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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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불간계급부(貴賤不干階級富)
행업청탁정인수(行業淸濁定人獸)
문타무한왕래인(問他無限往來人)
기개남녀인자구(幾箇男女認自垢)
불귀행리귀안정(不貴行履貴眼正)
지남종래지일위(指南從來指一位)
여금산운봉두월(如今山雲峰頭月)
무불제귀일감리(無不齊歸一鑒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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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貴賤)이 계급과 부(富)에 상간(相干) 않는다 하니
행업(行業)의 청탁(淸濁)이 사람과 짐승을 정함이로다
저 무한한 왕래인에게 물어보아라
몇 개의 남녀가 자기의 더러움을 인정하겠는가.
행리(行履)를 귀하게 여김이 아니라 눈 바름이 귀하나니
지남침(指南針)은 종래(從來)로 한 방위만 가리키도다
여금(如今)의 산 구름 봉우리와 달이
가지런히 한 거울 속으로 돌아오지 않음이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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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감(鑒)은 거울 감. 감(鑒)은 양력 9월 27일 텔레비젼의 도올선생 강설을 잠시 듣고 느낀 바가 있어 지은 것임.
1~4행 계(階)는 섬돌 계. 계급 차례 계. 급(級)은 등급 급. 행업(行業)은 선악의 행위니 몸 입 뜻으로 짓는 모든 행위. 수(獸)는 짐승 수. 구(垢)는 때 구. 더러울 구.
5행 스님(潙山靈祐)이 이르되 단지 자네(仰山慧寂)의 눈 바름을 귀하게 여기고 자네의 행리(行履)를 말하지 않노라 (祇貴子眼正 不說子行履) [潙山錄].
7~8행 한 거사(居士. 道信)가 있었으니 나이가 마흔이 넘었다. 명씨(名氏)를 말하지 않고 스스로 와서 예(禮)를 짓고 스님(慧可)에게 물어 가로되 제자가 몸에 풍병이 걸렸으니 화상의 참죄(懺罪)를 청하옵니다. 스님이 가로되 죄를 가져온다면 너에게 참죄해 주겠노라. 거사가 양구(良久. 말 없이 잠시 있는 것)하고는 이르되 죄를 찾아도 가히 얻지 못하겠습니다. 스님이 가로되 내가 너에게 참죄해 주기를 마쳤노라 [傳燈錄卷三 慧可章]. 이 화두를 조계명(曹溪明)이 송(頌)하되 참죄하다가 비로소 죄성(罪性)이 공(空)했음을 깨치니/ 노고롭게 검을 휘둘러 춘풍을 쓸지 않는구나/ 여금(如今)의 산 계곡 봉우리와 달/ 만상(萬像)이 가지런히 한 거울 가운데로 돌아옴이로다 (懺罪方知罪性空 不勞揮劍掃春風 如今山谷峰頭月 萬像齊歸一鑒中) [禪門拈頌卷三 一百五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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