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飛天)
) -->
북풍취설격창지(北風驟雪擊窓紙)
방지엄한삼동시(方知嚴寒三冬始)
춘유군화추유풍(春有群花秋有楓)
불급설화만지지(不及雪花滿枝枝)
춘소두우단인장(春宵杜宇斷人腸)
추일엽락사인비(秋日葉落使人悲)
한설무성사무심(寒雪無聲似無心)
비천풍류본여시(飛天風流本如是)
) -->
북풍이 눈을 몰아 창호지(窓戶紙)를 두드리니
바야흐로 엄한(嚴寒)의 삼동(三冬)이 시작되었음을 알겠네
봄에는 뭇 꽃이 있고 가을엔 단풍이 있지만
눈꽃이 가지마다 가득함에 미치지 못한다 하노라.
봄날 밤엔 두우(杜宇)가 사람의 애간장을 끊어놓고
가을날엔 잎 떨어져 사람으로 하여금 슬프게 하거니와
한설(寒雪)은 소리가 없고 무심한 것 같지만
비천(飛天)의 풍류가 본래 이와 같다 하노라.
) -->
제목 비천(飛天)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선녀(仙女). 눈이 날리는 모습을 비천으로 비유해서 읊은 송(頌)임.
1~5행 취(驟)는 말 몰 취. 격(擊)은 칠 격. 두드릴 격. 엄(嚴)은 엄할 엄. 삼동(三冬)은 석 달 겨울. 군(群)은 무리 군. 두우(杜宇)는 소쩍새. 장(腸)은 창자 장.
'태화당수세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여생무사(餘生無事) (0) | 2019.08.03 |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입동(立冬) (0) | 2019.08.03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평송제국불교(評頌諸國佛敎) (0) | 2019.08.03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문자(文字) (0) | 2019.08.03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본자현성(本自現成) (0) | 2019.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