鄧隱峯辭師 師云 什麽處去 對云 石頭去 師云 石頭路滑 對云 竿木隨身逢場作戲 便去 纔到石頭 卽繞禪床一匝振錫一聲 問是何宗旨 石頭云 蒼天蒼天 隱峯無語 却迴擧似於師 師云 汝更去 見他道蒼天 汝便噓噓 隱峯又去石頭 一依前問 是何宗旨 石頭乃噓噓 隱峯又無語 歸來 師云 向汝道 石頭路滑 有僧於師前作四畫 上一長下三短 問云 不得道一長三短 離此四字外請和尙答 師乃畫地一畫云 不得道長短 答汝了也〈忠國師聞別云 何不問老僧〉 有一講僧來問云 未審禪宗傳持何法 師却問云 坐主傳持何法 彼云 忝講得經論二十餘本 師云 莫是師子兒否 云不敢 師作噓噓聲 彼云 此是法 師云 是什麽法 云師子出窟法 師乃默然 彼云 此亦是法 師云是什麽法 云師子在窟法 師云 不出不入是什麽法 無對〈百丈代云 見麽〉 遂辭出門 師召云坐主 彼卽迴首 師云 是什麽 亦無對 師云 遮鈍根阿師
●竿木; 又作干木 法會時 師家所用之拄杖 或指一般步行時之拄杖 於禪林中 轉指師家胸中無形之妙棒 以之爲接化學人之機略 故禪林中每以竿木隨身一語 譬喩自在無礙之機用
●蒼天; (一)感嘆語 或爲哭喊語 常見重復使用 多用于感嘆譏刺對方不契禪機 亦用以示機接機 (二)四天之一 春天也 法苑珠林四 爾雅曰 穹蒼蒼天也(李巡曰 古時人質仰視天形 穹隆而高 其色蒼蒼 故曰穹蒼也) 春爲蒼天(李巡曰 春萬物始生 其色蒼蒼 故曰蒼天也) 此指(一)
●噓噓; 噓 吹也 吹噓也 出氣急曰吹 緩曰嘘
●一依; 依 遵循 順從
●坐主; 猶座主 大衆一座之主也 如言上座首座 禪家云住持 敎家云座主 爲大衆一座之主 統理一山者 如天台山修禪寺座主道邃是也 又禪家名敎家皆曰座主 ▲釋氏要覽上 摭言曰 有司謂之座主 今釋氏取學解優贍穎拔者名座主 謂一座之主 古高僧呼講者爲高座 或是高座之主
●代云; 上文拈擧之公案話頭 若缺答語 禪家代擬答語 示以代云 是禪家說法的一種形式 也是禪家語錄的一種類型
●阿師; 對和尙之親切稱呼 阿 助詞 名詞詞頭 宋代趙彦衛雲麓漫鈔十 古人多言阿字 如秦皇阿房宮 漢武阿嬌金屋 晉尤甚 阿戎阿連等語極多 唐人號武后爲阿武婆 婦人無名 以姓加阿字
등은봉(鄧隱峯)이 스님에게 고별했다. 사운(師云) 어느 곳으로 가느냐. 대답해 이르되 석두(石頭; 希遷)로 갑니다. 사운 석두의 길이 미끄럽다(滑). 대답해 이르되 간목(竿木)이 수신(隨身)하니 장소를 만나면 희롱을 지을 것입니다. 바로 갔다. 겨우 석두에 이르자 곧 선상을 한 바퀴 돌고 한 소리 석장(錫杖)을 떨치고 묻되 이 무슨 종지(宗旨)입니까. 석두가 이르되 창천(蒼天), 창천(蒼天). 은봉이 말이 없었다. 돌아와(却迴) 스님에게 거사(擧似; 擧示)하자 사운 네가 다시 가서 그가 창천이라고 말함을 보거든 네가 바로 허허(噓噓)하라. 은봉이 또 석두로 가서 앞의 물음에 일의(一依)했다. 이 무슨 종지(宗旨)입니까. 석두가 이에 허허(噓噓)했다. 은봉이 또 말이 없었다. 돌아오자 사운 너를 향해 말하되 석두의 길이 미끄럽다고 했다. 어떤 중이 스님 앞에 4획(畫)을 지었는데 위의 하나는 길고 아래의 셋은 짧았다. 문운(問云) 하나는 길고 셋은 짧다(一長三短) 라고 말함을 얻지 못합니다. 이 4자(字)를 여읜 밖에 화상의 답을 청합니다. 스님이 이에 땅에 1획(畫)을 긋고(畫) 이르되 길거나 짧다 라고 말함을 얻지 못한다. 너에게 답해 마쳤다〈忠國師가 듣고 別云하되 왜 노승에게 묻지 않느냐〉. 어떤 1강승(講僧)이 와서 물어 이르되 미심하오니 선종에선 무슨 법을 전지(傳持)합니까. 스님이 도리어 물어 이르되 좌주(坐主)는 무슨 법을 전지하느냐. 그가 이르되 욕되이(忝; 謙辭) 경론 20여 본(本)을 강득(講得)합니다. 사운 이 사자아(師子兒; 兒는 조사)가 아닌가. 이르되 불감(不敢)입니다. 스님이 허허(噓噓) 소리를 지었다. 그가 이르되 이것은 이 법입니다. 사운 이 무슨 법인가. 이르되 사자(師子; 獅子와 같음)가 출굴(出窟)하는 법입니다. 스님이 이에 묵연(默然)했다. 그가 이르되 이것도 또한 이 법입니다. 사운 이 무슨 법인가. 이르되 사자가 재굴(在窟)하는 법입니다. 사운 불출불입(不出不入)은 이 무슨 법인가. 대답이 없었다〈百丈이 代云하되 보느냐〉. 드디어 고별하고 출문(出門)하자 스님이 불러 이르되 좌주(坐主). 그가 곧 머리를 돌렸다. 사운 이 뭣고. 또한 대답이 없었다. 사운 이(遮) 둔근(鈍根) 아사(阿師)야.
