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몽교일여(夢覺一如)

태화당 2019. 8. 3. 07:00

몽교일여(夢覺一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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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월청풍시잔갱(明月淸風是殘羹)

백운유수야수반(白雲流水也餿飯)

억조창생탄각토(億兆蒼生呑却吐)

여하미면수갱반(如何未免餿羹飯)

작야아몽별천지(昨夜我夢別天地)

산운해월이세간(山雲海月異世間)

양개천지여하회(兩个天地如何會)

막장교몽하구간(莫將覺夢下口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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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월과 청풍은 이 남은 국이요

백운과 유수도 또한 쉰 밥이니

억조창생(億兆蒼生)이 삼켰다간 토하거늘

어떻게 쉰 국과 밥을 면하지 않겠는가.

어젯밤에 내가 별천지를 꿈꾸었는데

산 구름 바다와 달이 세간(世間)과 달랐나니

두 개의 천지를 어떻게 이회(理會)하려는가

깸과 꿈을 가지지 말고 하구(下口)해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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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해석 깸과 꿈이 일여(一如. 은 같을 일)하다. ()는 꿈 깰 교. 깨칠 각.

   1~7행 잔()은 나머지 잔. ()은 국 갱. ()는 또 야. 어조사 야. (餿)는 밥 물크러질 수. ()은 푸를 창. 백성 창. 창생(蒼生)은 모든 백성. 인민의 많음이 초목의 무성함과 같다는 데에서 나온 말. 만민(萬民) 창민(蒼民) 여민(黎民) 창맹(蒼氓). ()은 삼킬 탄. ()은 조사(助詞). ()는 알 회. ()와 같음. 이회(理會)는 이해(理解)의 뜻.

   8행 꿈이라거나 깸이라고 말하지 말고 한마디 일러 보란 말. 하구(下口)는 한마디 말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