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원공(遠公; 法遠)이 가로되 주지는 거상(居上)하면서 마땅히 겸공(謙恭)으로써 접하(接下)해야 하고 집사(執事)는 재하(在下)하면서 진정(盡情)으로써 봉상(奉上)함을 요하나니 상하(上下)가 이미 화합하면 곧 주지의 도(通)가 통한다. 거상자(居上者)가 교거(驕倨; 驕慢하고 倨慢)하며 자존(自尊)하고 재하자(在下者)가 태만(怠慢)하면서 자소(自疎; 스스로 疎忽)하면 상하지정(上下之情)이 통하지 않아 곧 주지의 도가 막힌다(塞). 고덕(古德)은 주지하면서 한가(閒暇)하고 무사(無事)했으며 학자와 더불어 종용(*從容)히 의논(議論)하여 이르지(至) 않는 곳이 없었으니 이로 말미암아 일언반구(一言半句)라도 전기(傳記)에 실려 지금에 이르도록(逮) 이를 칭송(稱誦)한다. 그 연고가 무엇인가 하면 첫째(一)는 곧 상정(上情)이 아래로 통해 도가 옹폐(壅蔽)하지 않게 하려 했음이며 둘째(二)는 곧 학자의 재성(才性)의 능부(能否)를 예지(預知)하여 그 진퇴지간(進退之間)에 모두 그 의당(宜當)함에 합해 자연히 상하(上下)가 옹숙(*雍肅)했고 하이(遐邇; 遠近)가 귀경(皈敬)했다. 총림의 흥성함이 이로 말미암아 이르렀다(致). 〈청화엄(青華嚴)에게 준 글〉.
●從容; 상은 칠공절(七恭切)이다. 함완(含緩)하여 촉박(促迫)하지 않음이다.
●雍肅; 화경(和敬; 和順하고 恭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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