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유유(悠悠)

유유(悠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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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불색접접자래(花不索蝶蝶自來)

수불편책수자류(水不鞭策水自流)

영송임시득편의(迎送臨時得便宜)

거자종거유임류(去者從去留任留)

월원월휴약유이(月圓月虧若有以)

운산운합야무유(雲散雲合也無由)

일편허명요고금(一片虛明耀古今)

수파축랑야유유(隨波逐浪也悠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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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나비를 찾지 않아도 나비가 스스로 오고

물은 채찍질하지 않아도 물이 스스로 흐르나니

맞이하고 보내매 때에 임해야 편의를 얻는지라

가는 자는 가는 대로 좇고 머물면 머무는 대로 맡기노라.

달이 차고 달이 이지러지매 까닭이 있는 것 같지만

구름이 흩어지고 구름이 모임엔 또한 유래(由來)가 없나니

한 조각 허명(虛明)이 고금에 빛나므로

파도를 따르고 물결을 쫓으매 또한 유유(悠悠)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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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유(悠)는 멀 유. 한가할 유. 유유(悠悠)는 한가한 모양.

   1~7행 색(索)은 찾을 색. 접(蝶)은 나비 접. 편(鞭)은 채찍 편. 책(策)은 채찍 책. 편책(鞭策)은 채찍질. 휴(虧)는 이지러질 휴. 약(若)은 같을 약. 이(以)는 까닭 이. 야(也)는 또 야. 유(由)는 말미암을 유. 까닭 유. 요(耀)는 빛날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