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광반조(回光返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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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위중생어(佛爲衆生語)
여격화소양(如隔靴搔癢)
열조제강구(列祖提綱句)
사엄비투향(似掩鼻偸香)
종일수타보(終日數他寶)
손자기보장(損自己寶藏)
양염부제갈(陽炎不除渴)
무반조회광(務返照回光)
막위유심조(莫謂唯心造)
무일법당정(無一法當情)
수도간화선(雖道看話禪)
유십종대병(有十種大病)
재문여하회(才問如何會)
이양단신병(已兩斷身柄)
줄탁각재각(啐啄覺在殼)
숙월사초생(孰越死超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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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가 중생을 위한 말씀은
격화소양(隔靴搔癢)과 같고
열조(列祖)의 제강(提綱)한 구절은
코를 막고 향을 훔침과 같도다.
종일 남의 보배를 셈은
자가(自己)의 보장(寶藏)을 손상하나니
아지랑이는 갈증을 제하지 못하므로
반조(返照)하고 회광(回光)함에 힘쓸지로다.
유심(唯心)의 조화(造化)라고 이르지 말지니
한 법도 정(情)에 당(當)함이 없도다
비록 간화선(看話禪)을 말하지만
열 가지 대병(大病)이 있느니라.
겨우 어떻게 이회(理會)해야 하는지 물으면
이미 신병(身柄)이 둘로 끊어진 것이니
줄탁(啐啄)하여 깨닫더라도 껍질 속에 있거늘
누가 월사초생(越死超生)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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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석 빛을 돌리어 돌아와 비춤. 곧 마음의 빛을 돌리어 되비춤.
1~4행 격화소양(隔靴搔癢)은 신을 신은 채 가려운 데를 긁는 것. 화(靴)는 신 화. 소(搔)는 긁을 소. 양(癢)은 가려울 양. 열조(列祖)는 역대조사(歷代祖師). 제강(提綱)은 강종(綱宗)을 제창(提唱)하는 것. 엄비투향(掩鼻偸香)은 엄이투령(掩耳偸鈴)과 같은 뜻이니 부질없는 일.
5~8행 수(數)는 셀 수. 장(藏)은 곳집 장. 광 장. 양염(陽炎)은 아지랑이. 양염(陽焰)으로 표기하기도 함.
9~12행 정(情)에 당함이 없다는 말은 하나도 뜻에 적중하는 것이 없다는 뜻. 간화선(看話禪)은 화두를 들어 살펴서 깨달음에 드는 참선법. 열 가지 대병(大病)이란 1 의근하(意根下)에서 복탁(卜度. 度은 헤아릴 탁)함이요. 2 양미순목처(揚眉瞬目處)에 타근(垜根. 한 곳에 머무는 것. 垜는 頓의 뜻이니 머무를 타)함이요. 3 어로상(語路上)에서 활계(活計)를 짓는 것이요. 4 문자중(文字中)에서 인증(引證)함이요. 5 거기처(擧起處)에서 승당(承當. 수긍. 이해)함이요. 6 무사갑(無事匣) 속에 드날려 있음이요. 7 유무(有無)로 앎을 짓는 것이요. 8 진무(眞無)로 앎을 짓는 것이요. 9 도리(道理)로 앎을 짓는 것이요. 10 미(迷)를 가지고 깨치기를 기다림이니 선가귀감(禪家龜鑑)을 왕간(往看)하라.
12~16행 회(會)는 알 회. 병(柄)은 자루 병. 신병(身柄)은 몸뚱이와 같은 뜻. 줄탁(啐啄)하여 깨닫는다는 것은 병아리가 막 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오려고 할 때 안쪽에서 쪼는 것을 줄(啐), 암탉이 밖에서 쪼는 일을 탁(啄)이라 하는데 어미가 탁(啄)하여 새끼가 껍질이 깨어짐을 깨닫는다는 뜻. 줄탁동시(啐啄同時)란 말이 있나니 스승과 제자의 기연(機緣)이 익어 줄탁을 동시에 행하는 일. 껍질 속에 있다는 말은 깨침의 경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 숙(孰)은 누구 숙. 월사초생(越死超生)이란 생사를 초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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