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금기(禁忌)

태화당 2019. 8. 3. 06:59

금기(禁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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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왕학자석공안(往往學者析公案)

미천죄과인불인(彌天罪過認不認)

입차문래막존해(入此門來莫存解)

살인가서정리난(殺人可恕情理難)

위아설파시마자(爲我說破是魔子)

교인명지제불수(敎人明知諸佛讐)

진금자유진금가(眞金自有眞金價)

종불화사여인부(終不和砂與人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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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왕(往往) 학자들이 공안(公案)을 해석(解析)하나니

하늘에 두루한 죄과(罪過)를 아느냐 알지 못하느냐

이 문에 들어왔거든 지해(知解)를 두지 말지니

살인은 가히 용서하려니와 정리(情理)는 어렵느니라.

나를 위해 설파하면 이는 마왕(魔王)의 자식이요

사람으로 하여금 환히 알게 하면 제불(諸佛)의 원수니라

진금은 스스로 진금의 값이 있으므로

마침내 모래에 섞어 사람에게 주어 건네지 않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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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행 왕()은 이따금 왕. 왕왕(往往)은 자주자주. ()는 두루할 미. ()은 알 인.

   3~4행 평전화상(平田和尙. 普岸이니 百丈法嗣)이 한 송()이 있어 가장 아름답나니 신광(神光)이 어둡지 않아/ 만고에 휘유(徽猷. 는 아름다울 휘. )/ 이 문에 들어왔거든/ 지해(知解)를 두지 말아라 (神光不昧 萬古徽猷 入此門來 莫存知解) 하였다 [碧巖錄卷二 十五則]. ()는 용서할 서. 정리(情理)는 인정과 도리. 어렵다는 말은 용납하지 못한다는 뜻. 살인은 가히 용서하려니와 정리(情理)는 용납하기 어렵다 (殺人可恕 情理難容) [從容錄卷六 八十六則].

   5행 고인(古人. 洞山良价)이 스승의 은혜를 알고 가로되 선사(先師. 雲岩曇晟)의 도덕(道德)을 존중함이 아니라 단지 선사께서 나에게 설파(說破)하지 않으셨음을 존중하노라 (不重先師道德 只重先師不爲我說破) [禪家龜鑑].

  6행 경에 의해 뜻을 해석하면 삼세불(三世佛)의 원수요 경의 한 글자라도 여의면 곧 마설(魔說)과 같다 (依經解義三世佛寃 離經一字卽同魔說) [五燈全書卷二十八 洞安道丕章]. 알지 못함은 금과 같고 알아 얻음은 똥과 같다 (不會如金 會得如屎) [禪門拈頌卷三 七十二則]. 옴 걸린 개와 더러운 돼지도 도리어 모두 알지만 삼세(三世)의 여래(如來)는 일찍이 알지 못한다 (疥狗泥豬却共知 三世如來曾不會) [南明泉和尙頌證道歌事實]. ()을 하는 자는 날로 더하고 도()를 하는 자는 날로 덜어낸다 (爲學者日益 爲道者日損) [肇論] 등등의 말이 있음.

   7~8행 진금은 스스로 진금의 값이 있으므로 마침내 모래에 섞어 사람에게 팔지 않는다 (眞金自有眞金價 終不和砂賣與人) [虛舟普度禪師語錄. 普度密庵咸傑下三世]. ()는 섞을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