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5권)

선문염송집 권2 제50칙(한글)

태화당 2021. 9. 12. 08:34

○】 릉엄경에 이르되 견()을 견()할 때 견()이 이 견()이 아니며 견()이 오히려 견()을 여의어야 견()이 능히 미치지 못한다.

 

해인신(海印信)이 송하되 견()이 미치지 않는 곳에/ 강산이 눈에 가득하고/ 가는 터럭만큼도 보지 않음에서/ 꽃이 붉고 버들이 푸르다/ 그대가 보지 못하는가, 백운이 출몰하면서 본래 무심하고/ 강해(江海)가 도도(滔滔)하면서 어찌 영축(盈縮)이 있겠는가.

 

숭승공(崇勝珙)이 송하되 안리(眼裏)에 수미(須彌)가 업급(嶪岌; 높이 솟은 모양)하여 중중(重重)하고 / 이중(耳中)에 대해의 파란(波瀾)이 첩첩(疊疊)하다/ 무언동자(無言童子)가 입을 열지도 않았는데/ 문밖에 뇌성(雷聲)이 벌써 전한(戰寒; 두려워서 마구 떨다)한다.

 

대혜고(大慧杲)가 송하되 봄이 이르니 백화가 피고/ 가을이 오니 도리어 잎 지네/ 얼굴 누런 늙은 구담이여/ 세 치 혀 놀림을 쉬어라.

 

죽암규(竹庵珪)가 송하되 주장두변(拄杖頭邊; 는 조사)엔 공규(孔竅; 구멍)가 없어/ 대천사계(大千沙界)도 오히려 작다고 혐의한다/ 비바시불(*毗婆尸佛) 때 벌써 유심(留心)했는데/ 바로 이금(而今; 여금)에 이르도록 묘()를 얻지 못했다.

 

열재거사(悅齋居士)가 송하되 월색은 구름에 섞여 희고/ 송성(松聲)은 이슬을 띠어 차구나/ 이 듣고 보는 것이 아니면/ 일체가 이 사관(邪觀)이다.

 

황룡심(黃龍心)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도리어 전신(轉身)할 곳이 있느냐 또는 없느냐. 만약 능히 전득(轉得)한다면 목전에 사리(*闍梨)가 없고 좌상(座上)에 노승이 없으려니와 만약에 전()함을 얻지 못한다면 쓸데없이 배워 안 것을 가지고 조사의 마음을 매몰하지 말아라.

 

보녕용(保寧勇)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는 주장자로 한 번 치고 이르되 도리어 보느냐, 낙하(落霞)는 고목(孤鶩; 외로운 오리)과 더불어 가지런히 날고 추수(秋水)는 장천(長天)과 함께 일색이다.

 

죽암규(竹庵珪)가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낙화는 뜻이 있어 유수를 따르건만 유수는 정이 없이 낙화를 보낸다. 모든 가히 돌려주는 것(*諸可還者)은 자연히 네가 아니려니와 네가 돌려주지 못하는 것은 네가 아니고 누구이겠는가. 봄이 돌아가 찾을 곳이 없다고 늘 한탄했는데 이 가운데로 전입(轉入)하여 올 줄 알지 못했다. ()로 한 번 할하고 이르되 30년 후에 능인(*能仁)이 인가의 남녀를 무너뜨리게 했다고 말하지 말아라.

 

묘지곽(*妙智廓)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대중이여, 석가노자가 몸까지(和身) 놓아 거꾸러져버렸다. 즉금 부축해 일으킬 사람이 있지 않느냐. 없다면 육왕(*育王)이 성명(性命)을 아끼지 않고 위하여 1()의 손을 내밀겠다. 드디어 주장자를 세워 일으키고 이르되 눈에서 팔각(八角)이 나고 머리엔 오악(五岳)이 가파르다.

