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업(自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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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점착시(鼻端點著屎)
물물개유취(物物皆有臭)
개료이수세(揩了以水洗)
시문본향취(始聞本香臭)
중생무과환(衆生無過患)
제불역무이(諸佛亦無異)
지유자작업(只繇自作業)
왕수전제취(枉受轉諸趣)
천작얼가환(天作孼可逭)
자작얼난피(自作孼難避)
사고여인주(師姑女人做)
갱막회전뇌(更莫回轉惱)
천장병지구(天長幷地久)
천하개견지(天下皆見知)
갱문향상구(更問向上句)
미면귀굴리(未免鬼窟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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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에 똥을 점찍으면
물건마다 다 냄새가 있거니와
문지르고선 물로 씻어야
비로소 본래의 향취를 맡느니라.
중생이 과환(過患)이 없고
제불도 또한 다름이 없지만
단지 스스로 지은 업으로 말미암아
왕굴(枉屈)히 제취(諸趣)에 윤전(輪轉)함을 받도다.
하늘이 지은 요얼(妖孼)은 가히 도피하지만
자기가 지은 요얼은 회피하기 어렵도다
사고(師姑)는 여인이 지은 것이니
다시 두뇌를 회전하지 말아라.
하늘이 멀고 아울러 땅이 장구함은
천하가 다 보고 알거늘
다시 향상(向上)의 구절을 묻는다면
귀굴(鬼窟) 속을 면하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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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석 자기가 지은 업.
1~4행 비여(譬如) 사람이 자는데 한 점의 똥을 가져다 코끝 위에 붙여 두면 처음엔 각지(覺知)하지 못하지만 및 일어남에 이르러선 혹 취기(臭氣)를 맡고 편삼(褊衫)을 냄새 맡으면서 이르되 이는 편삼의 냄새로다 하고 드디어 편삼을 벗어버리지만 물건을 집어 오매 일체에 냄새가 나는데도 냄새가 그의 코 위에 있다고 말할 줄 알지 못하느니라. 홀연히 어떤 지인(智人)이 그를 향해 말하되 천 가지의 다른 물사(物事)가 아니라 하여도 단지 스스로 믿지 않느니라. 지인이 이르되 네가 단지 손으로써 코 위를 향해 문질러 보라 하여도 곧 이 긍정치 않거니와 만약 긍정해 문질러 한 번 닦으면 비로소 일찍이 조금 상당(相當)한 줄 알고 드디어 물로써 그것을 씻어 보내어야 온전히 취기(臭氣)가 없나니 이에 일체의 물건을 냄새 맡으매 원래 다 취기(臭氣)가 없느니라 운운(云云) [古尊宿語錄卷三十三 龍門佛眼語]. 개(揩)는 문댈 개. 문질러 훔칠 개.
5~8행 유(繇)는 말미암을 유. 왕(枉)은 왕굴(枉屈)할 왕이니 왕굴은 억울하게 굴복함. 제취(諸趣)는 중생이 가서 태어나는 여러 국토를 말함.
9~11행 자기가 지은 요얼(妖孼)은 가히 도피하지 못한다 (自作孼不可逭) [書]. 얼(孼)은 첩자식 얼. 요물 얼. 환(逭)은 도피할 환. 사고(師姑)는 비구니. 니고(尼姑).
12행 오설산영묵선사(五洩山靈默禪師. 마조의 法嗣)가 처음 석두(石頭. 希遷)를 예알(禮謁)하고 곧 묻되 일언(一言)에 서로 계합(契合)하면 곧 머물겠지만 계합치 않으면 곧 떠나겠습니다. 석두가 거좌(據座. 자리에 기댐)하자 스님이 곧 떠나가는데 석두가 사리(闍黎)야 하며 불렀다. 스님이 머리를 돌리자 석두가 가로되 생(生)으로부터 사(死)에 이르기까지 단지 이는 이것이거늘 회두전뇌(回頭轉惱)해서 무엇하려느냐. 스님이 대오(大悟)하고선 이에 주장자를 요절(拗折)하고 서지(棲止)했다 [宗鑑法林卷十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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