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대충(岑大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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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허다불명호(祇聞許多佛名號)
미심불거하국토(未審佛居何國土)
황학루최호제후(黃鶴樓崔顥題後)
무사제취일편호(無事題取一篇好)
의살천하잠대충(疑殺天下岑大蟲)
앙산증피일답도(仰山曾被一踏倒)
문교설교선대선(問敎說敎禪對禪)
수감당대권선교(誰敢當對權善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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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허다한 불(佛)의 명호(名號)를 들었거니와
미심(未審)하여라 불이 어떤 국토에 거처하시는가 하매
황학루(黃鶴樓)를 최호(崔顥)가 제(題)한 후에
일이 없거든 일편(一篇)을 제취(題取)함이 좋다 하였네.
천하를 너무 의심케 한 잠대충(岑大蟲)이여
앙산도 일찍이 한 번 밟히어 꺼꾸러짐을 입었도다
교(敎)를 물으면 교를 설하고 선(禪)에는 선으로 대하니
누가 감히 방편의 선교(善巧)에 당대(當對)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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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잠대충(岑大蟲)은 장사경잠(長沙景岑)이니 남천보원(南泉普願)의 법사(法嗣). 남악하삼세(南嶽下三世). 대충(大蟲)은 호랑이.
1~4행 장졸수재(張拙秀才. 石霜慶諸의 法嗣. 靑原下五世. 秀才는 科擧에 급제한 사람. 학문과 재능이 뛰어난 사람. 또는 文人을 지칭하는 말)가 있어 천불명경(千佛名經)을 보고서 이에 묻되 백천제불(百千諸佛)은 다만 그 이름만 들었으니 미심(未審)하외다 어느 국토에 거처하시며 도리어 중생을 교화하십니까 또는 아닙니까. 장사(長沙)가 이르되 황학루(黃鶴樓. 중국 湖北省 武昌에 있는 누각 이름)를 최호(崔顥)가 제시(題詩)한 후에 수재(秀才)가 일찍이 제(題)했느냐 또는 아니냐. 장졸이 이르되 일찍이 제(題)하지 못했습니다. 장사가 이르되 한가함을 얻거든 일편(一篇)을 제취(題取)함도 또한 좋으니라 [碧巖錄卷四 三十六則].
6행 앙산(仰山. 慧寂이니 南嶽下四世)이 심상(尋常. 평소)에 기봉(機鋒)이 제일이라 했지만 어느 날 장사와 함께 달구경하던 차에 앙산이 달을 가리키면서 이르되 사람마다 다 이것이 있지만 단지 이 씀을 얻지 못하도다. 장사가 이르되 바로 이 너를 빌려 써볼까 (便倩你用那. 倩은 빌릴 청). 앙산이 이르되 네가 시험삼아 써보아라. 장사가 일답(一踏)하여 밟아 거꾸러뜨렸다. 앙산이 일어나면서 이르되 사숙(師叔)이 저 대충(大蟲)과 일사(一似. 흡사)하도다 하니 후래(後來)에 사람들이 잠대충(岑大蟲)이라고 호(號)했다 [碧巖錄卷四 三十六則].
7~8행 기봉(機鋒)이 민첩하여 교(敎)를 묻는 사람이 있으면 곧 교를 설해 주고 송(頌)을 요구하면 곧 송을 주며 그가 만약 작가(作家)로 상견하기를 요하면 곧 그에게 작가로 상견하여 주었다 [碧巖錄卷四 三十六則]. 권(權)은 방편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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