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眞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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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화마화우공(畵師畵馬畵牛公)
급화지옥화천당(及畵地獄畵天堂)
주필종두자세간(駐筆從頭仔細看)
골모탁수특지공(骨毛卓豎特地恐)
약인능관법계성(若人能觀法界性)
능화소화구시망(能畵所畵俱是妄)
번신직투위음외(飜身直透威音外)
낙락진풍몰처장(落落眞風沒處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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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畵師)가 말을 그리고 우공(牛公)을 그리고
및 지옥을 그리고 천당을 그리다가
필을 멈추고 머리로부터 자세히 보매
골모(骨毛)가 쭈삣 서며 특지(特地)에 두려워하누나.
어떤 사람이 능히 법계의 성품을 본다면
능화(能畵)와 소화(所畵)가 다 이 허망이로다
몸을 날리어 바로 위음(威音) 밖을 투과(透過)하니
낙락(落落)한 진풍(眞風)을 숨길 곳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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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景)은 경치 경.
1~4행 백장정(百丈政. 惟政이니 마조의 法嗣)이 이르되 화사(畵師)가 지옥을 그리되/ 백천 가지를 그려내고는/ 필을 멈추고 머리로부터 보매/ 특지(特地)에 골모(骨毛)가 서늘하더라 (畵師畵地獄 畵出百千般 駐筆從頭看 特地骨毛寒) [禪林類聚卷十二]. 화사(畵師)는 화가(畵家). 수(豎)는 세울 수. 수(竪)와 같음. 특지(特地)의 지(地)는 조자(助字).
5행 어떤 사람이/ 삼세(三世)의 일체의 불(佛)을 요지(了知)코자 할진댄/ 응당 법계의 성품을 관(觀)하라/ 일체가 오직 마음의 조작(造作)이니라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華嚴經合論卷三十七 夜摩天宮偈讚品].
6행 능화(能畵)는 화사(畵師). 소화(所畵)는 그림을 가리킴.
7~8행 허공을 철전(掇轉. 掇은 주울 철)하니 등도 얼굴도 없고/ 일진(一塵)도 세우지 않으니 당당(堂堂)히 드러나도다/ 몸을 날려 바로 위음(威音) 밖을 투과하니/ 낙락(落落)한 진풍(眞風)을 숨길 곳이 없더라 (掇轉虛空無背面 一塵不立露堂堂 飜身直透威音外 落落眞風沒處藏) [懶翁錄 懶翁偈]. 번(飜)은 뒤칠 번. 날 번. 위음(威音)의 위(威)는 색(色)의 뜻. 음(音)은 소리의 뜻. 과거장엄겁(過去莊嚴劫) 최초의 불(佛)을 위음왕불(威音王佛)이라 함. 위음왕(威音王) 이전은 실제이지(實際理地)를 밝힌 것. 위음왕(威音王) 이후는 불사문중(佛事門中)이란 뜻. 락(落)은 기걸(奇傑)할 락. 낙락(落落)은 뜻하는 바가 크고 뛰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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