僧問 如何是大乘頓悟法門 師曰 汝等先歇諸緣休息萬事 善與不善世出世間 一切諸法 莫記憶莫緣念 放捨身心令其自在 心如木石無所辯別 心無所行心地若空 慧日自現如雲開日出相似 俱歇一切攀緣 貪瞋愛取垢淨情盡 對五欲八風 不被見聞覺知所縛 不被諸境所惑 自然具足神通妙用 是解脫人 對一切境心無靜亂 不攝不散 透一切聲色無有滯礙 名爲道人 但不被一切善惡垢淨有爲世間福智拘繫 卽名爲佛慧 是非好醜是理非理諸知見總盡 不被繫縛處心自在 名初發心菩薩 便登佛地 一切諸法本不自空 不自言色 亦不言是非垢淨 亦無心繫縛人 但人自虛妄計著 作若干種解 起若干種知見 若垢淨心盡 不住繫縛不住解脫 無一切有爲無爲 解平等心量 處於生死其心自在 畢竟不與虛幻塵勞蘊界生死諸入和合 逈然無寄一切不拘去留無礙 往來生死如門開相似 若遇種種苦樂不稱意事心無退屈 不念名聞衣食 不貪一切功德利益 不爲世法之所滯 心雖親受苦樂不干于懷 麁食接命補衣禦寒暑 兀兀如愚如聾相似稍有親分 於生死中廣學知解 求福求智於理無益 却被解境風漂 却歸生死海裏 佛是無求人 求之卽乖理 是無求理求之卽失 若取於無求復同於有求 此法無實無虛 若能一生心如木石相似 不爲陰界五欲八風之所漂溺 卽生死因斷去住自由 不爲一切有爲因果所縛 他時還與無縛身同利物 以無縛心應一切心 以無縛慧解一切縛 亦能應病與藥
●出世間; 略稱出世 超出世間之意 卽出離有漏繫縛之無漏解脫法 爲世間之對稱
●五欲; 一色欲 聲欲 香欲 味欲 觸欲 二財欲 色欲 飮食欲 名欲 睡眠欲 ▲祖庭事苑四 五欲 謂色聲香味觸 大論(大智度論三十五)云 世間中五欲 無不愛樂 於五欲中 觸爲第一 能繫人心 如人墮在深泥 難可救濟 若受餘欲 猶不失智慧 婬欲會時 身心荒迷 無所省覺 深著自沒 是故出家法中 婬戒在初
●八風; 又作八法 八世風 謂此八法 爲世間所愛所憎 能煽動人心 故以風爲喩 稱爲八風 一利 二衰 三毁 四譽 五稱 六譏 七苦 八樂
●初發心; 初發求菩提之心也
●兀兀; 混沌無知 隨性自在的樣子
●應病與藥; 佛菩薩等 對衆生種種之機 說種種之敎 猶之醫應人之病而與藥也
승문(僧問) 무엇이 이 대승(大乘)의 돈오법문(頓悟法門)입니까. 사왈(師曰) 너희 등은 먼저 제연(諸緣)을 쉬고(歇) 만사를 휴식(休息)하라. 선(善)과 불선(不善), 세(世; 세간)와 출세간(出世間)의 일제제법(一切諸法)을 기억하지 말고 연념(緣念; 想念)하지 말아라. 신심(身心)을 방사(放捨)하여 그것으로 하여금 자재하게 하라. 마음이 목석과 같아서 변별(辯別)하는 바가 없고 마음에 행하는 바가 없고 심지(心地)가 만약 공(空)하면 혜일(慧日)이 스스로 나타남이 마치 구름이 개이매 해가 나옴과 상사(相似)하다. 일체의 반연(攀緣)을 모두 쉬고(俱歇) 탐진(貪瞋)ㆍ애취(愛取)ㆍ구정(垢淨)의 정(情)이 없어야 5욕(五欲)과 8풍(八風)을 대하여 견문각지(見聞覺知)에 계박(繫縛)되는 바를 입지 않고 제경(諸境)에 미혹되는 바를 입지 않아 자연히 신통과 묘용(妙用)을 구족하리니 이는 해탈인(解脫人)이다. 일체의 경계를 상대해 마음에 정란(靜亂)이 없고 불섭불산(不攝不散)하여 일체의 성색(聲色)을 투과해 체애(滯礙)가 있지 않아야 이름하여 도인(道人)이다. 단지 일체의 선악(善惡)ㆍ구정(垢淨)과 유위(有爲)의 세간의 복지(福智)에 구계(拘繫)되는 바를 입지 않아야 곧 이름하여 불혜(佛慧)다. 시비와 호추(好醜), 시리(是理)와 비리(非理)의 모든 지견이 모두 없어져 계박(繫縛)을 입지 않고 심자재(心自在)에 처(處)해야 이름이 초발심(初發心) 보살이며 바로 불지(佛地)에 오른다. 일체제법(一切諸法)이 본래 스스로 공(空)하지 않았고 스스로 색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또한 시비와 구정(垢淨)을 말하지 않으며 또한 마음이 사람을 계박(繫縛)함이 없다. 