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송제국불교(評頌諸國佛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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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교세미미(韓國禪敎勢微微)
불용한자기단시(不用漢字其端始)
오백년간피압박(五百年間被壓迫)
뇌유휴정부지래(賴有休靜扶持來)
중화불교극쇠퇴(中華佛敎極衰退)
우려제동아손재(憂慮濟洞兒孫在)
삼무사태후소생(三武沙汰後蘇生)
지광인다신재기(地廣人多信再起)
일본석교금최성(日本釋敎今最盛)
불전개출기국리(佛典蓋出其國裏)
부지선등호상전(不知禪燈互相傳)
거국봉불선차기(擧國奉佛羨且奇)
서장불법서구호(西藏佛法西歐好)
파급세계전뢰시(波及世界全賴是)
기여제국소승교(其餘諸國小乘敎)
원시불적잉연시(原始佛迹仍然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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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선교(禪敎)가 세력이 미미(微微)함은
한자(漢字)를 쓰지 않음에서 그 단서가 비롯했나니
오백 년 간 압박(壓迫)을 받았지만
다행히 휴정(休靜)이 있어 부지(扶持)해 왔도다.
중화(中華)의 불교는 극히 쇠퇴해
임제(臨濟)와 조동(曹洞)의 아손이 있는지 우려되지만
삼무(三武)의 사태(沙汰) 후에도 소생했는데
땅이 광활하고 사람이 많아 재기하리라 믿노라.
일본의 석교(釋敎)가 현금(現今)에 가장 왕성하여
불전(佛典)이 대개 그 나라 속에서 나오나니
선등(禪燈)을 서로서로 전하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거국(擧國)이 봉불(奉佛)하니 부럽고도 또한 기이하도다.
서장(西藏)의 불법을 서구(西歐)가 좋아하나니
세계에 파급됨은 온통 이에 힘입었더라
그 나머지 여러 나라는 소승교(小乘敎)이므로
원시(原始)의 부처님 행적(行迹)을 그대로 시행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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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석 여러 나라의 불교를 평송(評頌)하다.
2~4행 단(端)은 실마리 단. 3행은 조선조(朝鮮朝)의 억불숭유정책(抑佛崇儒政策)을 가리킴. 박(迫)은 핍박할 박. 청허당휴정(淸虛堂休靜)은 임제하이십오세(臨濟下二十五世), 양기하십팔세(楊岐下十八世)임. 피(被)는 받을(受) 피. 뢰(賴)는 힘입을 뢰. 다행할 뢰. 부(扶)는 붙들 부.
6행 임제종과 조동종이 법맥을 이어 가고 있는지 우려된다는 말.
7행 삼무(三武)란 중국 불교사에 법난(法難)이 네 번 있었는데 북위(北魏)의 무제(武帝), 북주(北周)의 무제(武帝), 당(唐)의 무종(武宗), 후주(後周)의 세종(世宗)임. 이를 일러 삼무일종(三武一宗)이라 함. 사태(沙汰)는 사금(沙金)을 도태(陶汰. 陶는 除의 뜻. 淘汰와 同)하여 모래를 버리고 금을 취하는 일인데 삼무일종(三武一宗)이 도태를 핑게로 불교를 탄압하면서 절을 부수고 승려를 환속(還俗)시켰으나 그때마다 그 뒤를 이은 왕이 바로 중흥(中興)시켰음. 태(汰)는 씻길 태. 쫓아낼 태.
9~12행 석교(釋敎)는 불교와 같은 말. 개(蓋)는 대개 개.
13~16행 서장(西藏)은 티베트. 구(歐)는 신자(新字)로서 유럽(Europe) 구. 서구(西歐)는 구주(歐洲)와 미주(美洲)의 총칭. 또는 서구라파(西歐羅巴)의 준말. 파급(波及)은 어떤 일의 여파나 영향이 차차 전하여 멀리 미침. 뢰(賴)는 힘입을 뢰. 이에 힘입었더라는 말은 티베트 불법의 영향(影響)이라는 뜻. 15행은 동남아제국(東南亞諸國) 불교국가를 말함. 적(迹)은 적(跡)과 같음. 잉(仍)은 그대로 잉. 인할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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