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초춘연우(初春烟雨)

태화당 2019. 8. 4. 11:12

초춘연우(初春烟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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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몽몽첨고수(疎雨濛濛沾枯藪)

연랑멱멱무봉두(烟浪冪冪憮峯頭)

욕답분방청초로(欲踏芬芳靑草路)

요수기회몽연우(要須幾回蒙烟雨)

비시풍상무인애(非時風霜無人愛)

춘생추수이절후(春生秋收以節候)

막위도원별시춘(莫謂桃源別是春)

중인애처시풍류(衆人愛處是風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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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疎雨)가 몽몽(濛濛)하여 마른 숲을 적시고

연랑(烟浪)이 멱멱(冪冪)하여 산봉우리를 어루만지네

향기로운 청초로(靑草路)를 밟으려 한다면

요컨대 모름지기 몇 회 연우(烟雨)를 입어야 하리라.

때 아닌 풍상(風霜)을 사랑할 사람이 없나니

봄에 나고 가을에 거둠에 절후(節候)를 써야 하리라

도원동(桃源洞)의 별다른 이 봄을 이르지 말지니

뭇 사람이 사랑하는 곳이 이 풍류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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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해석 첫 봄의 아지랑이 비.

   1~4행 소우(疎雨)는 뚝뚝 성기게 내리는 비. ()은 부슬비 몽. 비 부슬부슬 올 몽. 몽몽(濛濛)은 비나 안개 같은 것이 내려 자욱한 모양. ()은 적실 첨. ()는 숲 수. 늪 수. 연랑(烟浪)은 아지랑이의 물결. ()은 덮을 멱. 멱멱(冪冪)은 자욱하게 덮은 모양. ()는 어루만질 무. ()은 향기 분. ()은 향기 방. ()은 입을 몽. 덮을 몽.

   6행 절후(節候)24절기(節氣)72(). 절후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