 

第五; 차화는 릉엄경2의 글임. 릉엄경요해(楞嚴經要解; 二十卷 宋 戒環解) 4에 가로되 3. 정명견체(正明見體; 바로 견체를 밝히다)가 둘이니 초()는 이연(離緣)을 밝힘이다. (經云) 이런 고로 아난아 네가 이제 마땅히 알지니 명()을 볼 때 견()은 이 명()이 아니며 암()을 볼 때 견()은 이 암()이 아니며 공()을 볼 때 견()은 이 공()이 아니며 색()을 볼 때 견()은 이 색()이 아니다. (解云) 명암공색(明暗空塞)은 다 연진(緣塵)에 속하므로 각기 견체(見體)가 아니다. 2는 이상(離相)을 밝힘이다. (經云) 4()를 성취했으니 네가 다시 응지(應知)하라. ()을 견()할 때 견은 이 견이 아니다 (解云) 4()를 성취했으니 네가 다시 응지하란 것은 상의(上義)를 결성하고 다시 하문(下文)을 일으킴이다. ()에서 견()은 이 명()이 아니며 내지 견은 이 색()이 아니라 했으니 뜻을 이미 성취했다. ()에 다시 응지(應知)하되 견()을 견()할 때 견은 이 견이 아니다는 대개 명암(明暗)이 견()이 아님을 알아 곧 비록 견체(見體)가 이연(離緣)한 줄을 깨달았으나 견체(見體)를 보지 못했거니와 견()을 견함이 견이 아닌 줄 알았으니 곧 견체(見體)가 이상(離相)했음을 깨달아 견체(見體)를 참으로 보았음이다. 4. 결책면진(結責勉進; 責問을 맺고 정진을 勸勉하다)이다. (經云) ()이 오히려 견을 여의어야 견이 능히 미치지 못하거늘 어찌하여 다시 인연ㆍ자연 및 화합상(和合相)을 설하느냐. 너희 등 성문(聲聞)은 협렬(狹劣)하고 무식하여 청정한 실상(實相)을 능히 통달하지 못한다. 내가 이제 너희를 가르칠테니 마땅히 잘 사유하여 묘보리로(妙菩提路)에 피태(疲怠)함을 얻지 말아라. (解云) 견체(見體)도 오히려 견을 여의어 견이 능히 미치지 못하거늘 하물며 모든 언설이 능히 미치겠는가. 이연이상(離緣離相)하여 언설이 미치지 못하나니 이를 일러 청정실상(淸淨實相)인 묘보리로(妙菩提路)이거늘 성문(聲聞)은 단지 명상(名相)에 국집(局執)하여 능히 통달하지 못하므로 고로 권면하여 하여금 선사(善思)하여 피태(疲怠)하지 말라 함이다.

毗婆尸佛; <> vipaśyin-buddha. 과거 7불의 제1. 또 비바사불ㆍ비발시불ㆍ비바시불(鞞婆尸佛)ㆍ유위불로 지음. 여기에선 승관불(勝觀佛)ㆍ정관불(淨觀佛)ㆍ승견불(勝見佛)ㆍ종종견불(種種見佛)로 번역함. 곧 과거 장엄겁 중에 출현한 불.

闍梨; 범어 아사리(阿闍梨; ācārya)의 간칭. 또 사리(闍黎)로 지음. 뜻이 승인의 스승이 됨. 상용하여 승인에 대한 칭호로 지음.

諸可還者; 이하 4구는 릉엄경문. 아래 제53칙을 보라.

能仁; 죽암사규(竹庵士珪) 자신을 가리킴. 일찍이 능인선원(能人禪院)에 주()했음. 위 제1칙 죽암규(竹庵珪)를 보라.

妙智廓; 묘지종곽(妙智從廓; 1119-1180) 송대 양기파승. 장계 임씨의 아들이며 육왕준박(育王遵璞; 양기하 5)을 이었음. 여산에서 출세했고 다음에 육왕으로 옮겼음. 효종이 스님에게 묘지선사(妙智禪師)란 호를 주었음. 일본국왕이 스님의 게어(偈語)를 열람하고 스스로 말하기를 발명하는 바가 있었다 하며 해마다 제자의 예를 갖추었고 또 자재(資材)를 보내어 사리전(舍利殿)을 건립했음. 스님이 만년에 오석산에 투로(投老)하여 소월암을 지어 종언(終焉; 종말)의 계획을 지었음. 순희 경자에 미양(微恙; 미질)을 보이더니 게를 설하고 서거했음. 나이는 62, 납은 47 [보속고승전11. 속등정통11].

育王; 묘지종곽(妙智從廓) 자신을 가리킴. 일찍이 육왕(育王)에 주()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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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염송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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