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비천(飛天)

태화당 2019. 8. 3. 09:06

비천(飛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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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취설격창지(北風驟雪擊窓紙)

방지엄한삼동시(方知嚴寒三冬始)

춘유군화추유풍(春有群花秋有楓)

불급설화만지지(不及雪花滿枝枝)

춘소두우단인장(春宵杜宇斷人腸)

추일엽락사인비(秋日葉落使人悲)

한설무성사무심(寒雪無聲似無心)

비천풍류본여시(飛天風流本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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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이 눈을 몰아 창호지(窓戶紙)를 두드리니

바야흐로 엄한(嚴寒)의 삼동(三冬)이 시작되었음을 알겠네

봄에는 뭇 꽃이 있고 가을엔 단풍이 있지만

눈꽃이 가지마다 가득함에 미치지 못한다 하노라.

봄날 밤엔 두우(杜宇)가 사람의 애간장을 끊어놓고

가을날엔 잎 떨어져 사람으로 하여금 슬프게 하거니와

한설(寒雪)은 소리가 없고 무심한 것 같지만

비천(飛天)의 풍류가 본래 이와 같다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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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비천(飛天)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선녀(仙女). 눈이 날리는 모습을 비천으로 비유해서 읊은 송(頌)임.

   1~5행 취()는 말 몰 취. ()은 칠 격. 두드릴 격. ()은 엄할 엄. 삼동(三冬)은 석 달 겨울. ()은 무리 군. 두우(杜宇)는 소쩍새. ()은 창자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