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능지(唯我能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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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유정법명보리(無有定法名菩提)
착회자다오자희(錯會者多悟者希)
석화광중불착적(石火光中不捉賊)
막향인전담진기(莫向人前談眞機)
남산기운북산우(南山起雲北山雨)
전계수류후계수(前溪水流後溪水)
막문전삼여후삼(莫問前三與後三)
각인삼매각자지(各人三昧各自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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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定)한 법 있지 않는 게 이름이 보리(菩提)라 하매
틀리게 아는 자가 많고 깨닫는 자는 드무나니
석화광중(石火光中)에서 도적을 잡지 않았거든
사람 앞을 향해 진기(眞機)를 말하지 말아라.
남산에 일어난 비가 북산의 비요
전계(前溪)의 물 흐르는 것이 후계(後溪)의 물이니
전삼(前三)과 후삼(後三)을 묻지 말아라
각인(各人)의 삼매(三昧)는 각자(各自)가 아느니라.
제목 해석 오직 나만이 능히 안다.
1행 금강경에 이르되 정한 법 있지 않음이 이름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無有定法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니라 했는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번역하면 아(阿)는 무(無), 뇩다라(耨多羅)는 상(上), 삼(三)은 정(正), 먁(藐)은 등(等), 삼(三)은 정(正), 보리(菩提)는 각(覺)이니 곧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
2~3행 착(錯)은 그르칠 착. 희(希)는 드물 희. 육진(六塵. 色聲香味觸法)을 육적(六賊)이라 하나니 모든 선법(善法)을 겁략(劫掠)하기 때문임 [北本涅槃經卷二十三].
7행 무착(無著)이 오대산(五臺山)을 유람하다가 중로(中路)의 황벽처(荒僻處)에 이르렀는데 문수(文殊)가 일사(一寺)를 화작(化作)하여 그를 접대하여 숙박(宿泊)케 하고 드디어 묻되 최근에 어느 곳을 떠나왔느냐. 무착이 이르되 남방입니다. 문수가 이르되 남방의 불법은 어떻게 주지(住持)하는가. 무착이 이르되 말법의 비구이므로 계율을 봉지(奉持)함이 적습니다. 문수가 이르되 대중은 얼마인가. 무착이 이르되 혹은 삼백이며 혹은 오백입니다. 무착이 도리어 문수에게 묻되 차간(此間. 이곳)은 어떻게 주지하십니까. 문수가 이르되 범성(凡聖)이 동거(同居)하고 용사(龍蛇)가 혼잡(混雜)하니라. 무착이 이르되 대중이 얼마입니까. 문수가 이르되 전삼삼후삼삼(前三三後三三)이니라. 도리어 차를 먹다가 문수가 파리잔자(玻璃盞子. 子는 助字)를 들어 일으키면서 이르되 남방에도 도리어 저개(這箇. 這는 原音이 자임. 이것)가 있느냐. 무착이 이르되 없습니다. 문수가 이르되 심상(尋常)에 무엇을 가져 차를 먹느냐. 무착이 말이 없었다. 드디어 고별하고 떠나가매 문수가 균제동자(均提童子)로 하여금 문수(門首)까지 전송하여 나가게 하였는데 무착이 동자에게 물어 이르되 적래(適來. 아까)에 말한 전삼삼후삼삼(前三三後三三)이 이 얼마인가. 동자가 이르되 대덕(大德)이시여. 무착이 응 하며 응낙하자 동자가 금강(金剛)의 뒷면을 가리키거늘 무착이 머리를 돌리니 화사(化寺)와 동자가 모두 은몰(隱沒)하여 보이지 않고 단지 이 빈 계곡인지라 그곳을 후래에 금강굴(金剛窟)이라고 일컬었다 [碧巖錄卷四 三十五則].
8행 세존의 삼매를 가섭이 알지 못하고 가섭의 삼매를 아난이 알지 못하고 아난의 삼매를 상나화수(商那和修. 三祖)가 알지 못하고 제인(諸人)의 삼매를 타인이 알지 못하나니 이 일은 오직 본인만이 능히 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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