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승두(繩頭)

태화당 2019. 8. 4. 11:13

승두(繩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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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일척량경사철(昔日脊梁硬似鐵)

금자근력재감철(今者筋力才堪啜)

차우요도개부전(嗟吁潦倒皆不全)

복구시력부전실(復舊視力不全失)

물위호사불여무(勿謂好事不如無)

막도일일시호일(莫道日日是好日)

득편의시락편의(得便宜時落便宜)

긴파승두잠불헐(緊把繩頭暫不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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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일(昔日)엔 척량골(脊梁骨)의 굳세기가 쇠와 같았는데

요즈음엔 근력(筋力)이 겨우 먹음을 감당할 만하도다

요도(潦倒)에 다 온전치 못함이 슬프나니

시력을 복구했음이 완전히 잃음은 아니로다.

좋은 일도 없음만 같지 못하다고 이르지 말 것이며

날마다 이 좋은 날이라고도 말하지 말아라

편의(便宜)를 얻는 때가 편의에 떨어짐이니

승두(繩頭)를 급히 잡아 잠시도 쉬지 말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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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진로(塵勞. 번뇌)를 멀리 벗어나는 일은 범상치 않으니/ 노끈을 긴급히 잡아 한바탕 지을지어다/ 이 한 번 뒤엎어 차가움이 뼈에 사무치지 않으면/ 어찌 매화가 코에 부딪혀 향긋함을 얻으리오 (塵勞逈脫事非常 緊把繩頭做一場 不是一飜寒徹骨 爭得梅花撲鼻香) [宛陵錄 黃檗偈].

   1~4행 척()은 등성마루 척. 척량(脊梁)은 등골뼈. ()은 단단할 경. ()은 먹을 철. 맛볼 철. ()는 탄식할 차. ()는 탄식할 우. ()는 헛늙을 료. 요도(潦倒)는 늙어서 아무 것도 못하게 생긴 모양.

   5~6행 상당(上堂)해 이르되 건곤이 기울어지면 일월성신(日月星辰)이 일시에 캄캄하리니 무어라고 말할 것이냐. 대신해 이르되 좋은 일도 없음만 같지 못하느니라 [雲門錄卷中]. 시중(示衆)해 이르되 십오일이전(十五日已前)은 너희에게 묻지 않거니와 십오일이후(十五日已後)를 한마디 말해 가지고 오너라. 대신해 이르되 날마다 이 좋은 날이니라 (日日是好日) [雲門錄卷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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