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京光宅寺慧忠國師者越州諸暨人也 姓冉氏 自受心印居南陽白崖山黨子谷 四十餘祀不下山門 道行聞于帝里 唐肅宗上元二年勅中使孫朝進 齎詔徵赴京 待以師禮 初居千福寺西禪院 及代宗臨御復迎止光宅精藍 十有六載隨機說法 時有西天大耳三藏 到京云 得他心慧眼 帝勅令與國師試驗 三藏才見師便禮拜立于右邊 師問曰 汝得他心通耶 對曰 不敢 師曰 汝道老僧卽今在什麽處 曰和尙是一國之師 何得却去西川看競渡 師再問 汝道老僧卽今在什麽處 曰和尙是一國之師 何得却在天津橋上看弄猢猻 師第三問語亦同前 三藏良久罔知去處 師叱曰 遮野狐精 他心通在什麽處 三藏無對〈僧問仰山曰 大耳三藏第三度爲什麽不見國師 仰山曰 前兩度是涉境心 後入自受用三昧 所以不見 又有僧擧前語問玄沙 玄沙曰 汝道前兩度還見麽 玄覺云 前兩度若見 後來爲什麽不見 且道利害在什麽處 僧問趙州曰 大耳三藏第三度不見國師 未審國師在什麽處 趙州云 在三藏鼻孔上 僧問玄沙 旣在鼻孔上 爲什麽不見 玄沙云 只爲太近〉
●越州; 今浙江省紹興縣 有浙江名山會稽山 南三十里 有湛然圓澄道場雲門山顯聖寺
●南陽; 河南省西南部都市 位於漢水支流連接地 西通關中 東通江淮 南通巴蜀 北通開封洛陽的交通要地 城內龍興寺 六祖慧能法嗣荷澤神會之演法道場 府治西南白崖山黨子谷香嚴寺 南陽慧忠四十年間所住之道場 潙山靈祐法嗣香嚴智閑之擊竹大悟之所 府治北方南召縣丹霞山棲霞寺 丹霞天然之道場 汝州風穴山白雲寺 風穴延沼所創 首山寺首山省念所創 [大明一統志三○ 大淸一統志一六五 讀史方輿紀要五一]
●帝里; 猶言帝都 京都
●臨御; 登皇帝之位也 御之一字但帝王一人可稱之也 帝王所止謂之御前 位曰御位 座曰御座
●精藍; 指佛寺 精 潔也 善也 好也 藍 伽藍
●他心通; 乃五通之一 六通之一 全稱他心智證通 卽證得他心智 能如實了知他人心中差別相之神通力 集異門足論十五曰 云何他心智證通 答 於他有情補特伽羅尋伺心等 皆如實知 謂有貪心如實知 有貪心離貪心如實知 (中略)不解脫心解脫心皆如實知 是名他心智證通 [大毘婆沙論十二 智度論五 同二十八]
●不敢; 不敢爲 不敢當 謙辭 其實言然也
●競渡; 競相渡過 指劃船比賽
●天津橋; 在於洛陽 始建於隋 廢於元代 初爲浮橋 後爲石橋 [百度百科] ▲明一統志二十九河南河南府曰 天津橋在府城外西南 架洛水 隋煬帝建
●野狐精; 原指野狐之精魅 能作變幻 以欺誑他人 禪錄中多用作對不合禪法者的責罵語 或機語問答時 嘲謔對方的呵斥語
●自受用三昧; 又作自證三昧 三昧王三昧 爲諸佛自悟而自受用法樂之境界
서경(西京) 광택사(光宅寺) 혜충국사(慧忠國師)란 자는 월주(越州) 제기(諸暨) 사람이며 성이 염씨(冉氏)다. 심인(心印)을 받음으로부터 남양(南陽) 백애산(白崖山) 당자곡(黨子谷)에 거주하면서 40여 사(祀; 해) 동안 산문(山門)에서 내려가지 않았다. 도행(道行)이 제리(帝里)에 알려졌고(聞) 당 숙종(肅宗) 상원(上元) 2년(761) 중사(中使) 손조진(孫朝進)에게 칙령해 재조(齎詔; 詔書를 휴대하다)하여 불러(徵) 경사(京師)에 다다르게 하고 스승의 예절로 접대(接待)했다. 처음엔 천복사(千福寺) 서선원(西禪院)에 거주했고 대종(代宗)이 임어(臨御)함에 이르러(及) 다시 영접해 광택정람(光宅精藍)에 머물렀고(止) 16재(載) 동안 수기(隨機)하여 설법했다. 때에 서천(西天)의 대이삼장(大耳三藏)이 있었는데 경사(京師)에 이르러 이르기를 타심혜안(他心慧眼)을 얻었다 하므로 제(帝; 숙종을 가리킴)가 국사에게 칙령하여 시험하게 했다. 삼장이 겨우 스님을 보자 곧 예배하고 오른쪽에 섰다. 스님이 물어 가로되 네가 타심통(他心通)을 얻었느냐. 대답해 가로되 불감(不敢)입니다. 사왈(師曰) 네가 말하라, 노승(老僧)이 즉금(卽今) 어느 곳에 있느냐. 가로되 화상은 이 일국지사(一國之師)시거늘 왜 도리어 서천(西川)으로 가서 경도(競渡)를 봄을 얻습니까. 스님이 다시 묻되 네가 말하라, 노승이 즉금 어느 곳에 있느냐. 가로되 화상은 이 일국지사시거늘 왜 도리어 천진교(天津橋) 위에 있으면서 호손(猢猻) 희롱함을 봄을 얻습니까. 스님이 세 번째(第三) 문어(問語)도 또한 앞과 같았다. 