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인각색(各人各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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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각불수(牛瘦角不瘦)
심수구역수(心邃句亦邃)
일색추도래(一色秋到來)
각인구상수(各人句相殊)
여공동상수(如共同床睡)
몽경각별수(夢境各別受)
공행산상로(共行山上路)
각유안차수(各有眼差殊)
여일대해수(如一大海水)
중어공동유(衆魚共同游)
각유일대해(各有一大海)
해무상아수(海無想我水)
약기분별심(若起分別心)
삼라현차수(森羅現差殊)
분별약불생(分別若不生)
만상하처수(萬象何處搜)
이변황국연(籬邊黃菊姸)
엽락풍랭추(葉落風冷秋)
토각오추어(吐却吾秋語)
각영간수구(各詠看數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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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수척(瘦瘠)해도 뿔은 수척하지 않지만
마음이 그윽하면 구절도 또한 그윽하나니
일색(一色)의 가을이 도래하매
각인(各人)의 구절이 서로 다르리라.
마치 함께 같은 침상에서 자지만
몽경(夢境)을 각자 다르게 받으며
함께 산 위의 길을 가지만
각자 눈의 차수(差殊)가 있음과 같느니라.
마치 한 대해수(大海水)에
뭇 고기들이 공동으로 헤엄치매
각기 한 대해(大海)가 있지만
바다는 내가 물이라는 생각이 없음과 같도다.
만약 분별심을 일으킨다면
삼라(森羅)가 차수(差殊)를 나타내지만
분별이 만약 생하지 않으면
만상(萬象)을 어느 곳에서 찾을까.
울타리 가의 황국(黃菊)이 곱고
잎 지고 바람 차가운 가을에
나의 추어(秋語)를 토해 냈거니와
각자 몇 구절을 읊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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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행 수(瘦)는 파리할 수. 수(邃)는 깊고 멀 수.
5~8행 차(差)는 어길 차. 차수(差殊)는 차이가 나서 다른 것.
9~12행 한 바다에 뭇 고기가 노닐매/ 각기 한 대해가 있거니와/ 바다는 분별심이 없나니/ 모든 불법이 이와 같도다 (一海衆魚游 各有一大海 海無分別心 諸佛法如是) [靑梅集 靑梅印悟偈. 印悟는 朝鮮中葉의 名僧. 淸虛休靜의 法嗣. 楊岐下十九世].
13~16행 삼라(森羅)는 숲의 나무처럼 많이 벌여서 있는 것. 삼(森)은 나무 빽빽할 삼. 라(羅)는 벌일 라. 수(搜)는 찾을 수.
17~20행 각(却)은 조자(助字). 영(詠)은 읊을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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