●竿木; 또 간목(干木)으로 지음. 법회 때 사가가 쓰는 바의 주장자. 혹은 일반의 보행할 때의 지팡이를 가리킴. 선림 중에선 전(轉)하여 사가의 흉중의 무형의 묘한 몽둥이를 가리킴. 이것으로써 학인을 접화 하는 기략(機略)이 되는지라 고로 선림 중에서 매양 간목이 몸을 따른다는 한 말씀으로써 자재무애의 기용(機用)에 비유함.
●蒼天; (1). 감탄어. 혹은 곡함어(哭喊語; 울부짖는 말)가 됨. 늘 중복으로 사용함을 보임. 다분히 상대방의, 선기(禪機)에 계합하지 못함을 감탄(感嘆)하며 기자(譏刺)에 사용함. 또한 시기접기(示機接機)로 사용함. (2). 4천(天)의 하나니 춘천(春天)임. 법원주림4. 이아(爾雅)에 가로되 궁창(穹蒼)은 창천이다(李巡이 가로되 古時에 人質이 하늘 형상을 우러러보매 穹隆하면서 높으며 그 색이 蒼蒼한지라 고로 가로되 궁창이다). 여기에선 (1)을 가리킴.
●噓噓; 허(噓)는 취(吹)임. 취허(吹噓)임. 출기(出氣)가 급함을 가로되 취(吹)며 느림을 가로되 허(嘘)임.
●一依; 의(依)는 준순(遵循; 따르다). 순종.
●坐主; 좌주(座主)와 같음. 대중일좌(大衆一座)의 주(主)임. 상좌(上座)ㆍ수좌(首座)라고 말함과 같음. 선가(禪家)에선 이르되 주지(住持)며 교가(敎家)에선 이르되 좌주(座主)니 대중일좌(大衆一座)의 주(主)가 되어 일산(一山)을 통리(統理)하는 자임. 천태산 수선사(修禪寺) 좌주 도수(道邃) 같은 게 이것임. 또 선가(禪家)에선 교가를 이름해 다 가로되 좌주라 함. ▲석씨요람상. 척언(摭言; 摭은 주울 척. 五代十國 시절 王定保가 지었음. 혹은 彼이고 혹은 此라 首尾가 갖추어지지 못해 족히 저술이라고 일컫지 못하므로 고로 이름이 척언임)에 가로되 유사(有司)를 좌주라고 일컫나니 지금 석씨(釋氏; 釋迦. 佛家. 僧侶)가 학해(學解)가 넉넉하고 영발(穎拔; 特出)한 자를 취해 좌주라고 이름하니 이르자면 일좌(一座)의 주(主)다. 옛날에 고승이, 강설하는 자를 호칭해 고좌(高座)라 했으니 혹 이는 고좌의 주(主)다.
●代云; 상문(上文)에 염거(拈擧)한 공안화두에 만약 답어가 결손하면 선가가 대신해 답어하려 하면서 대운(代云)으로 보임. 이는 선가의 설법의 일종 형식임. 또 이는 선가어록의 일종 유형임.
●阿師; 화상에 대한 친절한 칭호(稱呼)임. 아(阿) 조사니 명사(名詞)의 사두(詞頭)임. 송대(宋代) 조언위(趙彦衛)의 운록만초10. 고인이 많이들 아자(阿字)를 말했으니 진시황의 아방궁(阿房宮)과 한무제의 아교금옥(阿嬌金屋) 같은 것들이다. 진(晉)은 더욱 심했으니 아융(阿戎)과 아련(阿連) 등의 말이 극히 많았다. 당인(唐人)은 무후(武后; 則天武后)를 아무파(阿武婆)라 호칭했고 부인(婦人)이 이름이 없으면 성에 아자(阿字)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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