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선악(不思善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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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한신야귀란(師多閑神野鬼亂)
약다사백사병기(藥多四百四病起)
구참부도무의지(久參不到無疑地)
지인불원투심괴(只因不願偸心壞)
살인방화유하난(殺人放火有何難)
오역십악선자희(五逆十惡羨者稀)
불사선불사악(不思善不思惡)
인착의전환불시(認著依前還不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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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많으면 한신야귀(閑神野鬼)가 난동(亂動)하고
약이 많으면 사백사병(四百四病)이 일어나나니
오래 참구하고도 의심 없는 경지에 이르지 못함은
단지 투심(偸心)이 붕괴됨을 원치 않기 때문이로다.
살인방화(殺人放火)가 무슨 어려움이 있으랴만
오역(五逆)과 십악(十惡)을 부러워하는 자 드물도다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아라
인착(認著)하면 의전(依前)하여 도리어 옳지 못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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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석 선악(善惡)을 생각하지 말라.
1~2행 스승이 많으면 귀신이 난동하고 약이 많으면 병이 심해지느니라 (師多鬼亂 藥多病甚) [偃溪廣聞禪師語錄卷上]. 분양무덕선사(汾陽無德禪師. 善昭니 首山省念의 法嗣. 臨濟下五世)가 어느 날 대중에게 일러 가로되 밤의 꿈에 돌아가신 부모님이 주육(酒肉)과 지전(紙錢)을 찾으시니 속세법을 따라 설치해 제사 드림을 면하지 못하노라 하고는 고당(庫堂)에 일을 판비하고 속간(俗間)의 예(禮)와 같이 설위(設位)하고 술을 따르고 고기를 행하고 지전을 화화(火化)하여 마치고는 지사(知事)와 두수(頭首)를 모이게 하여 그 나머지 소반(小盤)을 분산하니 지사배(知事輩)가 그것을 물리쳤다. 무덕이 연중(筵中)에 홀로 앉아 마시고 씹으며 자약(自若)하더니 취하고 배부르자 물러갔다. 중승(衆僧)이 수죄(數罪. 犯律行爲를 세어 들추어 냄. 數는 수죄할 수)하여 가로되 주육을 먹는 중이 어찌 사법(師法)을 감내(堪耐)하리오 하고는 다 허리에 봇짐 싸고 떠나갔는데 오직 자명(慈明) 대우(大愚) 천대도(泉大道) 육칠 인만 있었다. 무덕이 다음날 상당해 이르되 허다한 한신야귀(閑神野鬼)를 한 소반의 주육과 양백(兩陌. 陌은 佰. 百과 통함)의 지전을 써서 끊어 보내어 버렸도다. 어찌하여 보지 못하는가, 법화경(法華經. 方便品)에 이르되 이 무리는 지엽이 없고 오직 모든 진실만이 있다 (此衆無枝葉 唯有諸眞實) 했느니라 하고는 곧 하좌(下座)했다 [大慧禪師語錄卷上. 新修大藏經에 실린 大慧錄은 三十卷. 續藏經의 大慧錄은 二卷. 속장경의 대혜록은 大慧禪師禪宗雜毒海라고도 일컬음]. 사백사병(四百四病)이란 것은 사람의 몸이 지수화풍(地水火風)인 사대(四大)를 빌려 이루어진 바라, 일대(一大)가 고르지 못하면 곧 백일종(百一種)의 병이 생기므로 사대면 합해 사백사병이 됨 [三藏法數十六].
4행 매번 사람들에게 일러 가로되 요즈음 학자들이 사생(死生)을 벗어나지 못함은 병통(病痛)이 어느 곳에 있는가 하면 병통이 투심(偸心)이 죽지 않음에 있느니라. 그러나 그의 죄가 아니요 스승된 자의 죄니라 [聯燈會要卷十五 黃龍祖心法嗣 黃龍惟淸語].
5행 어느 날 실중(室中)에서 스님(慧林宗本이니 天衣義懷의 法嗣. 雲門下五世)에게 묻되(義懷가 묻되) 즉심즉불시(卽心卽佛時)에 어떠한가. 이르되 살인방화(殺人放火)가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이에 이름이 환우(寰宇. 천하)에 퍼졌다 [慧林宗本禪師別錄].
6행 오역(五逆)은 오역죄(五逆罪)니 오무간업(五無間業)이라고도 함. 소승(小乘)의 오역(五逆)은 1 살부(殺父). 2 살모(殺母). 3 살아라한(殺阿羅漢). 4 파화합승(破和合僧). 5 출불신혈(出佛身血). 대승(大乘)의 오역(五逆)은 1 탑사(塔寺)를 파괴하고 불상을 불사르고 삼보(三寶)의 재물을 훔침. 2 삼승법(三乘法)을 비방하고 성교(聲敎)를 천하게 여김. 3 스님네를 욕하고 부림. 4 소승(小乘)의 오역죄(五逆罪)를 범함. 5 인과의 도리를 믿지 않고 악구(惡口) 사음(邪淫)등의 열 가지 불선업(不善業)을 짓는 것 [불교사전]. 선(羨)은 부러워할 선.
7행 혜능이 이르되 선(善)도 생각하지 말고 악(惡)도 생각하지 말아라. 바로 이러한 때 어느 것이 명상좌(明上座. 慧明이니 慧能의 上字를 回避하여 나중에 道明으로 改名함)의 본래면목인고. 혜명(慧明)이 언하(言下)에 대오했다. 다시 물어 가로되 상래(上來)의 밀어밀의(密語密意) 밖에 도리어 다시 밀의(密意)가 있습니까. 혜능이 이르되 너에게 설해 준 것은 비밀(秘密)이 아니니라. 네가 만약 반조(返照)한다면 비밀이 네 쪽에 있느니라 [六祖大師法寶壇經].
8행 의전(依前)은 의구(依舊)와 같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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