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6 백장회해(百丈懷海) 03

태화당 2023. 3. 1. 07:58

因普請钁地次 忽有一僧 聞飯鼓鳴擧起钁頭大笑便歸 師云 俊哉此是觀音入理之門 師歸院乃喚其僧問 適來見什麽道理便恁麽 對云 適來只聞鼓聲動歸喫飯去來 師乃笑 問依經解義三世佛怨 離經一字如同魔說如何 師云 固守動用三世佛怨 此外別求卽同魔說 因僧問西堂云 有問有答不問不答時如何 西堂云 怕爛却作麽 師聞擧乃云 從來疑遮箇老兄 僧云 請和尙道 師云 一合相不可得 師謂衆云 有一人長不喫飯不道饑 有一人終日喫飯不道飽 衆皆無對 雲巖問 和尙每日區區爲阿誰 師云 有一人要 巖云 因什麽不敎伊自作 師云 他無家活

觀音入理之門; 楞嚴經六 爾時觀世音菩薩卽從座起 頂禮佛足而白佛言 世尊憶念我昔無數恒河沙劫 於時有佛出現於世名觀世音 我於彼佛發菩提心 彼佛敎我從聞思修入三摩地 初於聞中入流亡所 所入旣寂動靜二相了然不生 如是漸增聞所聞盡 盡聞不住覺所覺空 空覺極圓空所空滅 生滅旣滅寂滅現前

一合相; 指由衆緣和合而成之一件事物 以佛敎之觀點言之 世間之一切法 皆爲一合相 三藏法數一 一合相[出金剛經] 一合相者 蓋言衆塵和合而爲一世界也 世界本空 微塵不有 但衆生不了 妄執爲實 若是實有 卽應世界不可分爲微塵 若是實無 不應微塵合爲世界 是知執有執無 皆不當理 經云 如來說一合相 卽非一合相 是名一合相是也

區區; 奔走勞碌 二卑屈也 自謙也 [禪林寶訓音義]

 

보청(普請)으로 인해 괭이로 땅을 매던 차에 홀연히 어떤 1()이 반고(飯鼓)가 우는 것을 듣고 괭이(钁頭; 는 조사)를 들어 일으키고 크게 웃으며 바로 돌아갔다. 사운(師云) 준재(俊哉)로다, 이것은 이 관음입리지문(觀音入理之門)이다. 스님이 귀원(歸院)하여 이에 그 중을 불러 묻되 적래(適來)에 무슨 도리를 보았기에 바로 이러했는가(恁麽). 대답해 이르되 적래에 다만 고성(鼓聲)이 동()함을 들은지라 돌아가 끽반(喫飯)하러 갔습니다. 스님이 이에 웃었다. 묻되 경에 의해 뜻을 해석하면 삼세불(三世佛)이 원망(怨望)하고 경의 1()라도 여의면 마설(魔說)과 여동(如同; 같음)함은 어떻습니까. 사운(師云) 동용(動用)을 고수(固守)하면 삼세불이 원망하고 이 밖에 달리 구하면 곧 마설(魔說)과 같다. 중이 서당(西堂)에게 물어 이르되 물음이 있으면 답이 있고 묻지 않으면 답하지 않을 때 어떻습니까 함으로 인해 서당이 이르되 난각(爛却; 문드러져버리다)을 두려워 해 무엇하리오. 스님이 문거(聞擧)하고 이에 이르되 종래(從來)에 저개(遮箇; 는 조사) 노형(老兄)을 의심했다. 승운(僧云) 화상의 말씀을 청합니다. 사운 일합상(一合相)은 불가득이다. 스님이 대중에게 일러 이르되 어떤 한 사람은 늘 끽반(喫飯)하지 않지만 배고프다고 말하지 않고 어떤 한 사람은 종일 끽반하지만 배부르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중이 모두 대답이 없었다. 운암(雲巖; 曇晟)이 묻되 화상은 매일 구구(區區)하시니 누구(阿誰)를 위합니까. 사운 한 사람이 요()함이 있다. 운암이 이르되 무엇 때문에 그로 하여금 자작(自作)하게 하지 않습니까. 사운 그는 가활(家活; 家産)이 없다.

觀音入理之門; 릉엄경6. 이때 관세음보살이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 불족에 정례하고 불타에게 사뢰어 말하되 세존이시여, 억념컨대 내가 옛적 무수한 항하사겁에 때에 어떤 불타가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이름이 관세음입니다. 내가 그 불타에게 보리심을 발했는데 그 불타가 나로 하여금 문사수(聞思修)로부터 삼마지(三摩地)에 들게 하셨습니다. 처음 문중(聞中)에 입류(入流)하여 망소(亡所)하였으며(聲塵을 따르지 않고 法流에 문득 들어가서 그 所入이 없어짐) 소입(所入)이 이미 고요하매 동정(動靜) 2()이 요연(了然; 분명한 모양)히 나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이 점차 증가하여 문()과 소문(所聞)이 진()하고 진문(盡聞)도 머물지 않으며 각과 소각이 공()하고 공각(空覺)이 극히 원만해져 공()과 소공(所空)도 없어졌으며 생멸이 이미 없어지매 적멸이 현전했습니다.

一合相; 중연(衆緣)의 화합으로 인하여 1()의 사물을 형성함을 가리킴. 불교의 관점으로써 이를 말하자면 세간의 일체법이 다 일합상이 됨. 삼장법수1 일합상[출금강경] 일합상(一合相)이란 것은 대개 말하자면 중진(衆塵)이 화합하여 일세계가 됨이다. 세계가 본공(本空)이며 미진(微塵)이 불유(不有)지만 단지 중생이 깨치지 못해 망령되이 집착하여 실()로 삼는다. 만약 이것이 실유(實有)라면 곧 응당 가히 세계를 나누어 미진(微塵)으로 만들지 못하며 만약 이것이 실무(實無)라면 응당 미진을 합해 세계로 만들지 못한다. 이로 알지니 집유집무(執有執無)는 다 이치에 합당하지 않다. 경에 이르되 여래가 설한 일합상은 곧 일합상이 아닌 이 이름이 일합상이라 한 게 이것이다.

區區; 1. 분주하며 노록(勞碌; 게을리 하거나 쉬지 아니하고 꾸준히 힘을 다함). 2. 비굴임. 스스로 겸손함임 [선림보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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