단지 사람이 스스로 허망하게 계착(計著)하여 약간 종류의 이해를 짓고 약간 종류의 지견을 일으키거니와 만약 구정(垢淨)의 마음이 없어지면 계박에 머물지 않고 해탈에 머물지 않고 일체의 유위와 무위가 없고 평등한 심량(心量)을 이해하고 생사에 처해서도 그 마음이 자재하여 필경 허환(虛幻)의 진로(塵勞)ㆍ온계(蘊界; 五蘊과 十八界)ㆍ생사ㆍ제입(諸入; 十二入)과 화합하지 않으며 형연(逈然)히 맡김(寄)이 없어 일체에 구애되지 않으며 거류(去留)에 무애(無礙)하며 생사에 왕래함이 마치 문을 엶과 상사하며 이에(若) 갖가지 고락(苦樂)이나 뜻에 맞지 않는 일을 만나더라도 마음에 퇴굴(退屈)함이 없으며 명문(名聞; 名聲)과 의식(衣食)을 사념하지 않으며 일체의 공덕과 이익을 탐하지 않으며 세법(世法)에 막히는(滯) 바가 되지 않으며 마음이 비록 친수(親受)하더라도 고락이 가슴(懷)을 범하지(干) 않으며 추식(麁食)으로 목숨을 접속(接續)하고 보의(補衣; 옷을 보수)하여 한서(寒暑)를 막으며(禦) 올올(兀兀)하여 어리석은 듯하고 귀머거리 같음(如愚如聾)과 상사해야 조금(稍) 친분(親分)이 있다. 생사 중에서 지해(知解)를 광학(廣學)하고 구복구지(求福求智)하면 이치에 무익하며 도리어 해경(解境)의 바람에 표류(漂流)함을 입고 도리어 생사해(生死海) 속으로 돌아간다. 부처는 이 구함이 없는 사람이니 이를 구하면 곧 이치에 어긋나고 이는 구함이 없는 이치니 이를 구하면 곧 잃으며 만약 무구(無求)를 취하면 다시 유구(有求)와 한가지다. 이 법은 실(實)도 없고 허(虛)도 없나니 만약 능히 일생토록 마음이 마치 목석과 상사(相似)하면 음계(陰界; 五陰과 十八界)ㆍ5욕(欲)ㆍ8풍(風)에 표닉(漂溺)하는 바가 되지 않으면 곧 생사인(生死因)이 끊어지고 거주(去住)에 자유며 일체의 유위(有爲)의 인과에 계박(繫縛)되는 바가 되지 않으리니 그때(他時)엔 도리어 무박신(無縛身)과 더불어 한가지로 이물(利物; 사람을 이롭게 하다)하며 무박심(無縛心)으로써 일체심(一切心)에 응하며 무박혜(無縛慧)로써 일체박(一切縛)을 풀며(解) 또한 능히 응병여약(應病與藥)하리라.
●出世間; 약칭이 출세니 세간을 초출함의 뜻. 곧 유루(有漏)의 계박(繫縛)을 출리(出離)한 무루(無漏)의 해탈법. 세간의 대칭이 됨.
●五欲; 1. 색욕ㆍ성욕ㆍ향욕ㆍ미욕ㆍ촉욕. 2. 재욕(財欲)ㆍ색욕ㆍ음식욕ㆍ명욕(名欲)ㆍ수면욕. ▲조정사원4. 5욕(欲) 이르자면 색ㆍ성ㆍ향ㆍ미ㆍ촉임. 대론(대지도론35)에 이르되 세간 중의 5욕(欲)을 애요(愛樂)하지 않는 이 없거니와 5욕 중에 촉(觸)이 첫째가 된다. 능히 사람의 마음을 얽어맴이 마치 사람이 깊은 수렁(泥)에 떨어져 있음과 같아서 가히 구제하기 어렵다. 만약 나머지 욕(欲)은 받더라도 오히려 지혜를 잃지 않지만 음욕(婬欲)을 만났을 땐 신심(身心)이 황미(荒迷)하여 성각(省覺)하는 바가 없어 깊이 집착해 스스로 잠기나니 이런 고로 출가법 중에 음계(婬戒)가 초(初)에 있다.
●八風; 또 8법ㆍ8세풍(世風)으로 지음. 이르자면 이 8법이 세간에서 소애소증(所愛所憎)함이 되어 능히 인심을 선동하는지라 고로 풍으로써 비유를 삼으며 일컬어 8풍이라 함. 1은 이(利)며 2는 쇠(衰)며 3은 훼(毁)며 4는 예(譽)며 5는 칭(稱)이며 6은 기(譏)며 7은 고(苦)며 8은 낙(樂)임.
●初發心; 보리(菩提)를 구하는 마음을 처음 발함.
●兀兀; 혼돈(混沌)하여 앎이 없으며 성품 따라 자재한 양자(樣子; 形狀).
●應病與藥; 불보살 등이 중생의 갖가지 근기를 상대로 갖가지 교를 설함이 의사가 사람의 병에 응해 약을 줌과 같음.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tistory.com)
'전등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등록 권6 백장회해(百丈懷海) 06 (0) | 2023.03.02 |
---|---|
전등록 권6 백장회해(百丈懷海) 05 (0) | 2023.03.02 |
전등록 권6 백장회해(百丈懷海) 03 (0) | 2023.03.01 |
전등록 권6 백장회해(百丈懷海) 02 (0) | 2023.03.01 |
전등록 권6 백장회해(百丈懷海) 01 (0) | 2023.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