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몽동(懞懂)

태화당 2019. 8. 4. 10:07

몽동(懞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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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락무잔제청송(葉落無殘除靑松)

중동풍검갱분명(仲冬風臉更分明)

일진금래안초두(一陣禽來安杪頭)

사엽번풍착지형(似葉飜風著枝夐)

청록만지지일몽(靑綠滿枝遲日夢)

엽락귀근축시종(葉落歸根逐始終)

유일수객몽불성(有一愁客夢不惺)

수금지처혼몽동(樹禽止處魂懞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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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솔을 제하고는 잎이 떨어져 나머지가 없으니

중동(仲冬)의 바람의 뺨이 다시 분명하구나

일진(一陣)의 새가 날아와 나뭇가지 끝에 앉으니

흡사 잎이 바람에 흩날려 가지에 붙어 아득하네.

청록이 가지에 가득함은 지일(遲日)의 꿈이요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감은 시종(始終)을 쫓음이거늘

한 수심객(愁心客)이 있어 꿈을 깨지 못해

숲의 새들이 쉬는 곳에 혼이 몽동(懞懂)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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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몽()은 흐리멍덩할 몽. ()은 심란(心亂)할 동. 몽동(懞懂)은 어둡고 밝지 못한 모양. 흐리멍덩한 모양.

   2~8행 중동(仲冬)은 음력 11. ()은 뺨 검. 바람의 뺨이 다시 분명하다는 말은 잎이 다 진 후 앙상한 모습의 나무를 바람의 체()가 드러난 것으로 표현한 것. ()은 새 금. ()는 나무 끝 초. ()은 자리 잡을 안. ()은 엎치락뒤치락할 번. ()은 멀 형. ()는 더딜 지. 오랠 지. 지일(遲日)은 봄날. 봄에는 낮이 길어 해가 빠지는 것이 늦기 때문에 일컫는 말. ()은 쫓을 축. ()은 깰 성. 깨달을 성. ()는 그칠 지. 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