을 존치하였음이다. [현응음의8].

瞿曇; <> Gautama Gotama. 인도 찰제리종 중의 1()이 됨. 구담선인의 묘예(苗裔; 후예)니 곧 석존이 소속된 본성임. 또 구담(裘曇)ㆍ교답마ㆍ구답마ㆍ구담(俱譚)ㆍ구담(具譚)으로 지음. 여기에선 이르되 지최성(地最勝)ㆍ이토(泥土)ㆍ지종(地種)ㆍ암우(暗牛)ㆍ우분종(牛糞種)ㆍ멸악(滅惡)이며 또 이칭은 일종(日種)ㆍ감자종(甘蔗種). 조정사원4. 감자(甘蔗) 세존의 다른 성이 다섯이 있다. 1은 구담씨(瞿曇氏)2는 감자씨(甘蔗氏)3은 일종씨(日種氏)4는 사이씨(舍夷氏)5는 석가씨다. 5씨 중에 나아가 1성만 들어도 곧 이 우리 부처를 말함이다.

 

明珠在掌有功者賞 若有人持得此經 有功驗者 則以珠賞之 他得此珠 自然會用 胡來胡現 漢來漢現 萬象森羅 縱橫顯現 此是有功勳 法眼云 證佛地者 名持此經 此兩句頌公案畢 胡漢不來 全無伎倆 雪竇裂轉鼻孔也 有胡漢來 則敎爾現 若忽胡漢俱不來時 又且如何 到這裏 佛眼也覻不見 且道是功勳是罪業 是胡是漢 直似羚羊掛角 莫道聲響蹤跡氣息也無 向什麽處摸索 至使諸天捧花無路 魔外潛覻無門 是故洞山和尙 一生住院 土地神覓他蹤跡不見 一日廚前拋撒米麫 洞山起心曰 *常住*物色 何得作踐如此 土地神遂得一見便禮拜 雪竇道 伎倆旣無 若到此無伎倆處 波旬也敎失途 世尊以一切衆生爲*赤子 若有一人 發心修行 波旬宮殿 爲之振裂 他便來惱亂修行者 雪竇道 直饒波旬恁麽來 也須敎失却途路無近傍處 雪竇更自點胸云 瞿曇瞿曇識我也無 莫道是波旬 任是佛來 還識我也無 釋迦老子尙自不見 諸人向什麽處摸索 復云 勘破了也 且道是雪竇勘破瞿曇 瞿曇勘破雪竇 具眼者試定當看

 

常住; 此指寺院 寺廟

物色; 此指有形之物質 如風景 人物 物貨 器具等

赤子; 首楞嚴經義疏釋要鈔六云 赤子者始生其體赤而未衣也 禪林寶訓筆說中 赤子者 謂初生之子 最爲可憐

 

명주(明珠)가 손바닥에 있어 공이 있는 자는 상준다 하니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지득(持得)하여 공험(功驗)이 있는 자일진대 곧 명주로써 그에게 상주므로 그(공험이 있는자)가 이 명주를 얻으면 자연히 쓸 줄 알아서 호래호현(胡來胡現)하고 한래한현(漢來漢現)하여 만상삼라가 종횡으로 환히 나타나나니 이것이 이 공훈(功勳)이 있음이다. 법안(法眼)이 이르되 불지(佛地)를 증득한 자를 이름하여 이 경을 수지함이라 하니 이 양구(兩句)로 공안을 송해 마쳤다. 호한(胡漢)이 오지 않으면 온통 기량(伎倆)이 없나니 라고 하니 설두가 콧구멍을 열전(裂轉)함이다. 호한(胡漢)이 옴이 있으면 곧 그것(호한)으로 하여금 나타나게 하려니와 만약 홀연히 호한이 다 오지 않을 땐 또한(又且) 어떠한가. 이 속에 이르러선 불안(佛眼)일지라도 엿보아 보지 못하나니 그래 말하라 이 공훈인가 이 죄업인가, 이 호()인가 이 한()인가. 바로 영양(羚羊)이 뿔을 건 것과 흡사하나니 성향종적(聲響蹤跡)을 말하지 말아라, 기식(氣息)도 또한 없거늘 어느 곳을 향해 모색하겠는가. 제천(諸天)이 꽃을 바치려고 하여도 길이 없고 마외(魔外; 마왕과 외도)가 잠시 엿보려고 하여도 문이 없게 함에 이른다. 이런 연고로 동산화상(洞山和尙; 良价)이 일생에 주원(住院)하면서 토지신이 그의 종적을 찾았으나 보지 못하다가 어느 날 부엌 앞에 쌀가루(米麫)가 뿌려졌거늘(拋撒) 동산이 마음을 일으켜 가로되 상주(*常住)의 물색(*物色)이거늘 어찌하여 작천(作踐; 밟음 또는 부숨)함이 이와 같음을 얻는가. 토지신이 드디어 한 번 봄을 얻고 곧 예배하였다. 설두가 말하되 기량(伎倆)이 이미 없으면 이라 하니 만약 이 기량이 없는 곳에 이른다면 파순(波旬)도 또한 길을 잃게 된다 하였다. 세존이 일체중생을 적자(*赤子)로 삼으시므로 만약 어떤 한 사람이 발심하여 수행하면 파순의 궁전이 진렬(振裂)하는지라 그가 곧 와서 수행자를 뇌란(惱亂)하거니와 설두가 말하되 직요(直饒; 縱然) 파순이 이러히 오더라도 또한 모름지기 도로를 실각(途路)하여 근방(近傍; 곁에 접근)할 곳이 없게 된다 함이다. 설두가 다시 스스로 점흉(點胸; 손가락으로 胸口를 가리킴)하여 이르되 구담(瞿曇) 구담이여, 나를 아느냐 또는 아니냐 하니 이 파순을 말하지 말라 이 부처가 옴에 맡기더라도 도리어 나를 아느냐 또는 아니냐, 석가노자도 오히려 스스로 보지 못하거늘 제인이 어느 곳을 향해 모색하리오. 다시 이르되 감파했다 하니 그래 말하라 이 설두가 구담을 감파했는가 구담이 설두를 감파했는가, 눈을 갖춘 자거든 시험삼아 정당(定當; 辨識, 判明)해 보아라.

 

常住; 여기에선 사원이나 사묘(寺廟)를 가리킴.

物色; 여기에선 유형의 물질을 가리킴. 예컨대() 풍경ㆍ인물ㆍ물화(物貨)ㆍ기구(器具) .

赤子; 수릉엄경의소석요초6에 이르되 적자(赤子)란 것은 처음 출생하여 그 몸이 붉으면서 옷을 입지 않음이다. 선림보훈필설중. 적자(赤子)란 것은 이르자면 처음 출생한 자식이며 가장 가련(可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