삼장이 양구(良久)하며 거처(去處)를 알지 못했다(罔). 스님이 꾸짖으며 가로되 이(遮; 這와 같음) 야호정(野狐精)아, 타심통이 어느 곳에 있느냐. 삼장이 대답이 없었다〈중이 仰山에게 물어 가로되 大耳三藏이 第三度(세 번째)엔 무엇 때문에 국사를 보지 못했습니까. 앙산이 가로되 앞의 兩度(두 차례)는 이 境心에 건넜고(涉) 뒤는 自受用三昧에 든지라 所以로 보지 못했다. 또 어떤 중이 前語를 들어 玄沙에게 묻자 현사가 가로되 네가 말하라, 前의 兩度는 도리어 보았느냐. 玄覺(五代 法眼宗僧 行言)이 이르되 앞의 양도(兩度)에 만약 보았다면 後來엔 무엇 때문에 보지 못했느냐. 且道하라, 利害가 어느 곳에 있느냐. 중이 趙州에게 물어 가로되 大耳三藏이 第三度엔 국사를 보지 못했는데 未審하오니 국사가 어느 곳에 있습니까. 조주가 이르되 삼장의 鼻孔上(上은 방면을 표시)에 있었다. 중이 현사에게 묻되 이미 鼻孔上에 있었거늘 무엇 때문에 보지 못했습니까. 현사가 이르되 다만 너무 가깝기 때문이다〉.
●越州; 지금의 절강성 소흥현(紹興縣)이니 절강 명산 회계산이 있으며 남쪽 30리에 담연원징(湛然圓澄)의 도량 운문산 현성사가 있음.
●南陽; 하남성 서남부 도시. 한수(漢水)의 지류 연접지에 위치함. 서쪽으로 관중과 통하고 동쪽으로 강회(江淮)와 통하고 남쪽으로 파촉과 통하고 북쪽으로 개봉ㆍ낙양과 통하는 교통의 요지임. 성내의 용흥사(龍興寺)는 6조 혜능의 법사인 하택신회의 연법(演法) 도량임. 부치(府治)의 서남 백애산 당자곡의 향엄사(香嚴寺)는 남양혜충이 40년 간 거주한 바의 도량이며 위산영우의 법사인 향엄지한이, 격죽(擊竹)에 대오한 곳임. 부치(府治) 북방 남소현 단하산 서하사는 단하천연의 도량이며 여주 풍혈산 백운사는 풍혈연소가 창건한 곳이며 수산사는 수산성념이 창건한 곳임 [대명일통지30. 대청일통지165. 독사방여기요51].
●帝里; 제도(帝都), 경도(京都)라고 말함과 같음.
●臨御; 황제의 자리에 오름임. 어(御)란 1자는 제왕 1인만이 가히 그것을 일컬음. 제왕이 머무는 곳을 일컬어 어전(御前), 지위를 가로되 어위, 좌석을 가로되 어좌라 함.
●精藍; 불사(佛寺)를 가리킴. 정(精)은 결(潔)임. 선(善)임. 호(好)임. 람(藍)은 가람.
●他心通; 곧 5통의 하나, 6통의 하나. 전칭이 타심지증통(他心智證通)이니 곧 타심지(他心智)를 증득하여 능히 타인의 심중의 차별상(差別相)을 여실하게 요지(了知)하는 신통력임. 집이문족론15에 가로되 무엇을 타심지증통이라 하는가. 답하되 다른 유정(有情) 보특가라(補特伽羅)의 심사심(尋伺心) 등을 모두 여실히 안다. 이르자면 탐심(貪心)이 있음을 여실히 안다. 탐심이 있는지 탐심을 여의었는지를 여실히 안다 (중략) 해탈하지 못한 마음과 해탈한 마음을 모두 여실히 안다. 이 이름이 타심지증통이다 [대비바사론12. 지도론5, 동28].
●不敢; 감히 하지 못하다. 감당하지 못하다. 겸사(謙辭)니 그 실은 그렇다고 말함임.
●競渡; 경쟁하며 서로 도과(渡過)함이니 배를 저으며 비새(比賽: 賽는 競技)함임.
●天津橋; 낙양에 있으며 수(隋)에서 처음 건립했고 원대(元代)에 폐했음. 처음은 부교(浮橋)가 되었으나 후에 석교(石橋)로 만들었음 [백도백과]. ▲명일통지29 하남 하남부에 가로되 천진교는 부성(府城) 밖 서남에 있다. 낙수(洛水)에 가설(架設)했고 수양제가 건립했다.
●野狐精; 원래 야호의 정매(精魅)가 능히 변환(變幻)을 지어 타인을 기광(欺誑; 속임)함을 가리킴. 선록 중에 다분히 써서 선법에 맞지 않는 자에 대한 책매어(責罵語)로 지음. 혹 기어(機語)를 문답할 때 상대방을 조학(嘲謔; 조롱하고 놀림)하는 가척어(呵斥語)임.
●自受用三昧; 또 자증삼매(自證三昧)ㆍ삼매왕삼매로 지음. 제불이 자오(自悟)하여 스스로 수용하는 법락의 경계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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