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초(莖草)
) -->
계수경초위신력(稽首莖草威神力)
살활임시능약독(殺活臨時能藥毒)
무량묘의종차출(無量妙意從此出)
경초출처난심멱(莖草出處難尋覓)
각억운거문단공(却憶雲居問端公)
문종하래답부득(問從何來答不得)
귀가삼일후편훙(歸家三日後便薨)
종차공안편팔극(從此公案遍八極)
) -->
경초(莖草)의 위신력(威神力)에 계수(稽首)하옵나니
살활(殺活)이 임시(臨時)라 능히 약과 독이 되도다
무량한 묘의(妙意)가 이로부터 나오거니와
경초(莖草)의 출처를 찾기 어렵다 하노라.
도리어 운거(雲居)가 단공(端公)에게 물음을 추억하노니
물음이 어디로부터 왔느냐 하매 답을 얻지 못하더라
귀가한 지 삼 일 후에 바로 죽으매
이로부터 공안이 팔극(八極)에 두루하도다.
) -->
1~2행 문수(文殊)가 선재(善財)로 하여금 약을 캐 오게 하면서 가로되 이 약인 것을 캐 가지고 오너라. 선재가 대지(大地)를 두루 살펴보매 이 약이 아닌 게 없는지라 돌아와 사뢰어 가로되 이 약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문수가 가로되 이 약인 것을 캐 가지고 오너라. 선재가 이에 한 줄기의 풀(一莖草)을 집어 문수에게 건네주자 문수가 가로되 이 약이 능히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능히 사람을 살리기도 하느니라 [宗鑑法林卷三]. 운문(雲門)의 건시궐화(乾屎橛話. 乾屎橛은 마른 똥막대기)를 불감혜근(佛鑑慧懃)이 송하되 금용(金容)의 건시궐(乾屎橛)에 계수(稽首)하옵나니/ 사물에 응해 형상(形象)을 나타냄이 물의 달과 같도다/ 향취(香臭)가 다 불구(佛口)로부터 생하나니/ 범성(凡聖)이 이로부터 동일한 혀가 되도다 (稽首金容乾屎橛 應物現形如水月 香臭皆從佛口生 凡聖從敎同一舌) [宗鑑法林卷十八]. 삼각산 꼭대기에 조사령(祖師令)이 우뚝하여/ 가히 일찍이 유의(留意)하여 정추(精麤)를 비교할 만하도다/ 쌀과 보리에 귀의하고 콩에 귀의하옵나니/ 한 톨이라도 인간에 가히 없어서는 안되느니라 (三角山頭祖令孤 可曾留意較精麤 歸依禾麥歸依豆 一粒人間不可無) [禪門拈頌卷六 一百九十三則. 중이 묻되 무엇이 이 三寶입니까. 三角이 가로되 쌀 보리 콩이니라 한 화두의 無盡居士頌]. 계(稽)는 머리 숙일 계. 계수(稽首)는 머리를 숙임. 경(莖)은 줄기 경.
5~8행 유우단공(劉禹端公)이 산에 올라 사우(謝雨. 비가 오게 된 데에 감사함)하고는 묻되 비가 어디로부터 옵니까. 스님(雲居道膺이니 洞山良价의 法嗣)이 가로되 단공(端公)의 묻는 곳으로부터 오느니라. 공(公)이 드디어 예(禮)로 삼배(三拜)하고 환희하며 물러가는데 몇 걸음을 가자 스님이 단공을 불렀다. 공이 머리를 돌리자 스님이 가로되 물음은 어디로부터 오느냐. 공이 말이 없었는데 귀가한 지 삼 일 만에 죽었다 [宗鑑法林卷六十二]. 훙(薨)은 죽을 훙. 편(遍)은 두루 편. 팔극(八極)은 팔방(八方)과 같은 뜻.
'태화당수세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탄지(彈指) (0) | 2019.08.05 |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요원(遙遠) (0) | 2019.08.05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오유(遨遊) (0) | 2019.08.05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진경(眞景) (0) | 2019.08.05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서분(鼠糞) (0) | 2019.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